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보다는
중성적이고 절제된 인더스트리얼한 무드를 좋아해요."
저는 좋아하는 일이 정말 많은 편이에요. 요리하기, 음악듣기, 영화보기, 게임하기 등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혼자, 때로는 남편과 함께 즐기고 있어요. 물론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가구나 패브릭, 소품들을 구경하러 다니는 일도 제 취미 생활 중 하나예요.
저와 남편 모두 직장이 서울에 있어서, 강남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대중 교통의 접근성이 높은 곳을 찾고 있었어요. 두 식구이긴 하지만 넓은 공간에서 살고 싶어서 무조건 30평대 이상을 찾았는데 예산에 맞추려니 경기도쪽으로 알아볼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출퇴근 1시간이 가능한 위치에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게 되어 입주하게 되었어요.
거실은 이미 발코니확장이 되어있는 상태였고, 샷시도 깨끗했어요. 다만 주방의 공간이 좁아 베란다를 확장하고 가벽을 철거하는 등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몰딩 철거나 다른 방의 낡은 부분들을 전부 시공해서 총 3800만원 정도 들었어요.
좁은 공간은 화이트로 넓어 보이게
현관은 집에 비해 좁은 편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타일은 거실과 같은 타일로 골라서 중문을 열면 이어지는 느낌이 나도록 연출하고 벽과 신발장 모두 화이트컬러로 공간이 답답해보이지 않게 했어요.
중문도 역시 화이트컬러로, 공간활용에 좋은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어요.
넓은 거실을 활용한 가구 배치
같은 30평형대 아파트 중에서도 유독 거실이 넓은 구조로 나온 집이었어요. 거실과 주방이 길게 이어지도록 리모델링을 했는데, 저희 집에 와 보신 분들은 40평대 같다고 할 정도로 탁 트인 구조를 갖고 있어요. 거실, 주방에 맞바람이 쳐서 채광은 물론이고 환기도 정말 잘 되어요.
포세린 타일이나 화산석 등 단단하면서 차갑고 질감이 살아 있는 매트한 느낌의 석재를 좋아해요. 컬러감도 그레이나 블루 계열을 선호하구요. 그런 제 취향을 딱 적절히 섞어 그레이색 포세린 타일로 바닥을 완성했어요.
거실의 가로 폭이 넓어서 소파를 벽에 붙이지 않고 배치했어요. 낮은 높이의 하드한 쿠션감이 거실 중앙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려요. 또, 패브릭 소파라 세탁도 가능하고 커버 탈부착도 가능해서 분위기를 또 다르게 바꿀 수 있어요. 가성비 하나만큼은 최고인 소파랍니다.
소파 앞에 깔린 카페트는 이곳 저곳을 알아보다가 찾은 제품이에요. 시중에 나오는 패턴들은 다 거기서 거기고, 조금 예쁘다 싶으면 너무 비싸거나 사이즈가 안 맞는 것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 카페트는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면서 다양한 패턴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더라구요. 가성비 및 흔치 않는 디자인의 카페트를 찾는 분들께 추천하는 제품이에요!
거실 한 쪽에는 다이닝 공간이 있어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거실 공간이 넓어서 식탁을 놓을 자리가 충분했고,
이렇게 주방을 대면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거실과 길게 주방이 이어져 있어요.
상부장을 없앤 대면형 주방
리모델링 전과 가장 달라진 공간이 바로 주방입니다. 처음 집을 봤을 때의 주방 모습인데, 거실 맞은편에 가벽이 세워져 있었고 그 뒤로 주방이 좁게 있었어요.
조리공간을 넓히기 위해, 가벽을 철거하고 오른쪽에 있던 뒷베란다도 확장하기로 했어요.
전보다 훨씬 더 넓어진 주방이에요. ㄷ자 주방 구조에 인덕션과 후드를 거실쪽으로 설치해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어요. 요리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바꾸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부장은 과감하게 없애고 부족한 수납공간은 주방 옆 키 큰 장을 맞춤으로 짜 넣었어요.
맞춤제작으로 냉장고 자리도 만들어 넣었고, 수납장에는 식료품이나 잡동사니를 보관하고 있어요. 제가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 재료들이 정말 많은데도 아직은 전혀 부족함이 없네요. :)
벽을 가득 채워 수납장을 만들면 공간이 답답해보일 것 같아, 한 쪽은 낮게 디자인했어요. 덕분에 또 다른 선반이 생겨, 홈카페를 즐길 수 있는 가전제품들을 올려놓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주방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조명이에요. 나무 선반 아래에 제가 좋아하는 노란 조명을 설치해주었어요.
사람들을 초대했을 때 거실에 있는 다이닝식탁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은데, 쨍한 형광등빛은 별로 안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선반 아래에 조명을 설치했는데 무드등 역할도 하면서 간단한 주방일도 가능해서 매우 실용적이에요.
포근한 휴식의 공간, 침실
다음은 저희의 휴식공간인 침실을 소개할게요.
차분하고 아늑하게,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어요. 조명도 침대 양 옆으로 두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해봤어요.
침실에 욕실과 화장대까지 있어서 주로 출근 준비를 여기서 해요. 그러다 보니 전신 거울이 필요해서 한쪽 벽면에 새로 장만하게 되었어요.
침실에는 작은 베란다가 붙어 있어요. 이 곳은 아직 꾸미는 중이라 미완성인 공간이에요.
햇빛이 잘 들어오는 장점을 살려 차를 마시는 작은 홈카페로 꾸며볼까 싶어요.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 부부의 멀티룸
침실, 드레스룸 그리고 남은 방 하나는 저희 부부의 서재로 쓰고 있어요.
저는 남편과 함께 게임도 즐겨 해요. 나란히 컴퓨터 두 대를 두고 둘이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며 주말을 보내곤 해요.
책상 뒤로는 큰 책장과 수납선반이 있어요. 둘이 사는 집이지만 수납공간을 많이 만들어놔서 아직까진 불편하지 않아요.
테라조 타일로 완성한 욕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중문 옆에 위치한 공용욕실이에요. 욕실에는 테라조 타일을 꼭 쓰고 싶어서 직접 윤현상재에 가서 타일을 골라 왔어요. 전반적으로 큼직큼직한 타일을 많이 쓴 저희집 분위기와 어울리면서도 흔치 않은 디자인을 찾고 있었거든요.
테라조 타일은 그 자체로도 존재감이 확실하면서 줄눈 없는 “큰 타일”의 장점이 가장 돋보여요. 고가의 제품이라 예산상 전체 시공은 못하고 바닥과 수전쪽에만 테라조 타일을 깔고 골드색 악세사리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내가 생각하는 '집'의 의미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관통하고 있는 취미의 저변은 “집순이”라는 점일 것 같아요.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려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집순이 천성이라 저에게는 이 공간이 너무나 소중해요.
특히, 스트레스와 성취에 대한 압박감이 높은 스타트업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집에서만큼은 느긋하고 확실하게 재충전을 하는 공간이어야 생활의 밸런스가 유지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집"이란 물리적인 “house” 공간만이 아닌 정신적인 의미에서의 진짜 “home”이에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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