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모두 미래를 위해 살아갈 때
저는 오늘의 행복이 더 중요해요.”
시드니에서 간호를 전공하고 있는 23살 유다혜 학생의 집과 이야기를 들었다. 중3 때 4살 어린 남동생과 함께 유학을 가서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거의 6년간은 친척 집, 지인 집, 홈스테이 등 옮겨 지내다가 이 집을 구해 지금은 학교에 다니며 아프바이트로 버는 생활비로 남동생과 함께 1년 반 동안 살고 있다고 한다.
“오늘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성인이 되고 저만의 기준이 생겼어요. 20대 때 모두 미래를 위해 살아갈 때 저는 오늘 이 순간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단 걸 느꼈어요. 지금 고생하고 나중에 편히 살자는 것보다는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많이 웃고 즐기고 싶어요.
그래서 학교나 일을 하지 않는 날에 집에서 요리하거나 안가 본 곳을 가거나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고 있죠. 스카이다이빙, 비치 가기, 스포츠 경기 보러 가기 등등이요…
웨스턴 시드니 쪽, 파라마타에서 지내요.
아파트 내 복도 구조가 특이하죠? 뭔가 호텔 같기도 하고요. 저는 뚜벅이라 역이나 백화점이 가깝고 제 동생의 고등학교도 물론 가까워서 여기를 구하게 되었어요. 이곳을 구할 때 거짓말처럼 딱 한 집이 좋은 가격에 나와서 바로 서류를 냈더니 좋게 잘 돼서 들어오게 되었죠.
모든 층이 이렇게 야외로 뚫려있어서 뭔가 많은 사람이 다 같이 사는 갑갑한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현관문에 크리스마스 리본 데코를 붙여놨어요.
원 베드룸, 원 바스룸, 거실 그리고 베란다
여기는 특이하게 문을 열자마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요. 들어오자마자 마주하는 곳이라 사진, 콘서트 티켓, 페스티벌 팜플릿들을 보드에 붙여놨어요. 오가며 제가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어요.
현관에서 들어와 왼쪽으로 보이는 저희 집 거실이에요. 제가 화이트, 그레이, 블랙 컬러들을 좋아해서 모든 가구나 데코는 그 색상에 맞춰서 샀어요.
밤에 블라인드를 친 거실이에요. 소파 같은 경우는 저희 삼촌이 10년 정도 쓰신 낡은 빨간 이케아 소파였는데 제가 커버만 새로 사서 심폐 소생한 거에요.
아직 학생이라 비싸고 좋은 가구보다는 저렴한 가격의 실용성이 있는 가구들을 사요. 소파 앞 매트리스는 동생이 침대로 쓰고 있어요. 지금은 동생이 한국에 놀러 가서 요즘 제가 편히 누워 시간을 보내요.
거실 한 쪽에 길다란 책상이 있어요.
책상 옆으로 식탁을 두었어요. 큰 테이블에 공부와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었지만, 각각의 일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꽃을 좋아해서 잘 보이는 식탁 위에 잘 두는 편이에요. 지도는 얼마 전 멜번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음에 한 번 더 가기 전에 길을 익히려고 옆에 붙여 두었지요.
책상이 거실에 있다 보니 될 수 있는 대로 필요한 것들만 올려놓아요. 책상 위에 있는 그림은 동생이 직접 그린 그림이에요.
베란다 쪽에서 보는 거실과 주방이에요. 주방은 많이 아담한 편이에요.
주방이 아담하다 보니 테이블 밑엔 면 종류나 식재료, 과자 등을 종류별로 담아 두었어요.
원 바스룸
여행 자주 다니시는 분들은 한 번씩 해보셨을 듯한데, 저도 역시 여행 갔던 곳의 시크니쳐 자석들을 붙여 놨어요.
반대편에는 자주 먹는 미숫가루나 시리얼, 커피, 티는 늘 따로 담아두고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눈에 잘 띄는 테이블에 올려놔요.
화장실도 크지 않아 여러 가지 수납 형태를 이용해요. 화장지는 휴지 걸이 밑에 보시면 블랙으로 된 틴 재질의 통에 넣어 보관하고 있어요. 드라이기는 바로 쓸 수 있게 전기 코드랑 가까운 곳에 드라이기 홀더를 달았죠.
세면대 위에는 식물과 핸드솝 그리고 칫솔로만!
저희 집에는 런더리가 입구에 있다 보니 따로 빨랫감을 놔둘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욕조를 잘 쓰지 않아서 욕조에 빨랫감을 둬요.
수건도 씻고 난 후 바로 쓸 수 있게 선반 위에 올려 두고요.
화장실 쪽 창문은 먼지가 많이 들어와서 잘 열지 안아요. 그래서 조화, 호주 슬랭 표지판 그리고 동생이 그린 그림으로 꾸며 봤지요.
저희 집은 샤워실 바닥에 세면도구를 놓으면 바닥에 곰팡이가 자주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웬만하면 선반 위에 올려 올려놔요.
샤워실 안에는 벽에 걸 수 있는 용기 홀더를 걸어 두었어요. 큰 샴푸 통 그래도 쓰니 금방 곰팡이와 떼가 잘생겨서 이렇게 따로 용기에 덜어서 쓰고 있어요. 보기에도 깔끔하고 바닥이 더러워질 일도 없어서 좋아요.
원 베드룸
방과 주방 사이에 있는 벽에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나 직접 만난 연예인, 축구선수들 사인들을 붙여놨어요. 마침 크리스마스도 다가와서 식탁 의자 하나 위에 미니 트리 장식을 해놨어요.
중고로 산 하얀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이층 침대와 화장대가 있는 제방이에요. 지금은 한국에서 친한 친구가 방문해 같이 방을 쓰고 있지요. 현지 친구들, 한국 친구들이 자주 놀러 와서 저희 집이 아지트가 되곤 해요.
잠들기 전의 방의 모습이에요. 화장대 위에 조명과 여러 종류의 인형들로 포근하게 만들었어요.
침대 2층이 제 공간인데 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의 사진들과 제가 좋아하는 인형들을 두었어요. 침대 위 책상은 접이식이라 침대 위에서 책을 읽거나 랩탑을 할 때 편해요.
하나둘씩 사진과 쌓여가는 인생 추억입니다.
매니큐어가 많은 편이라 아크릴 스탠드에 정리해 놓았어요.
화장대 서랍도 깔끔하진 않지만, 종류별로 다 넣어 두는 편이에요.
고요한 제방 어떠세요?
베란다가 두개
여기는 거실이랑 연결된 베란다에요. 베란다에는 창이 없어서 바로 바깥바람을 맞을 수 있어요. 야외용 테이블이 있어서 여름에 친구들이랑 고기를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방이랑 연결된 베란다에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2층이지만 답답하지 않은 모습인 것 같아요.
이건 뭐냐고요? 외국에 사시는 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 양이 많지 않은 쓰레기는 복도에 설치된 여기에 버릴 수 있어요. 저기에 넣고 문을 닫기만 하면 자동으로 쓰레기 처리하는 곳으로 내려가는 시스템이에요.
한국 집보다 여기가 제 집 같아요.
한국에도 부모님이 계신 집이 있지만 7년이란 시간을 시드니에서 보내니 어느덧 저는 이곳이 제집, 동네 같아요. 그동안 혼자 모든 걸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에 익숙해진 영향도 있겠죠.
여기는 저희 동네에 있는 유명한 브런치 카페에요. 차고를 개조해서 내부는 좁고 긴 곳이지만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좋아요.
이번 집을 구한 목적이 다른 사람들 눈치 없이 동생과 저만의 공간에서 편히 쉬고 싶기도 하고 유학생도 외국에서 나만의 공간에서 큰돈 들이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바람도 있었죠.
그리고 처음으로 집을 구해보면서 집세, 관리세, 살림 등을 경험해보았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또래 한 흥 제가 성숙 될 수 있었던 경험이라 생각해요… 오늘도 여러 경험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유학생 이야기 였습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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