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3 11:55

햇빛이 잘 드는 빈티지한 신혼집
#아파트     #20평대     #신혼부부     #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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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패션 에디터로 활동 중인 노경언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작년 10월에 결혼한 새내기 신혼 부부에요. 시댁과 친정이 같은 동네라,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얻길 원했는데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까지 4개월 정도 걸렸어요. 다양한 조건의 주거 공간들을 보았는데 넓은 조망의 지어진 지 4년 밖에 되지 않은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현관 옆으로 작은 벽이 있어요.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빈 벽이었는데 선반을 설치했어요. 외출시 필요한 소지품이나 외국 출장시 들렸던 빈티지마켓에서 구입한 액자를 올려두었습니다. 선반 아래 그림 역시 빈티지 마켓에서 구입한건데 액자에 따로 넣기보다는 무심하게 슥 붙여두었습니다.

 

선반 맨 아래에는 향수들을 놓았는데요. 사실 향수를 좋아한다기보단 향수 병 모으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1년 내내 같은 향수만 뿌릴 정도로 선호하는 향이 명확하거든요. 실제로 뿌리는 향은 한 가지이더라도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보틀이라면 아주 가끔씩 돈을 투자해 선반 위의 작은 오브제로 활용한답니다. 

 

저희 집은 베란다가 없는 확장형 거실이에요. 처음엔 몰랐는데 지내다 보니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더라구요. 볕이 잘드는 방향이라 아침과 낮, 해질녘 그리고 늦은 밤의 시간대에 따라 집의 분위기가 달라져요. 가끔 회사에 나가지 않는 날, 조용히 소파에 앉아 해가 들고 나는 것을 온전히 느끼곤 합니다.

 

거실의 가구를 보면 테이블과 거실장이 모두 짙은 색이에요. 이전부터 짙은 나무색의 가구와 푸른 식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집을 꾸미고 싶었어요. 깨끗하고 심플한 걸 좋아하지만 블랙&화이트의 모던한 느낌은 취향과 멀었거든요.

 

처음부터 ‘어떤 색을 써야겠다'라는 계획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하나씩 구매하다 보니 비슷한 느낌의 가구나 소품들이 모인 것 같아요. 아마도 계속해서 원하는 스타일을 머릿속으로 구현해서 그런 것 같아요.

 

가구의 대부분이 원목이다보니 너무나 당연스럽게 패브릭 소파를 선호했어요. 가죽 소파를 들이면 집안 전체가 무거워 보일 것 같았거든요. 반면 패브릭 소파는 가볍고 캐주얼하면서 집안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어요. 소파 옆쪽으로는 사이드 테이블을 두었는데 화병이나 향초 등 작은 소품들을 주로 올려놓는답니다.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다름아닌 주방이이요. 식탁에 앉아 밥도 먹고 신랑과 함께 노트북을 펴놓고 일을 하기도 해요. 때론 같이 술도 마시고요. 그러다 보니 식탁 위에 아끼는 소품들이 많을 정도죠.

 

왼쪽이 이전 식탁 조명이에요. 오른쪽은 을지로 조명 거리를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보물같은 녀석이죠. 조금 무리를 해서 루이스 폴센 조명을 달까.. 했었는데 가격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오히려 지금의 조명을 선택하길 더 잘했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발품 팔며 직접 비교하고 꼼꼼하게 따져본 덕분에 합리적인 소비를 한 것 같아요. 그만큼 만족스럽습니다.

 

식탁 뒤쪽으로는 평소 갖고 싶었던 서랍장을 두었어요. 심플한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활용 목적에 따라 모듈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음은 저희 부부의 침실을 소개해 드릴 건데, 그전에 제가 좋아하는 거울도 보여 드릴게요(웃음)

침실 옆 공간인데 집을 처음 보러 왔을 때부터 여기엔 무조건 키가 큰 식물과 전신 거울을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인지 마음에 드는 거울을 고르기가 정말 힘들었죠. 열심히 발품 판 덕분에 마음에 드는 거울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침실의 벽지만큼은 어두운 컬러로 하고 싶었어요. 실크 벽지가 아닌 종이 벽지를 골라 선택의 폭이 넓진 않았어요.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컬러와 최대한 가까운 색의 벽지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진회색의 침실에는 최소한의 가구만 들였어요. 공간이 넓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복잡한 게 싫어서 침대와 조그만 협탁, 그리고 서랍장이 전부랍니다.

 

침대는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원했어요. 서랍장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밋밋해 보이지 않도록 서랍장 위에 커다란 원형 거울을 올려 두었어요.

 

그 외에는 오브제나 작은 소품들로 꾸몄는데, 이러한 모습은 친정 엄마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엄마께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정말 많으셨거든요. 한가지 소품을 사더라도 집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셨죠. 저 역시도 그런 부분을 닮은 것 같아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예쁜 게 좋고, 또 그런 아이템을 찾아내는 데에서 희열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서재를 꾸밀 때에도 공을 많이 들였어요. 실제로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책과 음반, 그리고 문구들이 가득한 공간이에요. 책장은 일부러 높낮이가 다른 책장을 두었어요. 큰 책장에는 손이 자주 가는 책들과 중간 중간 룩북과 오브제를 매치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낮은 책장에는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듣던 카세트 테잎과 CD를 진열해 두었어요. 물론 카세트 테잎은 잘 듣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터라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집은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 

 

집은 곧 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거울인 것 같아요.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와 냄새 등 모든 것이 절 나타내는 거 같거든요. 지금도 한창 꾸며가는 공간인만큼 시간이 지날 수록 제 취향이 더욱 그리고 고스란히 묻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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