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자유와 유랑을 꿈꾸는 son50님을 만났다. 리모델링없이 가구와 소품으로만 꾸민 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잘 어우러지고 감각적인 공간이었다. 샤샤와 샛별, 꼬맹이라는 반려묘 한 마리와 반려견 두 마리가 함께 살고 있는 son50님의 집을 살펴볼까 한다.
안녕하세요. 자유와 유랑을 꿈꾸며, 집꾸미기가 취미인 son50입니다. 저희 집은 거실의 큰 창과 부엌의 작은 창 밖으로 우거진 나무들이 보이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있으면 톰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오두막집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빨간 열매를 입에 물고 와 먹는 작은 새, 비가 내리면 툭툭툭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겨울엔 소복하게 눈이 쌓인 나무들.. 지루할 틈 없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덕분에 시간이 지날 수록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이 점점 좋아지고 있죠.
집을 꾸미기 전에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으로 일 년 전에 이사왔어요. 전세로 집을 계약했는데 예쁘게 꾸미고 싶은 마음에 도배를 하고, 몰딩은 직접 흰색 페인트로 칠해주었습니다. 그 후 공간을 채워나가기 시작했죠.
빈티지한 느낌의 거실.
3인용 소파를 거실 큰 창과 마주보게 배치했어요. 음악을 켜놓고 소파에 가만히 앉아 창 밖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인데요. 그 순간 마음도 편해지고 편안해져서 정말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가죽소파 보다도 패브릭 소파를 선호하는 편인데, 소파 커버의 색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어서에요. 서랍장 위에는 주로 캔들 홀더를 올려두는 데, 질리지 않게 그때 그때 변화를 주는 편이에요.
그 옆에 스탠드는 제가 좋아하는 조명인데요. 빈티지하면서 심플한 디자인이 정말 제 취향이에요. 앞서 말했듯 음악 듣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딱히 장르를 구분하지는 않아요. 발라드부터 힙합, 갱스터 랩까지 그날 그날 그때 기분에 따라 선곡이 달라져요. 중학교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해 용돈을 받으면 매일 레코드 가게로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늦은 밤에도 거실등보단 이 스탠드만 켜놓고 생활하곤 해요. 낮은 조도가 주는 편안한 휴식이 정말 좋거든요.
서랍장 맞은 편에는 작게나마 다이닝 공간을 만들었어요. 동그랗고 작은 테이블에 북유럽의 빈티지 화병을 올려두었습니다. 꽃을 꽂아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때도 있고, 아니면 무심하게 화병만 툭- 놓아두기도 해요. 어떤 모습으로 놓아두던 존재만으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더라구요.
혼자서는 귀여운 브런치를 만들어 먹곤 해요. 때론 남자친구를 초대해 조촐하지만 정성이 깃든 식사를 대접할 때도 있구요. 처음부터 요리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남자친구와 교제하면서 솜씨가 늘어난 것 같아요. 플레이팅하는 취미도 생긴 것 같구요:)
테이블과 함께 둔 의자는 톤체어인데요. 예쁜 의자들 중에서도 이게 가장 마음에 들더라구요. 우아한 곡선미가 나타내는 그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같은 색으로 통일하기 보다는 색감과 디자인에 차이를 두어 단조롭지 않게 꾸며보았습니다.
로맨틱 한 스푼 더.
주방을 소개할게요. 주방 한 벽면에 제 취향을 담은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요.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다용도 테이블을 놓고 그 위에 하얀 식탁보를 씌웠어요. 유행이 지난 가구에는 패브릭 활용이 최고 인 것 같아요. 오래된 소파나 협탁, 테이블에 깨끗한 하얀천을 씌우면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거든요.
다용도 테이블 위에는 유리로 만든 제품들을 올려두었어요. 값이 나가는 물건들은 아니지만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들이 모여있으니 공간이 한층 로맨틱 해지는 것 같아요. 벽에는 행잉 선반을 달아 좋아하는 커피잔이나 작은 접시로 데코했는데 단정하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이 기분 좋게 해요.
나에게 주는 보상, 침실
마지막으로 제 침실입니다. 아무래도 침실은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만큼 ‘정말 편하고 아늑하다'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하루내 밖에서 치열하게 부대끼고 돌아온 저를 위한 ‘보상’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이죠.
이전에는..
처음 집을 보러왔을 땐 이렇게 벽이 이렇게 분홍색이었는데, 거실 도배할 때 침실도 같이 하얀 벽지로 도배했답니다. 물론 전셋집(?)을 왜 꾸미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하루 이틀 지내는 곳이 아니잖아요. 적어도 몇 달, 몇 년 살 공간이기에 제 맞춤형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침대 머리맡 쪽의 벽은 제가 셀프로 분할 페인팅을 시도해보았어요. 포근한 느낌의 베이지 계열 색상으로, 침대 헤드 높이에 맞춰서 칠했습니다. 자칫 밋밋해보일 수 있는 하얀 바탕에 포인트도 되고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가 가미되어 아주 만족스러워요.
아 사실 지금 사용중인 침대는 원래 헤드가 있는 침대였어요. 조금 싫증이 나기도 해서 침대를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불필요한 소비같더라구요. 그대신, 헤드를 과감히 잘라버렸어요! 처음으로 시도해 본건데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었어요. 오히려 침대헤드가 없으니 소품이나 패브릭으로 변화주기 좋더라구요. 제가 적극 추천하는 인테리어 팁이에요:))
침대 옆쪽엔 화이트와 우드의 오픈 선반장을 두었어요. 꽃으로 생기를 주는 편인데, 또 다른 날엔 잡지 내에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위로 잘라 벽에 붙여놓기도 해요. 워낙 소장하고 싶은 이미지가 많아 지루하지 않게 수시로 바꿔주면서 스타일링하는 편입니다.
어떤 소품과 어떤 그림이 있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잖아요. 그러다보니 제 취향을 마음껏 담을 수 있고, 그 자체가 바로 드러난다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왼쪽에 의자는 제가 처음 구입한 빈티지 가구에요.
1952년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하고 프리츠한센이 출시한 앤트체어인데 실생활에 주로 쓰이기 보단 하나의 오브제로 존재감을 확인받아요. 빈티지하고 정갈한 느낌이라 마주칠 때마다 정말 흡족하답니다.
각자의 개성과 고유함에서 나오는 가치.
모든 가치는 각자의 개성과 고유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유행에 치우쳐 나의 취향과 분위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트렌드를 따르면 실패할 확률은 낮아질테지만, 그 공간속에 본연의 내가 없다는 것은 주체적이지 못한 삶과 비슷한 느낌이거든요. 가장 좋은 인테리어는 ‘공간은 나의 확장' 이란 의미를 새겨 집에 대한 철학을 갖고 돈이 아닌 감각으로 꾸미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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