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저희 부부의 대화의 80%는
영상 모니터 이야기에요. 직업병이겠죠?”
방송사 편성 PD로 일하고 있는 결혼 6개월 차 박선영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다 지금의 신랑을 만났고, 비밀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둘이 첫 만난 장소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부부가 함께하는 취미는 ‘영상 보기’이다. TV 프로그램이든, 영화, 온라인 클립이든 함께 보면서 토론하는 걸 좋아하는 부부의 집을 보았다.
‘시크한 블랙’의 공간을 갖고 싶었어요.
저희 부부는 워낙 블랙을 좋아했고, 개성 있는 공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마침 ‘아파트멘터리’라는 인테리어 스타트업을 시작한 친구에게 과감히 올 수리를 맡겼어요. 머릿속에만 있던 집의 모습이 실현되는 걸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수리전집의 모습이에요. 가벽도 중문도 없었던 현관이에요. 신발장은 남의 땅을 침범하듯 마룻바닥까지 넘어와 있었네요.
시공 후, 현관 쪽 모습이에요. 블랙으로 현관문을 칠하고, 블랙 타일로 바닥을 깔고, 깊이가 얇은 신발장을 설치했어요. 넓은 집은 아니어서 중문을 만들지 않고 유리와 창살이 들어간 가벽을 만들었죠.
이케아에서 발견한 이 신발장은 손잡이가 위쪽으로 있어요. 신발 수납은 위에서 아래로 넣는 형식이에요.
혼자 살 때 장만한 가구로 꾸몄어요.
구조는 비슷하지만, 지금과 많이 다른 화이트 색의 거실이에요. 벽과 몰딩을 화이트로 하고 어두운 우드 바닥을 해서 전체적인 톤을 눌러 주고 싶었어요.
결혼 전, ‘시집 갈 때 갖고 간다!’ 라는 마음으로 가구를 샀었어요. 거실 테이블, 서재의 2인용 소파, 서재 책상이 혼자 살았을 때 썼던 가구였죠. 신혼집에도 잘 어울려서 새로 사지 않았어요.
집 안까지 따뜻한 볕이 잘 들어와요. 올 수리를 했지만 샷시는 아직 쓸만해서 샷시의 안쪽만 블랙색상으로 시트지를 발랐어요.
거실 장은 블랙 바닥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가구로 골랐어요. 거실 테이블이 더 컸다면 왠지 더 어지럽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진이네요. ㅋㅋ
저희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주방
저희 부부가 원하던 컨셉을 가장 잘 구현한 공간인 주방이에요.
장과 손잡이들이 연식이 오래되었고 일자 주방에 냉장고도 같이 두고 싶어 다 철거를 하고 새롭게 장을 짜서 넣었어요.
상부 장과 냉장고를 넣는 장을 하지 않았어요. 전보다 더 넓어 보이고 시원해 보여서 좋아요. 전 주인이 냉장고를 넣었던 공간에 수납장을 만들어 공간 활용에 신경 썼어요.
유광의 화이트 타일로 벽을 해서 블랙 색상의 가구와 소품들이 더 선명하게 분리되는 것 같아요.
블랙 상부 장도 소품들을 더 돋보이게 해줘요. 정말 꼭 필요한 것들만 밖에 내놓았어요.
주방 맞은편의 구조에요. 전 주인분은 화장실과 방 사이에 있는 저 공간에 냉장고를 넣었어요. 저는 저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이렇게 문이 있는 유리 장식장을 만들었어요. 왠지 장식장 가구를 새로 산 기분이 들어요.
하단 쪽은 잡다한 물건들을 감추기에 좋아요.
그리고 싱크대 바로 뒤에는 오픈 수납장에 자주 쓰는 가전들을 놓았는데, 편리하게 쓸 수 있어요. 눈에 보이는 수납장이라 저절로 좀 더 깨끗이 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침실
침실 쪽을 소개 할께요.
침대는 결혼 5개월 전 홈앤데코페어에 갔다가 덜컥 계약했던 가구에요. 다행히 블랙 컨셉의 신혼집과 그레이 침대 프레임이 잘 어울리네요.
조명 역시 혼자 살 때 썼던 거네요. 버릴까 하는 참에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위의 갓 부분만 살짝 교체해서 계속 쓰고 있답니다.
침실에 협탁을 따로 두지 않고 바 테이블에 이것저것을 올려 두었어요. 긴 테이블이어서 디퓨져, 책, 꽃을 순서대로 둘 수 있어요.
부부 서재 방과 드레스룸
현관 옆에 있는 서재예요. 둘이 같이 작업 할 수 있게 4인용 테이블을 책상으로 쓰고 있어요.
이곳에서도 블랙 제품들을 볼 수 있어요. 커튼 대신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사이즈 실수로 창에 딱 맞지 않아요… 사실 귀찮니즘으로 그냥 쓰는 중이죠…ㅋㅋ
드레스룸이에요. 방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블랙 우드로 바닥을 했어요. 위에는 긴 옷을, 하단 쪽에는 장식장을 놓고 옷들을 접어 넣어 놨는데 어떤 옷들이 있는지 알 수 있어 잊고 사는 옷들이 없어진 것 같아요.
우드 블라인드
스타벅스에 갈 때마다 가게 내부의 우드 블라인드가 예뻐서 자꾸 눈길이 갔었거든요. 베란다 창문은 꼭 우드 블라인드를 해보고 싶었어요.
동네 업체에서 저희 집 톤에 맞춰 어두운 브라운 색으로 블라인드를 제작했는데, 햇살이 꽤 운치 있게 들어오고, 블라인드를 닫으면 암막 커튼 역할도 해줘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집은 허술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이 집에 산지 반년이 훌쩍 넘은 지금, 처음의 컨셉의 시크함은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저희 부부의 생활이 그리 시크하지 않더라고요. ㅎㅎ 둘 다 널브러져 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멋진 집들을 따라 해보려니 이게 정말 부지런 해야 하고 재능이 필요한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저의 부족함을 빨리 인정하고 애쓰지 않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로망과 부러움으로 시작했던 인테리어인데 이제부터는 저희 부부에게 맞는 집을 점점 찾아가야 할 것 같아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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