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저희는 식물을 사랑하는
보태니컬 디자이너 부부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할 수도 있는 보태니컬 디자이너는 식물 스타일링 혹은 리빙 디스플레이 등 여러 가지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직업이다. 같은 직업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부부는 햇수로 10년 차, 이제는 꽤 유명한 브랜드의 디자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밖에서 보여지는 부부의 모습이 아닌 사적인 공간이 궁금하다.
쟁골마을에서 살아요.
‘교수 마을’ 옆으로 동이 틀 무렵의 햇살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의 쟁골마을이 있어요. 저희 부부가 10년전 젊음과 열정 하나로 이 건물의1층에서 첫매장이자 작업실로 디자인회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희 브랜드가 점점 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번화가 지역으로 매장을 옮겼죠. 그리고 결혼하고 계속 전세로 옮겨살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오래오래 살 생각으로 정착했어요.
중문의 매력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철제 프레임이 가로로 여러개가 들어간 중문을 볼 수 있어요.
현관 가까이 서재가 있어요. 거실과 서재 사이에는 유리문이 있는데 하나의 큰 공간에서 서재를 좀 더 독립적인 공간으로 살리고 싶었어요.
또한, 반려견들이 있는 거실과 부부가 생활 하는 곳을 분리하고 싶기도 했고요. 통으로 가려지는 문이나 그대로 비추어지는 통유리였다면 심심했을 것 같아요. 격자무늬 프레임이 들어간 유리문으로 하길 잘한 것 같네요.
서재 겸 소품 갤러리
책상 옆으로 진그레이 벽 전체가 선반으로 되어있어요. 깊지 않은 선반들을 만들어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소장품이나 여행하면서 수집했던 소품을 진열해 놨어요.
소품 하나하나 다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가끔 보면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요. 꼭 사진과 영상이 아니어도 물건이 품고 있는 추억이요.
블랙 철제 수납장안에는 컴퓨터 본체를 숨겨 놓았어요. 모던한 공간에 고재로 만든 책상과 빈티지한 가구를 두어 따뜻함도 불어넣으려고 했어요.
저희집은 높은 천장이어서 예전 매장에서 썼던 철제 선반을 그대로 살려 지금도 사용 중이에요.
남편이 좋아하는 아늑한 화장실
서재 안쪽으로는 화장실이에요.
들어가는 방향에 양쪽으로 붙박이장을 짰어요. 미닫이문도 붙박이장도 화이트로 넓어 보이게 했고요. 화장실 타일은 집안의 내부 타일과 색이 비슷하지만, 질감과 패턴이 다른 그레이 타일로 벽과 바닥에 시공했어요.
사다리 형태의 수건걸이는 참 용이 해요. 여러 개의 수건들이나 가끔 외투도 걸어 둘 수도 있죠.
세면대도 있고 이렇게 개수대도 있어요. 반려견들을 씻기거나 작은 화분들 물관리 할 때 편리해요.
개수대 오른쪽으로 들어간 작은 공간에 변기가 숨어 있어요. 남편은 이곳을 좋아해요. 집에서 유일하게 차분한 그레이톤의 아늑한 공간이어서 조용하게 있기에 좋은가 봐요.^^^^
또 다른 현관문과 큰 창이 있는 거실
서재 중문에서 바라본 모습이에요. 창이 있는 그레이 색상인 큰 양 문이 있죠? 예전에 매장으로 사용할 때 쓰던문을 비용 때문에 그대로 두었어요.
거실이 살짝 보여요. 바닥은 나뭇결의 느낌이 나는 큰 타일을 썼어요. 반려견들의 털과 대소변을 고려해서 원목 마룻보다는 흡수가 덜 되는 타일로 선택했죠.
모노톤은 식물의 색을 더 살려 주는 역할을 해요. 그리고 식물은 물건과 물건을 잘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현재 이 양 문은 쓰고 있지 않아 앞쪽에 만화책이며 액자, 화분 등 좋아하는 물건을 가져다 놓았어요.
저희집에서 오래된 가구 중 하나에요. 이 원목가구는 10년전에 구매했는데, 유행을 타지 않는 소재라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어요.
티크원목이 모노톤의 집안과 어울렸을 때 조금 칙칙해 보일 수 있어서, 식물연출로 중화를 시켰봤어요.
거실 장에서 보이는 소파가 있는 공간이에요. 오른편에 보이는 1인의자 두 개는 예전에 카페를 운영했을 때 썼던 제품이에요. 기본 색상인 블랙이어서 지금까지도 잘 활용 중이에요.
양쪽으로 큰 창이 있어요. 환풍도 잘되고 햇볕도 들어와서 좋아요. 우리뿐만 아니라 실내에 있는 식물들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했죠.
동대문에서 제작한 커튼을 이중으로 달았고, 그 중 시어커튼은 밝은 낮에도 실내 공간을 은은한 분위기로 만들어 줘요.
커튼을 열면 앞마당이 나와요. 여기는 주택지역이라서 마당에 있는 식물로 충분히 사생활 보호가 돼요. 소파의 있는 쿠션들을 모두 갖고 있던 원단으로 만들었어요.
소파 뒤에는 자작나무로 만든 반려견들의 집이 숨어 있어요. 어느 프로그램에서 보았는데 예민한 강아지는 집 앞이 뚫려 있는 것보다는 살짝 가려주는게 심신안정에 좋다고 하네요 ^^
감사해요 엄마 아빠! 멍 멍!
심플한 주방
거실 뒤쪽으로 일자 주방이 나와요. 둘 다 매장에서 늦게까지 일하느라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크게 만들지 않았어요.
서재에 있던 책상과 같은 고재로 만든 식탁이에요. 조명 역시 예전 운영했던 카페에서 떼어와 사용했어요.
한쪽 면을 오래된 주방용품을 안보이게 정리하기 위해 벽전체를 수납장으로 만들었어요. 수납장 가운데 뚫려 있는 곳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인덕션이 있구요.
노랑색의자는 미국 빈티지 의자에요. 나머지 의자들도 출처가 다양한 의자들이죠. 디자인이 제각각이지만 서로 은근히 어울려요.
대리석으로 bar를 만들어 거실과 마당을 보면서 설거지를 할 수 있죠. 주방의 천장은 거실보다 좀 낮추었어요. 모두 다 높은 것보다 이런 식으로 한 공간의 천장 높이를 다르게 하면 분리된 공간으로 보일 수 있어 더욱 재미있어요.
더 심플하게 자자.
서재에 있는 갤러리 장식장 옆에 있는 타공판 미닫이문을 열면 침실이 나와요.
하얀색을 베이스로 하고, 천장의 조명은 눈부시지 않게 간접 조명으로 시공했어요. 화이트 블라인드는 동대문에서 제작했어요.
침구 색도 모노톤이에요. 마당과 마찬가지로 넓은 창밖으로 밭도 보이고 나무도 보여요. 집안 곳곳에 있는 곤충 액자는 각각의 공간에 어울리는 것으로 두었고요. 특히 침실의 액자 이미지는 색이 거의 없는 그림으로 골랐어요.
침실에도 한쪽 벽면을 쭉 화이트 붙박이장으로 만들었어요. 장 안에 화장대를 숨겨놨는데 아직 정리가 덜 되어서 공개하기가 부끄럽네요.
침실에서 가장 포인트는 선인장이 아닐까 싶어요. 밤에 산소를 내뿜는 선인장은 밤에 잠만 자는 이곳에 딱 이에요.
유리화병과 화분은 저희 부부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 했어요.
흔들림이 적도록 침대는 낮은 평상스타일로 구매했어요. 다리는 철재로 되어있어서 청소기를 밀다 부딪쳐도 상처가 나지 않아요.
마당 있는 집.
저희 집은 일 층에 있어 마당과도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실내 있는 식물을 봄부터 가을까지 마당에 내어 놓고 햇볕과 비를 맞게 해요.
매장뿐 만 아니라 집에서도 식물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또 다른 기분이거든요.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바로 보이는 ‘틸테이블’ 매장)
가드닝은 저희 부부의 직업이자 삶 같아요.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이 일이 저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도 커요. 사실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 된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엄마,아빠와 같이 출근하는 웰시코기들)
기회가 된다면 서울에서 멀지 않은 양평 쪽에 여기보다 더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반려식물, 반려견들과 같이 살아야 하므로 집의 인테리어는 항상 이들을 고려해 만들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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