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살고 있는 입사한지 8년차 되는 승무원이자, 결혼한지 1년 6개월 정도 된 주부이며  5개월 된 아기의 엄마입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했었는데, 그때부터 내 공간을 꾸미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참 많았습니다. 그 때는 작은 공간에서 혼자 생활을 했기에, 나중에 결혼해서 생길  나의 집, 나의 공간, 내 가족과의 소중한 공간은 따뜻하고 포근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

결혼 전부터 나중에 살 신혼집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만들고자 했었기에 집 안 전체적인 색은 화이트나 파스텔톤으로 선택하였고 그 외에 나무 본연의 색이 물씬 풍기는 원목 가구들을 배치해서 따뜻한 느낌이 들게끔 만들었습니다.

거실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니어서 크게는 텔레비전과 소파만 있다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소파 앞에 러그를 놔뒀었는데, 저희 집도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아이가 태어난 후 먼지가 신경쓰여 러그는 치우고 놀이매트를 깔았습니다. 높이가 높지는 않지만 푹신하고 디자인 또한 깔끔하여 남편도 마음에 들어했으며 이 매트 역시 그래도 인테리어라는 테두리를 많이 벗어나지 않아 저 역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밝은 톤의 가죽소파인데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도 이 소파이기에 집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죽 소파의 차가운 느낌이 싫어 파스텔톤의 페브릭 쿠션을 구입해서 포인트를 주며 소파에 배치했습니다.

거실에 있는 저희 부부가 애정하는 물품 중 하나인 스피커는 제네바 스피커(XL) 인데 저녁에 아기를 재워두고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음악을 들을 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기특한 아이템 중 하나예요.

저녁때 저희 집은 거실 플로어 스탠드만 켜두는데 아기에게 저녁이고 자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며, 이 스탠드가 집을 아늑하게 만들어주는데 또 하나의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또 거실에 포인트를 주고 있는 아이템이 있는데 노만코펜하겐 블록테이블입니다. 이 테이블을 자칫 밋밋할수도 있는 거실에 포인트를 주기위해 민트색으로 선택하고 책 등을 놔두는 선반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방

사람들이 집에 놀러오고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주방에 큰 식탁을 놔두는 것이 제 오랜 꿈이며 로망이였습니다. 하지만 신혼집의 협소한 주방 공간으로 인해 식탁을 4인용으로 둘 수 밖에 없었고, 저희가 그리하여 고민 끝에 선택한 식탁은 까사미아 밀로 4인용 식탁입니다.

원래는 식탁 위의 주방등이 형광등의 밝은 조명이였는데, 이것만은 바꾸고 싶어, 원래의 조명은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이케아에서 구입한 저렴한 조명등을 설치했습니다.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그 가격 이상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참 기특한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식탁 옆으로 원래 되어있던 인테리어인 선반들이 있는데 그 곳에 사진 액자들을 하나씩 놔뒀습니다. 만삭사진, 우리 가족의 첫 가족사진, 그리고 아기의 백일 사진까지. 저희 가족의 역사를 칸칸이 채워 갈 수 있어서 보고 있으면 뿌듯한 그런 마음 따뜻해지는 공간입니다.

원래 저는 주방 선반에 정말 필요한 것 외에는 꺼내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보이지 않는 곳에 다 수납을 하고 주방 선반 윗 쪽은 깨끗하게 유지했었는데, 아무래도 아기가 태어나고 아이 용품이 늘어나면서 이 전보다는 복잡해진 주방이 되었습니다.

주방에서 소개해드리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웨스팅 하우스의 분유 포트이며 45도로 보온이 유지되어 아이에게 바로 바로 분유를 타서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자인 또한 너무 깔끔하구요. 조리원에서 아기와 함께 집에 온 그날부터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아이 육아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추억이 모인 작은방

다음으로 손님방으로 쓰고 있는 작은방을 보여드릴게요.

작은방에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한 책상을 놔뒀는데, 테이블과 테이블 스텐드는 이케아에서 구입했구요. 의자 또한 이케아에서 구입했습니다. 이 테이블은 상판과 다리 부분이 분리가 되있어, 더 길고 넓은 상판을 구입해서 다리 위에 그냥 올려두면 더 넓은 테이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상판과 다리가 분리 되어 있지만 흔들린다거나하는 불편함은 느낄수 없어, 지금까지도 안정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손님방에서는 제가 그동안 비행했던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는데, 헤이 선반에는 비행하면서 각 나라 각 지역에서 모은 스타벅스 컵들을 진열해뒀습니다. 컵을 보고 있으면 지나가버린 내 젋은날의 추억인듯 하여 뿌듯하기도 하고, 그 곳에 갔던 기억들이 떠올라 아련해지기도 해 이 스타벅스 컵들은 저에게는 그런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또 하나의 소중한 아이템입니다.

창에는 알루미늄 블라인드 흰색으로 설치해 흰색인 선반, 테이블, 의자 등과 잘 어울리게 했습니다. 또한 흰색 블라인드를 설치하니 햇살이 들어올 때 방이 더 밝아져서 집 분위기가 한 층 더 따뜻해지고 화사해 졌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옆에 다른 방을 아기 방으로 열심히 꾸몄었는데, 지금은 아기 짐이 갑자기 많이 늘고 아기방에 있던 아기 침대도 안방 침실로 이동시켜 사용하다 보니 그 방이 창고처럼 변해버려서 이번에 소개를 해드리지 못할 것 같네요. 이 점이 너무 아쉬워요. ㅜㅜ

오로지 휴식의 공간, 침실

마지막으로 침실입니다. 침실은 잠을 자기 위한 공간으로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이즈가 큰 편에 속하는 까사미아 그린랜드 침대를 선택했구요. 매트리스는 킹 사이즈로 구입했어요. 침대 협탁에 있는 스탠드 또한 까사미아에서 구입했구요.

그리고 침대 맞은편에는 가을, 겨울 니트를 많이 입는 남편을 위해서 남편 니트만 따로 정리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퍼니쳐 랩에서 구입하여 마련해 두었어요.

지금은 저희와 함께 5개월 된 아기도 같이 생활하고 있어서 아기 침대 또한 저희 침대 옆에 붙여서 같이 생활하고 있어요. 아기 돌 지나면 그때쯤 다시 아기방으로 따로 독립시킬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자연스럽고 과하지 않으며 단정하고 차분한 그런 집으로 꾸미고 싶어요. 그리고 포근하면서도 안락한 느낌의 집이였으면 좋겠구요. 제가 비행을 하면서 자주, 오랫동안 집을 비우다 보니 집은 언제든 내가 왔을 때 포근하고 아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결혼하고 집을 하나씩 꾸미다보니 그래도 제 생각의 절반은 이룬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와 제 남편에게 힘들 때 생각나는 곳이 집이고, 집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집이 만들어 졌다고도 생각하구요.

또 하나의 추억, 우리 집

마지막으로 저에게 집이란, 항상 꺼내볼 수 있는 앨범과 같아요. 저희 가족에게 좋은 기억들을 만들어주고 그 기억 속에서 같이 있어주는 그런 장소니까요. 저희의 첫 집이자 , 첫 신혼집이기도한 이 집은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이렇게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항상 저희 가족과 함께 해준 고마운 집이네요. 지금 집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도 또 하나의 이 집에서의 추억이 될 것 같네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고 보듬어주며 언제든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는 우리의 첫 집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면서 두서 없는 이야기를 마무리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