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제주에서 천천히 살아보기로 했어요."
안녕하세요. 결혼 5년차, 다가오는 2월에는 셋이 되는 예비엄마, 아빠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로 여행을 왔었어요. 그리고 저희 부부는 제주에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는 용기가 조금 부족했죠.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작년 여름쯤 제주에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결심했어요. 무엇보다 저희 부부에게는 복잡한 육지보다는 편안함을 주는 제주가 성향에 더욱 잘 맞았거든요.
꿈보다는 현실에 다가서기,
제주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다.
제주 이주를 결정하고 신랑과 처음 생각한 집은 돌담이 있고 넓은 마당이 있는 시골집이었어요. 하지만 어릴 적부터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진 저희는 아담하고 예쁜 시골집을 볼 때마다 ‘과연 잘 적응하고 지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평생 정착하고 살 생각이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곳에 적응하는 것이었어요. 덜컥 집을 사기보단 살아보기 개념으로 선택한 제주의 첫 집은 2년 계약의 년세 아파트였어요.
제주살이 집의 우선 조건
제주는 육지만큼 편의 시설이 갖춰진 곳이 많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이 어느 정도의 편의시설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아직까지 시내로 가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근접해 있어 만족해하고 있어요.
시내 쪽 보다는 조금 한적하고 공기가 더 좋은 곳 위주로 알아보다가 만난 신축 아파트예요. 아파트라 집에 있을 땐 육지에서 지내던 그대로이지만 집 앞에만 나가도 제주스러운 푸르고 맑은 공기와 매일 다른 모습을 띄는 하늘, 예쁜 나무들을 볼 수 있어요.
베이지 패브릭 소파로 포근한 거실
거실은 최대한 포근한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꾸몄어요. 전체적인 톤을 우드 컬러로 맞춰 네츄럴하고 따뜻한 느낌을 연출했어요.
그 중 거실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이 소파는 가격대비 정말 만족하고 있는 가구예요. 제주로 이사를 오기 전의 집은 평수가 작아 벤치 형의 작은 소파를 사용했었는데, 항상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싶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둘이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안락한 구스소파를 찾게 되었어요.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실제로 보지도 못하고 제품 또한 받자마자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제주로 들고 온 것이라 반신반의한 마음이었는데, 앉자마자 혹시나 했던 생각이 다 달아났어요. 정말 너무 편안해 거실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답니다. :)
소파의 왼쪽에는 우드 선반을 두어 좋아하는 소품들을 때에 따라 다르게 연출해주어 거실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어요.
지금 제주는 가을 억새가 한창이에요. 가을가을한 억새풀이 소파의 색과 은근히 잘 어울리네요.
소파의 맞은편에는 TV가 있어요. 심플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여 정리정돈하는 습관, 비우는 습관을 실현중이에요. 잡다한 물건이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거실 한 켠에는 작은 홈카페가 마련되어 있어요. 창가쪽에 작은 테이블 하나와 서로 다른 디자인의 체어를 두었어요.
신랑이 커피 관련 일을 하여 둘 다 커피에 대해 관심이 많고 즐겨 마셔요. 임신 후에는 홈카페에 조금 소홀해졌지만 차 한 잔과 간식으로 여유를 가지는 공간이에요.
거실의 카페트는 두께감도 톡톡하고 큰 사이즈라 거실 전체를 거의 다 덮어줘 난방비가 절약되어요. 얼룩 또한 물티슈나 물걸레로 닦아도 쓱쓱 잘 닦여지더라구요. 크기가 커서 셀프 빨래방에 가서 세탁했는데 변형 없이 잘 되었어요.
리모델링이 필요없는 깔끔한 주방
신축 아파트를 선택했기에 따로 시공할 부분이 없었던 주방이에요. 크게 특징을 두고 꾸민 공간이 아니라 평범한 주방이랍니다.
다만 식탁이 아이보리 컬러의 대리석 상판이라 차가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가을이 오면서 베이지톤의 린넨 테이블 매트를 깔아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을 주었어요.
식탁 옆으로는 ㄷ자 구조의 주방이 있어요. 주방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는 저 큰 물건은 6인용 식기세척기인데요. 덕분에 임산부이지만 그릇을 맘껏 꺼내 쓸 수 있는 주부의 삶을 계속 유지중이에요. ^^
주방의 상하부장은 차분한 그레이 컬러라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그릇이나 다른 물건들은 최대한 수납공간에 정리해두고 필요한 것만 꺼내놓았어요. 주방의 용품들도 대부분 우드소재로 된 걸로 선택했어요.
굿밤을 위한 부부의 침실
침실은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싶었어요. 침대를 중앙에 놓고 양 옆에는 의자와 협탁을 두었어요.
거실 홈카페용으로 썼던 의자를 침실 안으로 가져왔어요. 침대와 같은 톤의 우드 의자를 협탁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전보다 휑한 느낌이 안들어서 좋아요.
암막커튼을 치고 은은한 단스탠드 조명 아래 둘이 한참동안 수다를 떨다 잠에 드는 공간이에요.
저희는 드레스룸을 따로 만들지 않고 침실에 붙박이장을 설치했어요. 수납공간이 넉넉하여 모든 의류와 이불들을 넣어두었어요.
침실에 붙박이장과 화장대, 침실 화장실까지 있는 구조라 일어나서 방을 나가지 않고도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어요.
설렘으로 가득한 아이방
이제 곧 만날 저희의 아기를 위해 제가 쓰던 물건들을 치우고 하나씩 아기방으로 꾸며주고 있어요. 아직 준비할 것들이 많이 있어 미완성인 방이지만 살짝 공개해 볼게요.
요즘엔 온라인몰에서도 예쁜 가구들이 많아 몇 가지 찜해둔게 있었는데, 제주까지는 배송이 불가하더라구요. ㅠㅠ 선택권이 크게 없었지만, 현재 제주도에 있는 가구매장 중 일룸쇼룸에 가서 귀여운 가구를 발견해 바로 구매하게 되었어요.
원형의 핑크 손잡이가 너무 튀는 색이라 걱정했지만 집에 들이고 나니 화사하고 아기방과 잘 어울려 만족하고 있어요. 저희 집에서 가장 알록달록한 공간이 될 것 같아요.
서랍장, 옷장, 교구장 세 가지를 구매했고 나중엔 서랍장에 옷장을 올려 높이 있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아기가 크고 나서까지도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아요.
교구장은 아랫칸 바구니에는 놀잇감을 넣고 윗칸에는 책을 넣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선택했어요. 가구 모두 완전한 화이트톤이 아닌 살짝 붉은 톤이 도는 아이보리컬러라 더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옆에는 원래 거실소파와 세트인 사이드소파를 놓았어요. 제가 앉을 수도 있고 방수매트를 깔아 기저귀갈이대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아기방으로 옮겨 놓았어요.
아직 아기 물건이 많지 않아 휑하지만, 하나씩 채워나가는 재미가 솔솔한 요즘이에요.
제주를 좀 더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이 집의 계약이 다 끝나고 나면, 다음 집은 창 밖으로도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집으로 마련하고 싶어요. 지금 집은 거실 창 밖으로 앞 단지 아파트가 바로 보여 시야가 조금 더 확 트인 곳으로 계획하고 있답니다.
둘이 아닌 셋이,
오손도손 함께 살아 갈 우리 집
남편과 둘이서 이 집으로 와 세가족이 되어 더 없이 행복하고 행운이 넘치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애정도 가고요. 저희 부부에게 큰 선물을 가져다 준 집인만큼 이 집에서 지내는 날들 동안은 더 아끼고 애정해줄 거예요. 제주에서의 첫 집, 이 곳은 평생 잊지 못할 집이 될 것 같아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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