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답답한 도시를 떠나 제주에 방문한다면
꽃밭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가는 건 어떨까?”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여유롭게 제주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제주도의 매력에 빠지기에 충분할까?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으로 서울에서 내려와 플라워카페를 차리기까지. 부부가 운영하는 플라워 카페 ‘쁠랑뜨’를 방문해 제주살이의 경험담과 플랜테리어의 소소한 팁까지 많은 이야기를 듣고 왔다.
안녕하세요. 꽃이 있고 식물이 있고 건강이 있는 곳, 쁠랑뜨입니다. 쁠랑뜨는 plant의 프랑스어 발음이에요. 듣기에는 생소할 수도 있는데 사실 어려운 단어가 아니에요. 식물이라는 뜻이죠. 프랑스 사람들이 자연에 가까운 꽃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것을 저는 제주에 접목시켜보고 싶었어요.
제주에 내려오기 전에 영국에서 2년 동안 꽃을 공부하고 광화문에서 플라워샵을 운영했었어요. 조그만 꽃집에서 시작해 웨딩과 파티까지 기획해볼 수 있었죠. 어느새 10년차 플로리스트, 꾸준히 꽃을 매만지고 있습니다.
작년 7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제주도로 내려와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했었어요. 이전부터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이때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죠. 조그마하게 바닷가말고 산 속에 있는 카페를 한 번 해보자. 제주도 바다 근처 좋은 카페들 정말 많거든요.
쁠랑뜨는 꽃과 건강한 식사를 메인으로 한 힐링 프로그램에 커피를 접목한 공간이에요. 100% 통밀빵 오픈 샌드위치와 제주에서 난 재료들을 이용해서 디톡스 주스를 만들죠. 많은 분들이 효과를 보시고, 다시 발걸음을 해주셔서 감사한 하루하루에요.
쁠랑뜨 문을 처음 연 날이 4월 5일, 식목일인데요. 플라워카페에 딱 맞는 날이라고 생각했어요. 찾아와주시는 손님들에게도 더 의미 있는 날이 되길 원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에 기다란 원목 테이블이 있어요. 처음 카페를 구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원목 테이블이었어요. 남편이 항상 서재에 커다란 원목 테이블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그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게 오픈하기 전에 2주 동안 치앙마이에 있었어요. 열대 식물들은 모두 치앙마이에서 들여오거든요. 소품도 사고, 유명한 카페, 게스트 하우스를 방문하면서 인테리어나 플레이팅 면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천장을 보면 나무를 이용해서 조명 장식을 해두었어요. 이 나무들은 모두 바닷가에서 주워온 유목들인데요. 바다를 구경하러 갔는데 이런 유목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해풍에 나무들이 꺾여서 구르고 굴러 짠기를 먹으면 썩지 않는 하얀 나무로 바뀐대요. 주변 제주분들께 여쭤봤는데 쓰려면 가져가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기다란 나무를 가져오겠다고 남편과 낑낑대며 차에 실어 온 기억이 나네요.
나무로 장식해 둔 게 조금 곤란할 때도 있었어요. 형태가 둥지같아서인지, 어느 날 열린 문을 통해 제비가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보다 생각했는데..
제비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는지 더 많이 오더라고요. 지금도 문 열어두면 제비가 들어와요(웃음)
인테리어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 화장실이에요. 어디가서 맛있게 먹었어도 화장실이 쾌적하지 않으면 제일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식물도 놓고 캔들로 향기롭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려고 했어요.
천장에 듬성듬성 짜여진 위빙 소품을 걸어두었는데,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모습이 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것 같아요. 따뜻한 조명색과 나무들도 잘 어울리고요.
가게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된 나무들 대부분 리사이클링 제품인데요. 화장실 거울도 그 중 하나죠.
화장실 가는 길목에 있던 커다란 거울도 리사이클링 제품이에요. 100년 넘은 초가집에 불이 나서 쓸모를 잃었던 나무였는데, 철거하시는 분한테 사와서 거울로 만들었어요.
모양도 제각각이고 딱 떨어지진 않지만 다시 쓰임새를 갖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더 특별하지 않나요?
가게 한쪽에는 꽃다발을 만들 때 필요한 물품들이 있는 작업 공간이 있어요.
제주도 꽃집은 모두 중도매 형식인데요. 서울에서 한번에 배로 받아서 하다보니 예쁜 꽃들이 없는 경우도 있죠. 그럴 때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받는 경우도 있어요
웨딩, 돌 잔치 등 이벤트 성격에 맞게 꽃을 스타일링 해드리고 있어요. 제 손님들은 특이하게 ‘알아서 해주세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그래서 더 사명감을 갖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의상에 따라 제가 여러 가지 제안을 드리면서 맞춤식으로 제작하고 있답니다.
요새 플랜테리어가 유행이잖아요. 식물이 많으면 자동 습도 조절도 되고, 식물이 방출하는 음이온 덕분에 실내가 더 쾌적하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죠. 식물들때문에 벌레가 꼬이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환기만 잘 시켜주면 벌레는 생기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정에서 키우기 적합한 식물은 일반적으로 잎이 넓은 아이들인데요. 관리하기도 편하고 방출하는 음이온도 많거든요.
그 중 대표적인게 바로 극락조와 알로카시아에요. 극락조는 현관이나 베란다 창가에 배치하는게 더 좋아요. 문을 열고 환기할 때 바람에 따라 자연스럽게 집안으로 음이온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거든요.
내부를 둘러보면 주로 야자 종류 식물들이 많아요. 많이 아시는 아레카야자, 테이블야자, 관음죽 등 이런 야자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치앙마이에서 들여온 아이들이죠.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물을 너무 자주 많이 주면 안돼요. 야자 종류는 습한 동남아가 원산지이다보니 자체적으로 건기를 버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분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만 물 줘도 충분해요.
이외에 먼지 먹는 식물인 틸란드시아, 이오난사를 배치했어요. 봄철에 워낙 미세먼지때문에 힘들었잖아요. 이 작은 아이들이 조금은 도움이 될거에요.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에는 올리브나무를 두고, 벽에는 박쥐란으로 장식해보았어요. 올리브 나무는 가정에서 키우기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데,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해주면 절반은 성공이에요!
서울에서는 허브 종류 키우기가 힘들었는데, 제주에서는 정말 잘 자라요. 특히 야외 돌담 아래 로즈마리가 거의 나무처럼 자랐죠. 바로 옆에 애플민트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가게 곳곳에 있는 ‘오늘은 꽃처럼' 이 문구는 아이가 제게 해준 말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엄마는 꽃 같아”라고 하는 거에요. 그 말이 가슴에 확 와닿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엄마는 꽃 같아'로 하려 했는데, 매일매일이 오늘이니까 오늘은 꽃처럼 지내자고 ‘오늘은 꽃처럼'이라는 문구를 선택했어요.
플레이팅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꽃 느낌을 살리려고 신경썼어요. 그 모습에 걸맞게 메뉴 이름도 ‘오늘은 꽃처럼 살몬’이죠.
제주에서의 생활은 만족스러워요. 특히 아이가 좋아해요. 저 또한 아이에게 뛰지말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어서 좋아요. 서울에서는 하루에도 20번씩 "슬리퍼 신을까?" "뛰지마" 이 말을 달고 살았거든요. 이제 그런 걱정은 없죠.
그리고 제주에서는 아이가 자연이랑 함께 자랄 수 있더라고요. 감성도 서울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아졌고요. 제주에 내려온 가장 큰 이유가 아이때문이었는데,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너무 습한 것만 빼고요. 사계절 내내 방마다 제습기를 켜두지 않으면 생활할 수가 없어요. 집이 바다 근처가 아닌데도요. 서울처럼 생각하고 지내다보면 곰팡이가 쉽게 생길 수 있어요. 이것때문에 비염이 더 심해지시는 분들도 있으니 한달 살기를 통해 충분히 경험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이제 가을이 오면 가게 옆 마당에서 소규모 파티나 웨딩 이벤트를 시작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날씨 좋으면 앞과 뒤로 바다와 산이 보여서 풍경이 좋거든요. 시내랑 가까워서 하객들 모시기에도 적합하고요. 처음 건물을 보러 다닐 때 직사각 마당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기도 했고요. 버진로드처럼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요.
쁠랑뜨를 방문해주신 손님들 중에 태교여행을 오신 분이 있었는데요. 원래 해외를 알아보시다가 어떻게 쁠랑뜨를 알게되어서 제주도로 여행지를 잡았다고 하시더라고요. 3일 동안 디톡스 프로그램도 같이 하시고, 사진 촬영에 사용할 부케도 제가 만들어드렸어요. 완전히 쁠랑뜨를 기준으로 여행을 오신 분이라 더 기억에 남아요.
남편은 며칠 전 연락 온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7년 전 서울에 있을 때 돌잔치 돌상 셋팅을 해드렸던 손님인데요. 올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옛날 사진을 보다가 돌잔치 때 사진을 보시고 저희한테 연락을 주셨거든요. 정성이 담긴 선물도 보내주시고요.
모든 일에 있어 정성껏 해왔는데, 그 마음이 전해졌나봐요. 이럴때 정말 뿌듯하죠. 앞으로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거구요. 쁠랑뜨에서 늘 건강한 마음으로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릴게요. 꽃처럼 아름답고 건강한 카페로 기억해주시길!
쁠랑뜨
제주시 노형동 288-25
매주 일 휴무
월~토 open 10:00 - close 18:00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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