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2 11:55

그림 그리는 남자의 감성 가득한 공간
#복층     #북유럽     #셀프인테리어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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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림 그리는 남자, 강동혁 입니다. 지금은 취미 미술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전엔 스튜디오를 운영했어요. 그때 당시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서 스튜디오 옆 창고 공간에서 지냈어요. 말 그대로 창고 였던 터라 제가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죠. 그땐 아는 게 정말 없었던 터라 시행착오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집을 꾸미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BEFORE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의 모습입니다. 나름 깨끗하고 채광 좋은 복층 오피스텔이었는데 영혼이 없는 듯한..? 그런 느낌의 집이었어요. 그래서 제 자신을 담아낼 수 있는, 저만의 공간으로 꾸며보자 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현관부터 차근히 설명 드릴게요. 기존의 현관엔 화이트 타일이 깔려 있었어요. 그런데 색이 밝아서 그런지, 흙이나 먼지에도 엄청 지저분한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두운 색상의 코일 매트를 깔아 주었습니다. 덕분에 깔끔한 느낌도 들고, 매트를 툭툭 털어주면 돼서 청소도 간편하더라고요.

 

 

BEFORE, 오픈형 구조와 노란 유리

 

원룸이라 거실과 침실, 주방 등의 구분이 굉장히 모호했어요. 전부 오픈형이었죠. 그래서 가구로 공간 구분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먼저 하부장을 하얀 시트지로 리폼했어요.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느낌이 달라지더라고요. 그 후에 싱크대와 같은 높이의 테이블을 제작했어요. 철제 다리 따로, 상판 따로 제작해 싱크대 끝 쪽에 배치했어요. 아일랜드 식탁 느낌으로 현관과 주방이 분리된 느낌도 들어 좋더라고요.

 

그 후에 노란 유리를 가려줄 수 있는 폼블럭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창 집을 꾸미고 있을 때라 이것 저것 물건이 많이 나와있네요 ㅎㅎ

 

폼블럭까지 다 붙이고 선반을 달아주었습니다. 폼블럭을 붙이긴 했지만, 어쨌든 벽이 유리로 되어있어 선반을 설치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스테인리스 프레임 부분에 다리를 설치하고 나무는 주문해 직접 페인트와 바니쉬로 마감했습니다. 오픈형 선반이라 소스 병이나 접시, 요리 도구들은 모두 세트로 구매해 통일감을 주려 노력했습니다.

 

고민 끝에 고른 조명인데요. 3등 레일 조명을 설치하니 빛이 골고루 퍼져서 좋더라고요. 아늑한 느낌이 나도록 노란 불빛의 전구를 골라 설치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식사도 하고, 노트북으로 웹 서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이제 침실을 소개해 드릴 텐데요. 먼저 현관 문에 달린 커튼부터 설명 드릴게요. 현관 문을 열면 정면으로 침실이 보이는 구조에요. 개인적으로 침실이 노출되는 건 원치 않아 커튼을 달아주었습니다. 쉬폰 커튼이라 은은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고 화이트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 침실만 보신 분들은 여자 집 일거라 생각하시더라고요 ㅎㅎ 개인적으로 포인트 컬러는 핑크가 으뜸이라 생각해요. 좁은 공간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의외로 다른 컬러들과 잘 어우러지고요. 좁은 집이다 보니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서랍형 침대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침구는 화이트 베이스에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그리고 침구와 잘 어울리는 색감으로 플라밍고를 그려 벽에 걸어 두었습니다. 플라밍고의 왼쪽에는 스트랩 거울과 선반을 설치해주었는데요. 벽을 사용하니 따로 공간을 쓰는 일이 없어 좋더라구요.

 

집 앞이 청계천이라 자전거를 자주 타는 편이에요. 그런데 좁은 원룸에 살고 있다 보니.. 자전거를 세워 둘 공간이 애매하더라고요. 그래서 벽 부착형 옷걸이를 구매해 그 위에 자전거를 올려두었습니다. 나름의 포인트도 되고, 바닥도 지저분해질 일이 없어 정말 좋아요.

 

밤이 되면 더욱 아늑해 지는 제 침실입니다. 각 공간별로 조명이 하나씩 있도록 구성하였어요. 침대 헤드에는 원형 조명을, 침대 아래 부분에는 LED 센서 조명을 그리고 안락 의자 위쪽으로는 팬던트형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여러 조명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바로 침대 아래 설치한 LED 센서등이에요. 자다 깨서 화장실 갈 때 발만 내려놓아도 센서 덕분에 간접등이 자동으로 켜지거든요:)) 따로 조명 킬 일이 없어 정말 좋답니다.

 

벽에 걸려있는 건 다름 아닌 해먹이에요. 집에 너무 달고 싶은데 공간적으로 제약이 있어서 벽에만 걸어 두었어요ㅠ 언젠가 제 집이 생긴다면 정말 꼭 설치하고 싶은 녀석이에요. 

 

 

지인들을 위한 새하얀 복층

 

저희 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바로 이 복층 공간이에요. 아무래도 제 손길이 가장 많이 닿은 곳이라 그런거 같기도 해요. 셀프로 벽을 허물고 마감까지 해준 공간입니다.

 

보일러실 옆에 이런 빈 공간이 있었어요. 목수 분께서 공사를 잘못 하셔서 멀쩡한 공간이 벽으로 막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벽을 허물었습니다. 합판으로 막혀있던 공간이라 제 허리가 부서질 뻔 한 거 빼고는..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ㅎㅎ

 

벽도 하얗게 페인트 칠 해주고, 석고 보드 위는 세라 픽스를 슥슥 발라주었습니다.

 

평평하게 발라줘야 타일이 잘 붙습니다. 저는 5cm짜리 타일이 30*30cm 크기로 붙어 있는 제품을 구매했어요. 뒤에 망 같은 게 있어 한 장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금방 붙일 수 있더라구요.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백 시멘트로 줄눈 작업까지 마친 모습입니다. 백 시멘트는 물을 적당량 섞어 고무 헤라로 발라 주었습니다. 집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타일을 사용해 차별화를 두고 싶었는데 생각했던 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덕분에 그림이나 화분을 올려두면 정말 예쁜 공간으로 변한답니다.

 

사실 이사 오면서 많은 물건들을 버리기도 했고, 복층은 층고가 낮아서 수납가구를 놓기도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게스트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완성 후 퀸 사이즈 매트리스를 깔고 호텔 느낌 나도록 화이트 베딩으로 세팅해주었습니다:)

 

화분과 러그 그리고 제가 직접 그린 보테니컬 아트 캔버스로 마무리 해주었습니다. 그림 덕분에 공간이 화사해진 느낌이에요:) 

 

 

오롯이 ‘쉼'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제게 집이란,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에요. 밖에 나가면 일도 많고 볼 것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잖아요. 집에 오면 그런 건 모두 내려놓고 오롯이 저 만을 위해 쉴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가까운 미래에는 제 집을 마련해 벽에 해먹을 설치하는 게 꿈이에요. 월세 집은 인테리어에 한계가 있잖아요. 그렇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는 제 집을 마련하는 게 미래의 계획이에요. 언젠가 꼭 이룰 수 있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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