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8 11:55

여기가 정말 제 집 맞나요? 분리형 원룸의 대변신!
#공간스타일링     #원룸     #셀프인테리어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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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이 정말 제 집 맞나요? ”

 

안녕하세요. 얼마 전 숭례문 옥탑방으로 인사드렸던 여행자 김이삭 입니다. 숭례문 옥탑방이 집꾸미기에 소개된 후,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이 순차적으로 찾아왔는데요. 그 중 한 가지를 여기 집꾸미기에서 처음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름 아닌 집꾸미기의 집꾸미기! 우연히 에디터님과 원룸 스타일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마침 제 공간이 비어있던 터라, ‘같이 꾸며볼까요?’ 라는 말이 나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인 5평,

분리형 원룸

 

이 집 내부의 장점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커다란 창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창문이 커서 빛이 정말 잘 들어 오거든요. 물론 조금 방치해 놓는 바람에 이런 상태가 되었지만요.

 

 

처음 접해본 3D 프로그램

 

여행만 다닐 줄 알았지, 세상에나.. 3D 프로그램이 있는 지 몰랐어요. 저 혼자 할 땐 손으로 직접 도면을 그렸었거든요ㅋㅋ

 

 

(집꾸미기 공간 스타일링 보드)

 

그런데 에디터님께서 실측 사이즈에 맞게 컴퓨터로 작업해주셔서 좀 더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가구의 위치나 색감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수정은 계속 되었지만요.

 

아직 고정 수입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완제품 가구들을 사기엔 가격이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조립 가구들을 구매했습니다. 물론 가격이 낮춰 지는 것과 반비례하게 노동력은 상승했지만요. 하하. 생각보다 튼튼하고 예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커튼 레일 설치중)

솔직히 처음엔 뭐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까 싶었어요. 정말 작은 공간이고 다른 집들처럼 페인트 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제 걱정과는 다르게..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창에 쉬폰 커튼 하나 설치했을 뿐인데 차이가 정말 명확하게 나타나더라고요. 진짜 놀랬어요ㅎㅎ 이전에도 손수 집을 꾸몄었는데 그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여긴 어디,  

이 집이 정말 제가 알던 그 집 맞나요?

 

새롭게 바뀐 공간, 개.봉.박.두!

하얀 쉬폰 커튼이 촤라락, 그레이 컬러의 깔끔한 침구, 하얀 수납장과 스탠드가 들어서니 몇 달간 제가 지냈던 그 공간이 맞나 싶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독특한 컨셉으로 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고요. 저조차도 확신이 부족했고요. 그래서 노멀하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꾸미게 되었습니다. 

 

공간이 협소하기에 기능성 좋은 소품들을 두고 싶었어요.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은 바로 갤러리 테이블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상시엔 데코용으로 무심하게 툭, 세워두다가도 지인들이 놀러오면 탁 펼쳐서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집이 전체적으로 모던한 편이라 초록초록한 생기를 주고 싶었어요. 친구한테 유칼립투스를 조금 얻어서 화병에 꽂아두었어요. 왼쪽에 있는 게 오뚝이 화병인데, 왜 이름이 오뚝이 화병인지 알겠더라고요. 모르고 툭툭 쳐도 잠깐 기우뚱했다가 제자리로 오는 게.. 진짜 좋아요. 떨어질 일이 없을 것 같아요ㅋㅋ 

 

이제 다른 공간도 보여 드릴게요. 작은 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옷 수납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 고민되는 부분이라, 일단은 행거 하나만 두고 사용 중입니다. 원래는 게스트룸으로 사용하려 했던 곳인데, 포근하고 따뜻해서 제가 이리로 옮겨 오고 싶더라구요ㅋㅋ 아마 제가 이 곳으로 넘어와 지내게 된다면, 수납을 다시 고민해 봐야겠죠. 

 

행거 앞 쪽으론 스트랩 거울과 콘솔 테이블을 두었습니다. 처음엔 침대에서도 쓸 수 있도록 베드 테이블을 둘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침대에서 크게 사용할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화장대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콘솔 테이블을 놓게 되었습니다. 

 

제게 화장품이라곤 스킨, 로션이 끝이지만 앞으로 원고 쓸 일도 많으니 이 공간에서 글 작업을 할 수도 있겠죠.

 

고심 끝에 고른 헥사곤 거울입니다. 처음엔 원형 거울을 고민했는데.. 그건 너무 심플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독특한 헥사곤 거울을 선택했습니다!

 

침대 옆 바닥에는 러그와 기다란 방석을 깔았어요.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게 장판도 밝은 색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집 주인분과 이야기가 안돼서 러그로 대신했습니다. 처음엔 밝은 색상의 장모 러그를 두려고 했는데, 날이 점점 더워져서 안되겠더라고요. 

 

 

소파를 둘까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공간이 더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대방석과 쿠션을 소파 대용으로 뒀어요. 생각보다 훨씬 푹신해서 자꾸 드러눕게 되더라구요ㅋㅋ

 

집을 심플하고 단정하게 꾸미니, 사진 찍기에도 너무 좋아요 ㅎㅎ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게 정말 밤 7시까지 불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에요.

 

 

인테리어의 꽃, 조명

 

저는 한 가지에 꽂히면 잘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한동안 매일 매일 새벽까지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찾아 보았죠. 그런데 어느 곳이든 차가운 느낌의 형광등을 쓰는 곳은 없더라고요. 

 

십자 전등은 떼고, 따뜻한 전구색의 4등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덕분에 공간이 한층 더 아늑해진 기분이에요. 

 

 

자꾸만 머물고 싶어지는 주방 

 

정리가 하나도 안 된 주방이라 공개하고 싶지 않았지만 과감히 오픈해봅니다. 처음엔 방만 예쁘게 꾸미려고 했었어요. 근데 달라진 방의 모습을 보니까 주방도 바꿔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새로 타일 시공을 하기엔 가격도 너무 세고, 일이 커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타일 시트지를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타일 시트지 종류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육각형 타일이 마음에 들어 이걸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는데, 진짜 어렵더라고요. 접착력이 엄청 좋아서 처음 붙일 때, 확실하게 잘 붙여야 해요. 잘못 붙여서 떼려하면 잘 안 떼집니다! 

 

타일을 작업을 끝낸 후 창에 압축봉을 설치해 바란스를 달았어요. 창의 세로 길이가 50cm 나 되서.. 적당한 길이의 바란스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그나마 괜찮은 걸로 골랐는데 상상 그 이상으로 잘 어울려서 정말 놀랬어요. 햇빛도 은은하게 들어오고, 올드했던 창틀을 가려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냉장고 옆면이 심심해 보여 타공판을 구매해 붙여주었어요. '싸인 수집가'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이런 마그넷들도 종종 수집하곤 합니다. 수세미가 걸려있는 곳은 원래 뚫려있었어요. 보일러랑 각종 선들이 다 보였었죠. 그래서 박스테이프로 폼보드를 붙여 가려주었습니다. 

 

주방 꾸미기 전엔 요리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꾸미고 나니 뭐라도 만들어 먹은 욕구가 생겼어요. 일단은 필요한 용품들만 갖다 두었는데, 조만간 집들이 겸 지인들을 초대해 요리할 생각이에요ㅋㅋ 

 

 

집꾸미기와 함께 해보니..

 

같이 꾸미는 중에, 제가 일 때문에 잠시 해외에 있었어요. 그래서 마지막 촬영 때는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었는데 에디터님께서 카* 메세지로 진행 상황을 계속 남겨주셨어요. 덕분에 소통에 대한 불편함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방에 처음 들어서고 나서는, 정말 제 집이 맞나 싶었어요. 레퍼런스들도 많이 찾아보고, 참고도 했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예뻐질 줄은 몰랐거든요. 옥탑방, 이태원 그리고 이 곳까지 집이 세군데나 있지만 제일 작은 이 집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금손 에디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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