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책 한 권을 기부해주시는 분들에게
음료 한잔을 드립니다”
누구나 집 안에 책 한 권쯤 있을 것이다. 그것도 먼지가 쌓인 책들. 인공위성 제주에서는 그 책들이 특별해진다. 오랫동안 손길이 닿지 않아 책 위로 먼지가 두툼히 쌓였다면 이곳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질문서점 인공위성.
인공위성은 질문을 세상에 쏘아올리는 서점이에요. 서점에 오시는 분들이 질문을 키워드로 책과 만나고, 본인만의 답을 찾거나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인공위성의 첫 질문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였어요.
서점 인공위성은 서울에서 먼저 시작했어요. 인공위성 제주는 올해 4월에 오픈했죠.
서울은 큰 테이블 두개가 들어가는 조금 작은 공간인 것에 비해 제주는 엄청 넓은 공간이에요.
주택을 개조한거라 내부 구조가 조금 독특해요. 현관으로 들어서면 블라인드북과 베이글, 음료를 파는 공간이 나오고, 양쪽으로 손님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좌측 홀에는 평상이 있는데요. 인공위성 제주의 여러 자리 중 가장 사랑받는 곳이에요. 이 자리에 앉고 싶어서 오픈 전부터 와서 기다리시던 분도 계실정도로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눕거나 앉아서 천천히 책을 읽거나 쉬기에 좋은 자리죠.
혼자 또는 조용히 책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감귤 창고 였던 별관을 선호하세요.
테이블 마다 각기 다른 의자 형태라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에서 머물 수 있는 점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별관은 이전 감귤창고로 사용했던 곳이라 천장이 굉장히 높아요. 리모델링 당시 높은 천장과 트러스 구조물을 살리려고 신경썼어요.
인공위성은 서점이기 때문에 ‘책’에 방점이 찍혀있긴 하지만 제주는 메뉴에서부터 카페 성격이 훨씬 두드러지는 편이에요.
매일 굽는 베이글과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 게 그 이유고요. 베이글은 책을 읽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한 메뉴를 고민하다가 인공위성 로고와 닮은 베이글로 정하게 됐어요.
참, 서울에서는 보지 못할 독립출판물을 판매한다는 점 또한 큰 차이예요.
저희는 커피머신을 사용하지 않아요. 핸드드립과 더치커피뿐이죠. 머신은 소리가 나서 자신만의 질문을 찾는데 방해 될까 봐요. 가끔 달달한 커피를 찾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는 달달한 커피가 없어서 조금 달달한 메뉴를 고민 중이에요. 가끔 달콤한 시간 갖길 원하잖아요.
편견없이 책을 만나는 법
인공위성은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책 한 권과 질문을 기부 받고 있어요. 기부해주신 분을 에디터가 인터뷰한 후 기부된 책을 ‘리패키징’해요. 리패키징은 제목, 작가, 출판사 등 기존 책 정보를 가리고 기부자의 질문으로 다시 포장하는 작업이에요.
블라인드 북은 인공위성 서울에서 선정해요. 기부된 책 중 매달 한 권을 선정하기 때문에 ‘한권의 책 하나의 질문’이라고 불러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블라인드 북 #8까지 선정됐어요.
책 내부에는 기부해주신 분의 정보(질문, 이름, 나이, 직업)와 인터뷰 내용이 들어가요. 그래서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기부자의 인터뷰와 질문을 함께 볼 수 있지요.
많은 분들이 저 질문에 어떤 책이 있을까 궁금해하시는데요. 종종 몰래 뜯어보시는 분들도 있어 조금 곤란할 때도 있어요. 이런 경우 저희가 새로 패키징을 해야하기 때문에 애를 먹기도 하죠.
블라인드북의 가장 큰 장점은 편견 없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책제목, 표지, 내용과 상관없이 오로지 질문만이 책을 고르는 기준이니까요. 기존에 자신이 읽지 않았던 장르의 책을 만날 수 있거든요.
기존에 읽었던 책을 블라인드 북으로 다시 만나는 분들도 꽤 있어요. 그런데 이미 읽었던 책들도 질문으로 연결돼 다시 만나 새로운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블라인드 북 가운데 #5서른이라는 나이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셨나요? 가 가장 많이 사랑 받았어요. 찾아오신 분들이 서른을 앞둔 20대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들에게 앞으로 서른의 자신의 모습을 #5를 통해 함께 그려보지 않았나 싶어요.
다음은 #6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에 살고 있나요? 예요. 아무래도 인공위성 제주가 쏘아올린 질문이라 그런가 봐요.
함께 질문을 나눠요.
기부된 책 가운데 매달 1권, ‘한권의 책 하나의 질문’(판매되는 블라인드 북)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해요. 누군가 쏘아올린 질문을 함께 나누기 때문에 질문이 공전하는 시간이라 부르고 있고요. 제주에서는 서울에서 하는 독서모임보다 조금 가볍게 참여 할 수 있는 형태라 ‘질문 모임’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제주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고려해, 질문 모임은 매주 화, 수, 목 오후 3시에 진행되고 있어요. 제주를 여행하며 이곳을 찾는 이들이 그 시간에 인공위성에 오면 자연스럽게 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에요.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에 살고 있나요?”
현재 친구와 둘이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서울에서 일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죠. 그런데 ‘회사원으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 고민에서 시작해 더 나이 들기 전에 뭔가 다른 일에 도전을 해봐야 할 시기라는 생각에 다다랐어요. 때마침 제주에서 일을 시작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있었고 고민 끝에 이전의 생활 터전과 가장 먼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어요.
제주에서의 삶은 저희에게 새로운 계절이 시작된 거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우리 삶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이야기가 되길 바라요.
인공위성 제주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우연히 찾아와 편하게 쉬면서 나만의 질문을 얻어가는 곳이었으면 해요. 우리처럼 자신의 계절을 돌아보고 다음 계절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오셔서 사진도 많이 찍고 책도 읽고 함께 여행해요, 우리
인공위성 제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남로 123
월요일 휴무
open 11:00 - close 19:00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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