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일간지 기자인 남편과 함께 저희 부부를 반씩 닮은 두 돌된 아들을 모시고(?) 사는 주부입니다. 옷을 좋아해서 패션을 전공했고 관련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전업주부 생활을 하며 작은 블로그마켓을 간간히 열고 있어요.
세 번의 이사 끝에
확고해진 우리의 취향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결혼 4년만에 이사만 세 번째네요. 짐을 싸고 푸는 일을 반복하면서 저희가 진짜로 원하는 동네 스타일을 명확히 알게 되었어요. 남편이 글 쓰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건물이 있는 동네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했고, 회사와 그리 멀지 않은 동네를 찾고 있었죠.
때마침, 저희가 책정한 예산 안에 들어오는 집값에 아들과 여름에 가정용 풀장을 펼처놓고 물놀이정도는 신나게 할 수 있는 크기의 테라스가 있는 멋진 집을 발견하게 됐어요. 집을 구경 간 그날 바로 매수를 결정할 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럼 이사온 지 2주 째, 아직 한창 꾸미기 중인 저희 집을 소개드릴게요.
수납 가득 현관
먼저 현관입니다. (제) 신발이 매우 많아서 신발장 수납이 간절했어요. 인테리어 업체에 이 부분을 말씀드렸더니 한쪽 벽면 가득 신발장을 만들어 주셨어요.
반대쪽도 절반 높이의 수납장을 맞춰 넣어 부족한 수납공간을 보완했어요. 또, 외출 전 필요한 향수나 소지품들을 올려놓을 수 있어요.
현관 타일은 큼지막한 사이즈의 타일로 선택했어요. 좁은 현관이 좀 더 넓어 보이고 시원해 보여요.
화려한 벽지부터 없애자
거실 BEFORE
거실의 비포 모습이에요. 20년이 훌쩍 넘은 아파트라 이사오기 전에 손 볼 곳이 좀 있었어요.
우선 현란한 벽지와 오래된 마루를 뜯어내고 최대한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시공 업체에게 부탁드렸습니다.
TV대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곳
거실 AFTER
시공업체에 요구한 대로 ‘짙은 마루에 하얀색 벽’으로 완성한 거실 모습이에요. 제가 원하는 그대로 잘 실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거실 한 켠 크게 자리하고 있는 이 소파는 모듈형 소파라서 이리저리 옮기기가 쉬워요. 원하는 위치에 자유자재로 둘 수 있고 필요한 용도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저희 집 거실에는 TV가 없어요. 이사오면서 TV없는 삶을 실현해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TV가 벽에붙어 있는 모습이 너무 못 생겨 보이고 괜히 싫었어요. 그래서 혼수로 샀던 55인치 벽걸이 TV는 친정에 팔고(?) 소파 위 천장에 빔 프로젝터를 달아주었어요.
물론 필요할 때는 TV를 봐요. (미스터선샤인은 놓칠 수 없으니깐요.)
멀쩡한 TV를 없애겠다는 선언에 주변 대부분이 걱정했지만 우려와 달리 빔프로젝터는 신의 한 수 인 것 같아요. TV 보는 시간이 실제로 크게 줄었고 그 만큼 아이와 눈 마주치고 노는 시간이 늘었거든요.
거실의 발코니 앞에는 원형 식탁을 두었어요. 다이닝 공간을 거실에 마련한 셈이죠.
이 곳은 세 가족이 둥글게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밤이 되면 남편과 오붓하게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공간이 되기도 해요.
커튼을 열면 큰 창으로 들어 오는 초록 숲의 풍경이 멋진 다이닝 공간입니다.
테라스 살리기 프로젝트
테라스 BEFORE
거실의 발코니로 나가면 테라스가 있는 구조예요. 테라스에 꽂혀서 계약을 하긴 했으나.. 상태가 매우 심란했어요. 전에 살던 분들께선 테라스에 나가지도 않으셨다고 했거든요.
텃밭이었다던 곳은 무성한 잡초에 천장엔 벌집까지 있었어요. 시공업체를 더 유심히 찾은 것도 이 테라스를 살리기 위해서였어요.
햇빛이 반겨주는 공간
테라스 AFTER
아직 테라스에 뭘 놓지 않아서 허전하지만 타일 컬러는 정말 잘 고른 것 같아요. 처음엔 화장실 타일 같기도 했지만 실제로 깔아 놓으니 세상 예쁠 수가 없어요.
테라스 난간도 깨끗한 화이트 컬러로 다시 세워 주고, 벽에 어닝도 달아 주었어요. 카페 테라스의 느낌을 주기 위해 한쪽으로 벤치도 만들어 주었어요. 시멘트로 모양을 잡고 현관 바닥과 동일한 타일을 깔아 주었습니다. 비가 오면 자연 물청소!가 되어요.
이 곳은 다시 여름이 돌아올 때쯤, 우리 가족의 수영장이 될 예정이에요. ^^
다시 거실로 들어와 맞은편에 있는 주방을 소개드릴게요.
좁고 답답한 공간 고치기
주방 BEFORE
주방도 역시 고칠 곳 투성이었어요. 공간이 매우 좁아서 조리 공간도 부족하고 냉장고 자리도 애매했어요.
오래된 상하부장과 타일도 모두 시공이 필요해 보였구요.
그래도 주방에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이 창문이에요. 뒷 베란다로 이어지는 벽 위에 큰 창문이 있었는데 바깥 풍경이 매우 예뻤거든요. 남편은 이 창문을 큰 액자처럼 연출하자고 했어요.
자연이 선물해준 액자가 있는 곳
주방 AFTER
남편과 제 의견을 100% 반영해 완성된 주방이에요. 인테리어 실장님은 인덕션을 아일랜드 식탁쪽으로 빼서 좁았던 조리 공간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인덕션이 아일랜드식탁에 있으니 거실을 보며 요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더불어 식사 준비도 즐거워졌어요.
상부장이 없는 주방을 꿈꾸던 제 로망도 실현되었어요. 화이트 타일에 깔끔한 주방에 벽 선반을 달아 컵이나 소품들을 올려 놓았어요.
사실 상부장 없는 주방을 꿈꾸긴 했지만 이미 갖고 있는 그릇이나 살림들이 많았어요. 좁은 공간에 수납공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었는데 냉장고 앞, 옆에 따로 수납장을 만들어 넣은 덕분에 상부장이 없어도 수납이 넉넉해졌어요.
주방 속 작은 부분까지도 사이즈에 맞게 수납공간을 만들어 좁은 공간을 좀 더 활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집의 자랑 거리인 이 곳. 앞에 보여드린 뒷베란다로 이어진 벽에 있는 큰 창문이에요. 창문 밖의 목련나무를 액자처럼 볼 수 있도록 개폐형이 아닌 통유리 고정 창문으로 달아주었어요.
지금은 녹음이 푸르른 목련 나무 액자가 주방을 돋보이게 해주는데 저 멋진 그림이 곧 와인색으로, 눈이 오면 하얀색으로 바뀌어 가겠죠? 생각만 해도 즐겁고 점점 기대가 되는 주방입니다.
화이트 타일과 조명으로 포인트
욕실 BEFORE & AFTER
집 안에 하나 뿐인 욕실은 샤워 부스가 따로 있어 좁은 공간이 더 답답해 보였어요.
그래서 샤워 부스의 문을 없애고 낮은 가벽으로 가볍게 공간만 분리해주었어요.
수납장 아래에 따로 설치한 조명이 욕실의 분위기를 좀 더 은은하고 예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욕실의 타일은 정사각형의 작은 타일로 선택했어요. 청소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해놓고 나니 확실히 예쁘기도 하고 전보다 더 자주 청소하게 되는 버릇이 생겨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최소한의 것만 둔 침실
저희는 침실 한쪽 벽면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드레스룸을 없앴어요. 동시에 침실이 좁아져서 침대 하나만 들어가도 꽉 차게 되어 프레임을 없애고 매트리스만 놓게 되었어요.
붙박이장의 한쪽은 공간을 비워놓고 스타일러를 넣어 사용중이에요.
침대 헤드가 없어 불편한 부분은 베개를 2단으로 하여 해결했어요. 그리고 그 위에는 모빌을 달아 조금 더 아늑한 침실을 연출했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행복해지는 길
저희 부부가 이 집을 샀을 때 주변에선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했어요. “학군을 따져야지”, “집값 상승 가치가 큰 곳을 가야지”, “낭만 타령하다가 굶어죽는다”. 등등. 부동산에 대한 보편적인 그 논리에 흔들린 적도 많았지만 결국 저희는 지금 당장 우리가 행복해지는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집'에서
단순하고 명확한 행복을 느끼기를
언제 올 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 한창 걷고 뛰는 재미를 느껴가는 아이에게 마음껏 그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니깐요. 우리가 선택한 이 집에서 저희는 더 예쁘고 소중한 추억을 마음껏 쌓아갈 거예요.
그게 저희가 생각하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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