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까만 문에 흰 벽, 초록초록한 식물 그리고 나무 계단...
원초적인 색감이지만 한데 모이니
가장 네츄럴하고 유니크한 공간이 되었네요"
유난히 햇빛 좋던 일요일, 어느 시장 골목의 입구에서 은정님을 만났다. 사람 많고 소란스런 이 길 어딘가에 내가 보았던 집이 있는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 치기 어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건물 앞에 다다른 우릴 맞아주던 것은 크고 웅장한 모습의 현관문... 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깥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질 것만 같았다...
중세 시대 느낌의 건물 현관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바로 이 현관이에요. 빌라 건물의 현관문인데 마치 중세 시대의 저택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런 분위기의 현관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 터라..!! 한 눈에 반해버렸죠.
색다른 느낌의 복층 구조
저희 집은 조금 독특한 복층 구조를 갖고 있어요. 현관을 기점으로 반층 내려가면 침실이 나오고 반층 위로 올라오면 주방이 나타나죠. 계단은 나무로 되어있고요. 여러모로 특색 있죠^^
높이가 남다른 현관
이 건물의 문들은 대체적으로 길쭉한 편이에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죠. 신발장도 현관문에 맞춰서 길쭉하거든요(웃음) 덕분에 제 신발들을 모두 수납할 수 있었습니다.
협소한 규모의 현관이지만 러그를 깔아서 신발이 닿는 부위를 최소화 했어요. 조금이라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침실과 거실의 역할을 모두 하고 있어요.
다음은 제 침실이에요. 한 공간에 침대와 소파가 다 있다 보니, 거실이라 하기도 침실이라 하기도 모호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침실이라 부르고 있습니다ㅎㅎ
기존에 쓰던 슈퍼 싱글 사이즈의 침대 헤드를 떼고, 계단 밑으로 침대를 위치 시켰어요. 계단 밑으로 지지대가 있기 때문에 안쪽 부분에 베개를 뒀어요. 사진에선 잘 안 보이지만 제 침대에는 6개의 베개가 놓여 있답니다(웃음) 제일 안쪽 베개들은 지지대 역할을 해서 시야에 잡히지 않아요.
이렇게 베개를 많이 두는 건 엄마의 영향이 큰 듯해요. 엄마가 하는 걸 보고 저도 따라 했거든요:) 베개를 많이 둔 덕분에 누웠을 때도 푹신하고 포근해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침대 옆 벽면에는 드라이 플라워와 함께 슬립을 걸어 두었어요. 덕분에 벽면이 허전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왼쪽의 하얀 수납장은 붙박이장이에요.
작은 집일 수록 수납공간이 중요하잖아요. 이 집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붙박이장인 것 같아요. 붙박이장이 꽤나 높이가 있어서 자켓들을 걸어두고, 그 아래에는 색깔 별로 옷을 정리해 보관해요.
다음은 침대 맞은 편의 소파를 보여드릴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자 가구 입니다. 이전에 혼자 살 때는 미니멀을 지향했던 터라 제대로 갖추고 살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에 전세로 입주하면서 자는 공간과 휴식공간을 분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소파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소파를 들이니,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더라고요. 이전 집에서는 티비도 침대에서 보곤 했었는데, 이젠 소파에서 시간을 더욱 보내게 되네요. 이 소파는 기존 2인용 소파가 아니라, 소파 베드에요. 집에 친구들이 놀러 올 때를 대비해 소파 베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는 식물들이 정말 많아요. 소파 뒤쪽 벽에 걸려있는 가랜드는 유칼립투스로 만든거에요. 벽이 허전해 보여서 만들게 되었죠. 바스켓 안에 들은 식물은 ‘보스턴 고사리' 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인데, 잎이 풍성하게 퍼져서 멋스러운 녀석이에요^^
사실 이 집은 해가 잘 안 드는게 단점이에요. 어차피 아침에 출근하고, 밤에 퇴근하다 보니 집에서 해를 볼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햇빛은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인테리어 색감을 밝은 톤으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곳곳에 식물들이 있는 것도 그런 이유죠. 초록초록한 색감이 공간을 한층 환하고 생기 있게 만들어 주더라구요:)
저는 거의 온라인으로 식물을 구매하는 편이에요. 대신! 집의 특성을 고려해 식물의 타입을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죠. 반 음지 식물이나 직사광선에서 자라지 않는 식물들 위주로, 빛은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 물은 어느 주기로 줘야하는 지 등의 정보들을 미리 숙지하는 편이에요.
계단을 따라 2층으로 가보실 게요.
계단이 위치한 벽면에는 자취생의 필수품인 꼭꼬핀으로 패브릭 액자를 걸어 두었습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 액자들 역시 그린으로 통일했어요. 작은 집일 수록 통일성을 주면 집이 더 넓어 보이는 것 같아요^^
작지만 알찬 주방
주방의 가구 배치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1층에 비해 규모가 협소하다 보니 식탁 테이블만 놓아도 공간의 여유가 없더라구요(웃음)
미니멀하죠?ㅎㅎ 필요한 식기들만 꺼내놓고 사용하는 편입니다.
단촐한(?) 상부장 내부를 보여드릴게요. 이사오면서 그릇의 색상을 동일하게 맞췄어요. 대신 패턴에만 다양성을 주었죠. 혼자 지내지만 친구들이나 식구들이 올 경우를 대비해 여분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화장실 앞쪽엔 2단 선반을 두었어요. 3층에는 전자레인지, 2층에는 와인과 악세사리를 보관하고 있고 1층에는 와인과 수건을 보관하고 있어요. 자세히 보면 수건에도 선인장이 그려져 있어요. 여기서도 저만의 식물 사랑이 드러나네요:)
옆 벽면에는 패브릭 액자가 걸려있어요. 못 대신 꼭꼬핀을 사용하는 거라 최대한 가벼운 액자들을 걸고자 했어요. 그래서 패브릭 액자를 선택하게 되었죠.
나무로 만들어진 세면대
마지막으로 화장실입니다. 계단이 나무로 돼있던 것처럼 세면대 역시 나무에요. 방수처리가 되 있긴 하지만,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세면대를 사용하고 나서 매번 닦아주고 있어요. 물론 번거롭기는 하지만 건식 화장실에 익숙한 편이라 크게 불편하진 않아요.
집 공간상 화장대를 따로 놓기가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화장실 거울 수납장에 화장대를 만들었어요. 샤워 후 화장실에서 바로 머리도 말리고 화장도 하고 나오니 시간도 단축되고 좋아요.
오로지 나를 위한, 나만의 공간
제 힘으로 처음 마련한 집이라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곳곳에 제가 원하는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려는 욕심아닌 욕심도 생겼구요. 집은 저에게 휴식의 공간이자 저를 표현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제 원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공간이라 말할 수도 있겠네요. 365일 언제나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 공간이, 여러분께도 따뜻하게 느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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