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없이 게으른 성격이지만 취미 부자. 집꾸미기도 취미 중 하나인듯한 블로거 그레이홈입니다. 미니멀라이프라는 취지에 공감은 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것처럼 아무것도 없는 공간은 인간미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제 성격에도 맞지 않아요.
오늘 소개해드릴 공간은
제 취향대로 꾸민 새 보금자리입니다.
전에 살던 집도 같은 동네였는데, 짐이 늘어나면서 큰 평수로 이사를 하려고 찾다가 같은 동네의 아파트로 오게 되었어요. 결혼하면서 남편과 제 직장의 중간쯤이라 선택하게 된, 처음 오게 된 동네인데 서울숲도 가깝고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적절하게 조화로워서 좋아요.
깔끔한 것은 좋은데, 어딘가 심심해 보인다?
(전에 살던 20평대 아파트)
평소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호하여 전에 살던 집에서는 화이트와 밝은 우드로 집을 꾸몄어요. 당시 인테리어 트렌드 또한 그랬었고요.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마루를 어둡게 포인트를 주었어요. 나름 파격적인 결정이었죠. 대신 다른 공간은 모두 화이트 벽지로 도배하여 깔끔함은 살리면서 너무 현대적인 느낌보다는 레트로적인 요소를 곳곳에 두어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었어요.
월넛 컬러의 중문이나 선반, 안방의 브라운 컬러 벽지, 주방과 화장실의 작은 타일, 클래식한 느낌이 가미된 조명 같은 것들이 있어요.
현관에서 보이는 모습이 집의 첫인상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중문을 시공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도 계속했어요. 원하는 느낌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목수님을 섭외했답니다. 월넛 원목에 귀여운 모루 유리를 끼워 레트로적인 느낌을 살렸더니 집의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저는 집에서 침실과 거실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일상 속에서 필요한 것들만 두고자 최대한 노력했어요.
선반 옆으로 키가 큰 가전제품인 에어컨이 있는데, 모던한 디자인이 공간에 잘 어울려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가전이 아닌 가구를 들인다는 느낌으로 전체적인 톤이 맞는지,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과 어울리는지 많이 고민하였답니다. 우드 재질을 많이 사용한 제 공간에 잘 어울리는 곡면 디자인의 에어컨을 선택했어요.
Tip. 키가 큰 가구나 가전일 수록 사람의 시야에 잘 들어오기 때문에 디자인이 더 눈에 띄게 됩니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 공간에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한 뒤에 구입하는 것을 추천!
거실은 베란다가 너무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확장 공사를 했어요. 그런데 날개벽이 철거가 되지 않아서 완벽한 확장의 느낌이 나지 않아 아쉬웠어요.
대신 확장공사를 하면서 줄어든 수납공간을 보완할 수 있도록 날개벽에 꼭 들어맞는 붙박이장을 제작했습니다. 다양한 것을 넣어두고 창고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집이 한결 깔끔해 보인답니다.
특이한 구조 때문에 고민 많은 공간이,
나만의 느낌을 담은 주방으로-
이사를 계획하면서 주방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익숙한 一자 주방이나 ㄷ자 주방이 아닌 특이한 삼각형 구조의 주방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잘 꾸민다면 나만의 느낌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고심 끝에 탄생한 주방이에요.
수납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답답해 보이는 상부장을 제거했어요. 대신 냉장고 옆으로 플랩장을 달아서 자주 사용하는 그릇, 컵 등을 수납해요.
부족한 수납은 다용도실로 통하는 문 옆에 쪽 장을 제작하여 수납이 어려운 와인잔, 컵 등을 보관하니 너무 편하고 좋더라고요.
🔍장점을 확대하기
주방으로 난 큰 창문이 마음에 들었는데 창문이 열리는 부분이 적어서 프로젝트 창문으로 바꾸어 문이 확- 열릴 수 있도록 했어요. 환기 면에서는 물론이고 시야도 뻥- 뚫려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찜해두었던 아기자기한 세로 타일을 이번에 주방과 화장실에 시공할 수 있었어요. 타일 사이즈가 작아서 시공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 놓고 나니 상상해온 주방의 모습 그대로예요. 그리고 현관 중문의 월넛 느낌이 너무 좋아서 선반도 함께 부탁드려서 제작했습니다.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따뜻한 포인트가 하나 더 추가되었어요.
오후 두 시, 햇살이 내리쬐는 그레이홈카페-
요즘은 집에서 드립 커피는 내려마시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원래 취미로 베이킹을 즐겨 했는데 이사를 하면서 잠시 중단했어요. 슬슬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조금 더 아늑하게-
차분한 톤의 침실 🛏
안방은 거실이나 다른 방들과는 다르게 조금 더 포근한 느낌을 주려고 브라운 컬러의 벽지를 선택했어요. 모험 아닌 모험이었는데 하고 나니 차분하기도 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안방 조명과도 잘 어울려서 매우 만족하는 부분이에요.
안방은 침실 외로 다른 기능을 넣고 싶지 않아서 붙박이장을 넣지 않고 조금 넓게 쓰고 있어요. 정말 잠만 자는 공간인데, 사실은 그러기엔 넓은 공간이라 어떻게 꾸며볼지 계속 고민 중이에요.
새로 구입한 것도 있지만, 가전과 가구 다 예전에 사용하던 것들을 그대로 이사하면서 가져왔어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면 되도록 뭔가를 한 번 살 때 전체적인 톤에 맞는지, 기존 가구와 어울리는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진도 많이 찾아보고요. 만약 제품을 받았을 때 생각보다 마음에 안 들면 조금 아깝지만 중고로 처분하기도 하고요.
(안방 화장실)
안방에는 아주 작은 화장실이 있어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거실과 안방 화장실 모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습니다. 여기 안방 화장실은 반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 화장실)
안방과 거실 화장실 모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시공하시는 분들이 타일이 작다고 싫어하셨지만 특이한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잘 한 것 같아요. 그리고 거실 화장실에는 일반 욕조 대신 타일로 조적식 욕조를 만들었어요. 정말 사랑입니다. 폭이 넓고 미끄럽지 않아서 목욕할 때 널찍하니 편해요. 물이 많이 들어가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요:)
홈 오피스 겸 게스트룸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홈 오피스 겸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고 있는 작은방입니다. 한쪽에는 작업 공간으로, 다른 쪽에는 침대를 두었어요. 책상, 침대도 물론 전에 사용하던 가구를 새롭게 배치했습니다.
데스크테리어의 인기에 힘입어 저도 책상 옆 선반을 꾸며보았는데, 침대가 뒤에 있어서 그런지 자꾸만 눕게 되는 것 같아요. 이래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부방을 따로 쓰나 봅니다(웃음)
앞으로의 집은?
깔끔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자꾸 짐이 늘어나서 정리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좋아하는 물건들로 채운 공간이 가장 자연스러운 인테리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