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
종이 위에 도면으로 표현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 속에 우리가 있다는 게 신기해요.”
저는 10년 동안 패션 컨설턴트로 회사 생활을 했고, 작년부터는 프리랜서 활동과 동시에 작은 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된 업무가 트렌드 분석과 리서치이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하면서도 쉴 새 없이 리서치를 하고, 머릿속으로 그려온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발품도 많이 팔았어요.
4년 차 부부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남편과 저는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우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작은 소품 하나에도 주인의 감성이 묻어나잖아요. 집 안을 채우는 것은 천천히 할 수 있는 일이고, 배치에 따라서 공간의 용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본 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투명한 중문 덕에 한 폭의 그림같은 현관
전체적으로 따뜻한 그레이톤으로 가구나 중문 컬러를 맞췄어요. 현관문만 브라운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좁은 공간에서는 톤을 비슷하게 매치하는 것이 공간을 비교적 넓어 보이게 하더라고요.
벤치나 평상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수납도 가능하면서 실용적인 위치를 고려해보았을 때 현관이 좋겠더라구요. 잠깐이지만 편하게 신발은 신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서 단순히 오고 가는 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개방감을 주고 싶어서 벤치 위 부분은 유리로 시공하고, 반대편은 거울을 설치하여 넓어 보이게끔 했습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선호합니다.
무엇보다 따뜻한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전체적인 톤을 화이트&우드로 잡고, 포인트로 제가 좋아하는 톤 다운된 컬러를 활용했어요. 작은 샘플로 큰 면적을 상상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좁은 면적으로 샘플을 보는 것과 넓은 면적에 적용한 모습은 같은 제품/컬러이더라도 느낌이 확 다르더라고요!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오른쪽으로 거실이 있어요. 처음 거실의 가구 배치를 고민할 때 저는 커다란 식탁을 놓고, 작업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친구들을 초대하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반면에 남편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 인만큼 편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TV도 시청할 수 있도록 소파와 TV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둘 다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서 접점을 찾아서 거실을 구성했어요.
TV와 소파를 두고 배치를 새롭게 하여 공간을 넓어 보이게 만들었어요. 거실 한구석에 작게나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주방에 애매하게 갈 곳을 잃은 수납장을 데려와서 작은 홈카페를 완성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탄생한 공간, 주방
주방은 화장실과 함께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공간이에요.
냉장고를 베란다에 두고 사용해야하는 애매한 구조라서 공간이 단절되는 느낌이 들고 좁아 보였거든요. 공간의 효율성을 생각해 확장 시공을 하면서 방과 연결되는 오른쪽 복도 벽에는 투톤으로 도장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톤 다운된 그린 컬러인데 처음엔 벽지를 생각했지만 마음에 쏙 드는 컬러를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오른쪽 후드 쪽에 철거할 수 없는 내력벽이 있어서 유리로 가벽을 연장하여 안쪽으로 냉장고를 숨기고 있어요.
ㄷ자 형태로 주방을 만들어서 식탁 없이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요.
다른 공간도 그렇지만 깔끔하면서 따뜻하게 완성된 주방이 참 마음에 들어요.
특히 주방은 더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엄청 노력중입니다:D
F/W 컬러로 표현된 안방
다음으로 소개할 공간은 안방 침실이에요. 안방은 저를 가장 힘들게 한 공간이에요. 제가 저를 힘들게 했을 수도 있고요ㅎㅎ 안방도 마찬가지로 도장을 하기로 했는데 컬러를 고르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페인트를 바르고 나서 건조가 되면 조금 밝아진다고 해서 어느정도 밝아질지 알 수가 없으니 컬러칩을 여러 개 보면서 비교해보고, 매장에도 가서 보고 또 보고... 어렵게 골랐지만 시공된 컬러를 보고 내가 이 컬러를 하려고 그렇게 고민했었나 조금 실망하기도 했어요. 생각보다 너무 핑크빛이 돌아서요ㅠㅠ
아주 잠깐 셀프페인팅이라도 할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 컬러에 정이 들었어요.
침대 맞은편에는 간단하게 화장대만 두었어요.
서재 겸 작업실
현관 옆의 작은방은 서재 겸 작업실로 꾸몄습니다. 꼭 필요한 가구인 테이블과 선반만 두었어요.
여행중에 틈틈이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을 두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소품들로 채울 예정이에요.
우리가 만든 우리의 공간
가끔 남편이 집에 오면 제일 좋다고 해요. 물론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그렇겠지만 우리가 많이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들로 만들어진 공간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을 소중한 이 공간에서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행복한 기억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D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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