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집의 컨셉은 덕후인데 덕후 티 안나게
잘 녹아드는 따뜻한 집이요!”
결혼한 지 반년이 안되는 서른 살 동갑내기 신혼부부의 집. 소향씨는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집안에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있다. ‘브라운’, ‘설리반’, ‘라이언’의 수많은 캐릭터와 그림에서의 눈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 가끔 놀라기도 하지만 행복하다고, 그리고 그런 취향을 이해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워하며 살고 있다.
총 3세대가 사는 건물에 저희 집은 1층.
건축가이신 집주인분과 음악 하시는 2층집 식구들, 그리고 저희 부부가 이렇게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1층이라 걱정했는데 이사비용도 싸고, 관리비도 없고, 지각하면 금방 튀어나올 수 있어서 이곳의 매력에 점점 빠지는 중이에요.
전에 사진에 보였던 식물이 안쪽에서도 보여요. 살아있는 액자 같아요. 오른쪽 계단은 2층과 3층으로 가는 길입니다.
현관에는 파리 신혼여행에서 사 온 ‘오토딕스’의 작품 포스터가 붙어있어요. 뱅크시 포스터와 함께 부부의 취향을 드러내고 싶었죠.
꿀 잠드는 거실
전셋집이지만 주인아저씨가 친절하게 기본 도배, 조명을 해주신 덕에 가구만 요리조리 잘 배치해 보았어요.
현관에서 들어와 오른쪽으로 고개만 살짝 돌리면 거실이 나와요. 거실은 화이트 톤에 따뜻하고 제일 편한 공간이 목표였어요. 성공은 한 것 같은데… 자꾸만 여기서 꿀잠이 들어요.
거실 테이블은 상판이 유리로 된 원탁이라 좁은 집에는 시원해 보이는 것 같아요. 소파 위에는 제가 너무나도 애정하는 캐릭터들로 만들어진 쿠션들이 있어요. 날씨가 추워져서 소파가 겨울맞이를 했어요.
소파 뒷쪽 공간이에요. 제가 싱글때 썼던 서랍장을 화이트로 페인트칠을 해서 쓰고 있어요. 양말도 담고, 그 위는 남편을 위한 미니 BAR를 만들었어요. 미니바 위에는 제가 그린 그림인데, ‘술 마시러 드루와 드루와’ 느낌이죠? ㅋㅋ
대부분 기본 가구들을 화이트 색상에 맞춰 깨끗하게 보이려고 했어요. 대신 큰 창의 블라인드는 다운된 그레이 색상으로 걸었어요.
큰 창이 있어 1층이지만 빛들이 잘 들어와요. 그리고 다른 집의 창과 마주 보고 있지 않아 편하구요. 창가가 나지막이 있어 소소하게 소품이나 액자들을 올려놓았어요.
각기 다른 꽃병에 드라이플라워랑 식물들을 넣어봤어요. 간단하지만 분위기 효과 내기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소파에 앉아 보이는 모습이에요. 다른 곳들은 겨울맞이를 했는데 마음에 드는 에어컨 커버와 선풍기 커버를 찾지 못해 저렇게 방치되어있어요. 당분간 저기는 여름인 걸로…
아침밥을 챙겨주고픈 주방
처음에 이사 왔을 때 많이 당황했던 주방이에요.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있는 일자(ㅡ) 주방은 도대체 식탁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죠.
이사 오기 전 모습이에요. 주방 싱크대 옆에는 냉장고를 넣은 수 있는 공간과 그 바로 옆에 작은 공터만 있어요.
식탁의 위치 고민은 작은방 하나를 서재 겸 다이닝룸으로 하고 작은 레인지 식탁을 놓기로 한 거에요. 제 기억에 위시리스트 약 쉰 개의 후보군 중에 뽑힌 아이입니다.
가격도 착해야 하고 지금 80cm 넘지 않는 것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더군요. 지금은 저희 부부 둘이서 식사할 때 쓰는 식탁이 되었구요, 가리개 뒤에는 밥솥이 숨어있어요.
작은 레인지 식탁이지만 둘만의 식사를 하기에는 이리 충분합니다.
요리를 좋아하다 보니 그릇, 냄비 욕심이 있어요. 남편이 둘이 사는 거 맞냐고 가끔 찬장 열고 한숨 쉬지만 어쩌겠어요… 가구에서 아끼고 그릇에 투자하는 새댁이랄까요? 이번 생에 미니멀리스트는 틀린 것 같아요.
싱크대 뒤쪽으로 작은 턱이 있어 이것저것 놓기에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자주 쓰는 주방용품들을 놓기에 딱 이에요. 그리고 여기서도 저의 브라운 캐릭터의 사랑은 놓칠 수 없네요.^^
브라운 캐릭터가 지켜주는 침실
두근두근 부부 침실을 소개할게요. 침실은 원목 느낌으로 따뜻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집이 모던한 편이라 커튼보다는 블라인드가 어울릴 것 같아 설치했는데, 겨울이 다가오니 커튼 욕심도… 가랜드도 달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침대 바로 옆에 은은한 스탠드 조명을 놨어요. 넓은 갓 모양이라서 방 전체를 다 비추어 주는 느낌이라 포근해요. 그리고 여기 보이는 문은 침실 화장실이에요. 너무 평범해서 패스할게요.
남편이 없을 때 고개를 돌리면 브라운들이 저를 쳐다봐줘서 나름 안심이 되는 공간이에요. 브라운 캐릭터 자체가 따뜻한 색이어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최대한 유치해지지 않게 노력 중인데…^^^^
화장대는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더하우스가구 라는 곳에 설명을 해서 받은 맞춤 가구에요. 남편 회사 사장님에게서 신혼 선물로 사 주신 건데 아마도 집에서 제일 고가의 가구인 듯합니다. 너무 좋아요.
화장대 위에도 공간이 있어서 청첩장에 들어갔던 제가 그린 원본 그림과, 미니언즈 들과 제가 만든 몬스터, 그리고 저의 애제자가 툭 주고 간 피카츄 종이 인형인데… 뭐랄까 버릴 수 없어 4년째 함께 하고 있어요.
상판의 반 이상이 유리에요. 안에 어떤 물건이 들어있나 알 수 있으면서 먼지도 막아주니 편리해요.
소파 뒤쪽으로 침실과 작업실 사이 화장실이 있어요. 침실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에 무표정 ‘브라운’들이 출동했어요.
VIPROOM은 작업실 겸 다이닝룸
저희 집 문마다 문패를 붙여 놓았어요. 작업실 겸 다이닝 룸은 제가 특별히 VIPROOM이라고 붙였어요. 주로 남편은 무협지를 읽고, 저는 그림을 그려요.
작업실 비포 사진이에요. 폭은 좁고 긴 형태의 방이었어요.
이곳은 절대적으로 블랙&화이트로 하고 싶었어요. 미니멀리즘을 지향해볼까 했지만, 결국 저의 몬스터들이 위치하면서 조금은 특이한 방이 되었네요. 그리고 저 책장 쥐에는 저의 작품들을 보관하는 시크릿 공간이 있어요. 눈에 안 보이니 깔끔하고 좋아요.
이방은 밤이 돼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이유는 간접조명이에요. 전셋집의 현실 안에서 꾸며야 했기 때문에 간접조명을 활용했어요. 벽에는 제 작품을 걸어두었어요. 괴물그림들이 주로라 침실보다는 작업실에 주로 있죠.
방 한쪽에는 커피머신들이 있어요. 브라운캐릭터 외에 그동안 제가 모았던 소품들을 장식해 놓았어요.
낮에는 이런 느낌이 들어요. 컴퓨터를 하거나 새벽에 작업했던 것들을 보면서 아침밥을 먹기도 해요.
이 집에서 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저는 미술 전공을 했고 미술학원에서 일을 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이쁘지는 않지만 특이하고 매력적인 그림을 그려요. ‘단발머리 컴플렉스’라는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죠.
저의 첫 신혼집에서 제 일도 잘해내고 싶어요. 더 좋은 그림도 그리고 동갑내기 남편과 행복한 추억도 쌓아가면서 사는 게 목표죠…
나중에 제 그림을 어디서 보거든 아는 척 해주세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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