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노랗게 물드는 이번 가을이 너무 기다려져요."
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신혼부부입니다. 인테리어와 관련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결혼 후 저만의 분위기와 감성으로 공간을 꾸미는 일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 근처의 인테리어 소품샵들을 구경하고 집을 꾸미며 사진 찍는 일이 요즘엔 제일 좋아요.
저희 집은 남편이 어렸을 때 살았던 곳이에요. 30년이 넘은 오래된 아파트인 점을 빼고는 집 구조, 방 크기, 주변 동네 등 뭐 하나 안 좋은 점이 없어요. :-)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거실
현관문을 열면 양 옆에 다이닝룸과 거실이 있고 가운데 복도를 따라 방이 세 개가 더 있는 구조에요.
저희 집 큰 특징은 티비가 없어요. 남편과 저의 공통된 의견이였어요. 티비를 보고 무의미하게 리모컨 만지는 시간을 없애고 독서, 대화로 채우고 싶었어요. 남편은 신문을 보고 저는 책을 봐요. 서로 눈을 보며 대화도 하고요.
거실에서는 거의 생활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하얀 소파가 유지되고 있고 빨래 건조대를 놓아 둘 넉넉한 공간이 생겼어요. (거실 전체 샷을 찍지 않는 이유이기도 해요.^^)
짜잔- 너무 예쁜 벽 조명! 불도 켜 봤어요. 각도 조절도 할 수 있어서 대만족!!
소통의 연장 주방
주방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수도의 위치였어요. 사실 음식을 하는 건 좋아하지만, 설거지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누가 설거지를 하든 지루하지 않게 다이닝 룸을 바라보며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첫째도 수납, 둘째도 수납을 중요시하는 저에게 엄청난 효자 공간이 있어요. 주방 옆 자투리 공간에 창고가 있는데, 보기 싫은 물품들을 넣어둬요.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유용한 공간이에요. (가끔 남편이 저기 숨는다는 엄청난 단점이 있기는 해요…)
심플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소품들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모았어요. 그릇 욕심은 아직 크게 없는데 요즘 자꾸 예쁜 그릇들이 눈에 들어와서 걱정이에요. 부디 그릇까지는 욕심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우리집 시그니처 다이닝 룸
저희 집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다이닝 룸이에요. 저희부부가 가장 좋아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2m길이의 테이블을 구매해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식사도 하고 책도 읽고 남편하고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는 곳이에요.
남편과 저는 술을 못해서, 대신 커피를 즐겨요. 주말에 예쁘고 커피가 맛있는 카페를 사부작사부작 같이 다니는게 하나의 낙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도 편안한 카페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집은 꽃이 항상 있어요. 집 전체는 아니더라도 다이닝 룸은 카페 분위기를 내려고 항상 꽃을 두어요. 또 남편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공간을 항상 예쁘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커요. (남편 덕후냄새 폴폴)
어느 날 꽃을 한아름 얻어와 식탁에 두었는데 하루종일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 후 특별한 일 없는 금요일 밤에는 남편과 항상 꽃시장을 가요.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서 '꽃 예쁘다' 한 마디 해주면 기분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꽃에 대해서는 아는건 없어요. 그냥 계절감 있는 꽃들을 고르는 편이에요)
다이닝룸 한 쪽 벽에는 큰 창이 있어요. 여기서 보이는 나무들이 큼직큼직하고 굉장히 풍성해요. 덕분에 사계절의 모습들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요. 특히 가을에는 황홀한 풍경이 연출된답니다.
창 밑에는 수납장이 있는데, 수납장겸 의자겸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로 가득한 공간이에요. 수납장 안에는 생수, 반짇고리, 각종 고지서 등 잡다한 것들이 들어 있어요. (활용성을 자랑하는 공간입니다.)
비둘기 베란다가 포인트인 침실
다음은 침실입니다. 양쪽 공간을 활용하고 싶어서 침대를 가운데 두었어요.
그러다 보니 침대 양쪽과 침대 헤드 쪽 벽이 허전해서 스툴, 시계, 벽 조명 등을 놓았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요. 벽 조명은 입체적인 모양으로 자유자재로 바꿀 수가 있어요. 등 하나만 켜 놓고 책을 읽는 그 순간이 정말 좋아요.
오래된 아파트라 일명 비둘기 베란다가 있어요. 밖에서 보면 저 부분만 돌출되어 있죠. 각이 예쁜 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했지만, 사계절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가을 아침, 눈을 떴을 때 여기가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요. 이사 와서 두 번째 맞는 이번 가을이 너무나도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침실 나머지 공간들의 모습입니다. 저기 저 문은 욕실 문이고 벽 뒤로 숨어있는 공간은 화장실이에요.
포근한 서재
마지막으로 서재입니다. 처음엔 남편이 여기서 일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게 하려 했는데 대부분의 생활을 다이닝 룸에서 하다 보니 책장 하나만 덩그러니 있게 된 방이에요. 조만간 예쁜 테이블이랑 의자를 두려고 합니다. :-)
소소하고 행복한 미래
아직 아이가 없어서 둘만의 행복한 신혼을 맘껏 즐기고 있어요. 집도 제약 없이 꾸미고 자유롭게 바꾸기도 하구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인테리어는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종종 듣는데.. 그 때를 위해 부지런해지려고 해요.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생기겠지만 집안의 일부는 남편만을 위한,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예쁜 공간으로 꾸미려고 했다면, 앞으로는 조급해 하지 않고 신중히 채워나가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싶어요. 요즘 저는 항상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요. 지금과 같은 공간에서 항상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일궈 나가고 싶어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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