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8 11:55

영어 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생의 셀프 집꾸미기
#아파트     #30평대     #빈티지     #셀프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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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어 교육과에 재학중인 대학생 Birdy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더 자유롭게 페인트 칠하기, 소품 만들기, 방 꾸미기 등을 시작했어요. 작년엔 인테리어 블로그를 열어 관련 프로젝트들을 포스팅하고 있어요.

 

보통 차를 마시면서 갖는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해요. 사진을 찍거나 다이어리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제 블로그 Birdy’s Diary에도 일기를 쓰듯 제 삶의 일부를 기록하고 있어요. 때로는 귀찮지만 하루를 돌아볼 수 있고,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옛 다이어리를 꺼내서 볼 때면 그때 당시 느꼈던 감정들, 생각들을 돌이켜볼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시간의 손길이 묻은 가구를 좋아해요.

 

집의 공간들 중에서도 방은,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에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안락 해야 한다는 점이 제게는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색상도 오트밀이나 베이지, 브라운과 같은 아늑함을 주는 색상을 좋아해서 그런 색감들로 방을 꾸며보았어요.

 

먼저 제 침대 쪽을 보여드릴게요. 침구는 직접 이케아에 가서 구매한 제품이에요. 앞서 말했듯 오트밀 색상을 정말 좋아하는데, 마침 매장에 딱! 있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이거다!’ 하는 생각으로 바로 데려왔어요.

 

밤이 되면 협탁 위의 탁상 스탠드를 켜놓고 지내는 편이에요. 그 옆으로는 캔들 홀더를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캔들 홀더는 어느 바자회에서 데려왔어요. 지나던 길에 잠깐 구경해볼까 싶어 들렸는데, 거기서 운 좋게 발견해 단돈 3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오리엔탈적이고 빈티지한 느낌이 강한 게 딱 제 스타일이더라구요:)

 

협탁 위에는 린넨 천을 깔아주었어요. 그리고 여행을 다니며 주어 온 자연물을 올려 두었어요. 하나씩 따로 있을 때는 그 가치를 잘 못 느끼는데, 한 곳에 모아두니 잘 어우러지고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침대 옆 벽면에는 제가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들과 작은 수제 종을 나무에 걸어 매달아 놓았어요. 계절마다 인테리어를 바꾸는 편인데 작년 할로윈 때는 나뭇가지로 할로윈 모빌을 만들어보았어요.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할로윈 모빌.

 

작년 할로윈 때 직접 만든 모빌이에요.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예쁜 나뭇가지를 찾으시면 되는데, 산에 가면 죽은 나뭇가지들이 많아요. 저 역시 그렇게 주워 왔는데 나무가 말라 있어서 오히려 잔가지들을 손질하기 쉬웠어요. 살아있는 나무 꺾지 말고 꼭꼭 떨어져있는 나뭇가지 주워 주세요! 

 

1. 하얀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주었어요. 

2. 검정 페인트를 뿌려주었는데, 그렇게 해야 색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요.

3. 나뭇가지들을 말리는 동안 솔방울에 금색, 검정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서 말려 주었어요.

4. 대망의 마지막, 블랙 카드 보드를 마녀, 박쥐 등등 원하는 모양대로 짤라 주면 끝입니다. 

 

사실 이 마녀 모양대로 잘라내는게 가장 힘들었어요. 오히려 나뭇가지나 솔방울에 스프레이 뿌리는 게 더 쉬운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 고통을 이겨낸 결과! 모빌이 완성되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에 바늘이나 낚싯줄을 이용해서 나뭇가지에 걸어주시면 돼요. 글루건을 이용하셔도 좋고요:) 크지않은 데코지만 이것만으로도 할로윈 분위기가 톡톡히 나서 만족스러웠어요.

 

다시 침대 쪽으로 돌아와서! 침대 발 밑에는 붙박이장과 트래슬이라는 다리를 두었어요. 그리고 그 위에 영국 빈티지 샵에서 가져온 수트케이스를 올려두었습니다. 그 아래엔 신발장에 보관하지 못하는 장화와 구두들을 두었어요. 블랙으로 통일되어 괜스레 감각적으로 보이더라구요. 수트 케이스 때문인지 볼 때마다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맞은 편 벽면에는 책상을 두었어요. 책상도 완제품을 구매한 게 아니라 상판, 다리, 수납장 다 따로따로 구매했는데 높이가 잘 맞아서 만족스러워요. 독특한 느낌도 들고, 완제품이 아니다 보니 그때 그때 용도에 따라 얼마든지 테이블을 변형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책상 위도 보여드릴게요. 왼쪽은 메이크업박스고 오른쪽의 빈티지한 제품은 쥬얼리 박스에요:)

 

메이크업 박스는 제가 직접 리폼했어요.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무언가를 만들곤 해요. 이 서랍은 원래 밝은 색의 평범한 서랍이었는데, 좀 더 리치한 옐로우 브라운 컬러의 우드 페인트로 칠하고 손잡이를 달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스탬프를 사용해 라벨링을 해주었습니다. 워낙 빈티지한 느낌을 좋아해서 새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리폼을 해서 사용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간의 손길이 묻은 제품들에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책상 옆으로는 이케아 선반을 놓고 맨 윗 칸엔 양초들을 두었어요.

 

두번째 칸에는 영국 빈티지 마켓에서 사온 지구본과 집 앞 도자기 공예 샵에서 가져온 귀여운 선인장 그리고 시계를 올려두었습니다. 그 다음 칸에는 제가 정말 아끼는 필름카메라와 영국 여행 갔을 때 사온 오래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보관하고 있어요:)

 

책상 왼쪽에는 1인용 의자를 두었어요. 쿠션은 주변 식물들과 잘 어울리도록 그린 계열로 선택했습니다. 의자 뒷 편에 책장은 나무 상판이랑 벽돌로 직접 만들었어요. 벽돌은 한 장당 몇 백 원 꼴로 정말 싸게 구매했고, 나무 상판은 주문 제작한 거라 살짝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벽돌과 나무 상판을 사용하면 제가 원하는 크기와 높이,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상판 위로는 여름을 맞아 식물들을 두었어요. 똑같은 색상과 크기의 화분보다는 검정 메탈, 실버 메탈, 테라코타, 부레옥잠 등 여러 색상과 크기의 화분들을 두었습니다.

 

창문의 커튼은 제가 직접 천을 사다가 만든 거에요. 만들어진 커튼도 많이 팔지만, 직접 만드는 게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더라구요. 원하는 색상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한 가지인 것 같아요.

 

마지막 공간은 베란다에요. 일명 발코니라고 하죠. 사실 발코니에서 보이는 뷰가 정말 좋은데, 공간이 예쁘지 않아서 항상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 공간을 잘 꾸미면 정말 좋겠다’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었죠. 가장 최근에 꾸미기를 시도해 본 공간입니다.

 

발코니의 비포 모습입니다. 원래도 깔끔한 편이었으나 좀 더 안락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분위기도 통일해주고요. 

 

우선 발코니를 청소하고 페인트칠을 시작했어요. 해가 들었을 때 더욱 밝은 느낌이 들도록 Butter Up이라는 밝은 색상의 페인트로 칠을 해주었어요.

 

청소와 페인트칠을 모두 끝낸 모습입니다. 벽 색이 통일되니 더욱 깔끔하게 느껴져요. 천장까지 했는데 두 번씩 칠하느라 약 세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페인트가 다 마른 후 책상과 의자, 식물을 가져다 두었습니다. 테이블은 밖에서 버린 걸 주워 온 건데, 책상 표면에 일어난 나무들을 페인트로 정리해 주었어요. 나무 결대로 발라주면 정리가 되더라구요. 

 

방에 있는 책상 말고도 다른 공간에 책상이 있으니, 기분 전환을 하며 공부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테이블 위에 놓인 건 런던 지도에요. 실은 런던 서점에서 팔던 포장지였는데, 너무 예뻐서 액자에 넣어 두었어요. 

 

맞은 편 발코니에는 책장과 암체어를 두었어요. 암체어가 있으니 발코니에 앉아 쉴 수 있어 좋아요.

 

책장 쪽에는 특히나 식물들을 많이 두었어요.

 

해가 정말 잘 들거든요:) 덕분에 식물들이 참 잘 자라는 것 같아요.

 

 

반전 있는 색감의 주방. 마카롱이 떠오르기도 해요. 

 

지금까지 보셨던 느낌과는 정반대의 주방입니다. 사실 봄에 페인트를 칠했던 터라, 봄처럼 화사하게 바꾸고 싶었어요. 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주방이기에 집 전체에 화사함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처음엔 이런 모습이었어요. 사진상으로는 그나마 밝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꽤나 칙칙했답니다. 그래도 상단이 옅은 노란색 계열이라 페인트 칠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어요.

 

페인트 칠을 위해 주방에 있던 용품들을 모두 치웠어요. 그 후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 페인트가 묻으면 안되는 곳에 꼼꼼히 붙여주었습니다.

 

상부장의 손잡이 분은 따로 분리해서 칠해주었어요. 손잡이가 쇠로 되어 있다 보니 2번은 칠해야 색깔이 나타나더라구요. 그 외에는 롤러로 칠해주고, 롤러가 닿지 않는 곳이나 모서리는 페인트 브러쉬로 칠해주었습니다. 

 

페인트를 모두 끝낸 모습입니다. 다 마르기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사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이렇게 하는 거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으셔서 자유롭게 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해준 부분은 바로 칠판 페인트에요. 처음엔 상부장 내부가 다 보이는 형태였는데, 미관상 예쁘지아 않아서 칠판 페인트를 칠해주었어요. 그리곤 그 위에 다양한 색깔의 분필로 글씨를 써주었어요. 항상 같은 텍스트가 써져 있는건 아니고, 그때 그때 원하는 텍스트로 내용을 바꿔주고 있어요. 

 

 

나를 나타내는 공간이자, 영향 받는 공간.

 

집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을 어떻게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늘 저에게 영감을 주고 싱그러운 에너지를 가져다 줘요. 집은 정서적으로 가장 안락하고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제가 제일 많은 애정을 쏟는 ‘공간'이 될 거에요. 저를 나타내는 공간이자 제가 영향 받는 공간이니까요. 단순히 비싼 가구들을 갖춘 집이 아니라 애정이 많이 묻은,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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