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7 09:58

내 손길로 가득찬 옥탑라이프
#옥탑방     #10평미만     #인더스트리얼     #셀프인테리어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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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탑방에 대한 로망을 꿈꾸다

상가건물 옥상에 위치한 옥탑방. 4층까지 헉헉거리며 올라와 문을 열고 나오면 탁- 트인 시야가 반겨줘요. 

많은 분들이 그렇듯 저도 옥탑방에 살고싶었어요. 그런 로망과 함께 학생신분으로 독립을 하겠다고 하며 집을 나섰고 아르바이트로 겨우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옥탑방이 더 할 나위 없이 좋았죠.

 

처음 봤던 모습은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여태 돌아봤던 옥탑방보다 집의 위치, 방 크기와 구조가 마음에 들었고 옥상을 단독으로 쓸 수 있으며 창고도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내가 찾던 바로 그곳-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집주인께서 제가 집을 보수하고 꾸미며 가꿔나가길 바라는 분이셨어요. 애초에 저는 집주인의 동의 하에 뜯어 고칠 수 있는 방을 찾아 다녔기에 저에게 가장 적합한 상황이었죠.

다행히 집주인께서 제가 입주하기 전에 집을 많이 손봐주셨고 지금 제 마음대로 뜯어고치며 살고 있습니다.

 

 

 

 

내 손길이 닿는 모든 것.

NO.1 자체 공급 침대 팔레트

 

벽에 페인트칠을 한 후,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될 침대를 들였어요. 이사오기 전부터 나무팔레트로 침대프레임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때마침 집 근처에 신축공사를 하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자재를 옮기고 난 나무팔레트가 쌓여있는 것을 봤어요. 상태가 깨끗해서 공사 관계자분께 허락을 구하고 집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이 나무 팔레트로 침대 외에, 옥상공간에 테이블과 소파를 만들 계획이었기 때문에  많이 필요했어요. 용달을 불러 팔레트를 옮기고 1층부터 4층 옥상까지 친구와 함께 옮기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NO.2 마법의 공간분리, 파티션  

 

파티션을 설치해 침대와 공간을 구분해 주었어요. 좁은 방일지라도 공간을 나눌 수 있는 파티션 역할이 중요해요. 파티션 중에서도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소품들을 걸어놓을 수 있는 매쉬 파티션이 유용한 것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던 소품들로 만든 가구,

밀크박스 테이블

 

침대 옆에는 밀크박스를 이용한 테이블을 두었어요. 밀크박스에 스텐실도안을 이용해 코카콜라를 새겨주었고 그 위에 안 쓰는 화구 가방을 올려 상판으로 쓰고 있어요.

 

화구가방은 초등학생 시절 유화를 배울 때 가지고 다니던 가방이고 스탠드조명 또한 원래 살던 집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썼던 조명이에요.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서 보관하다가 이렇게 새로운 용도로 다시 쓰게 되어 감회가 새롭네요.

 

 

 

방의 벽 네 면 모두 회색으로 칠하면 금방 질릴 것 같아 한 쪽 벽면과 화장실 문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옷장보다는 행거를 두어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했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맞춤 바 테이블

 

책상은 이왕이면 바 테이블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가격이 꽤 비싸기도 하고 원하는 사이즈와 디자인이 없어 직접 만들었어요.

 

행거와 마찬가지로 사이즈를 구상한 후에  흑관 파이프와 상판을 따로 주문했어요. 상판 역시 월넛색 우드스테인을 발라주고 바니쉬로 마감했습니다.

 

 

 

 

내 취향을 가득 담아, 

; 조명 

 

평소 주광색(백색) 조명을 싫어해서 전구색(노란색) 전등으로 바꿔주었어요. 전구색은 주광색보다 같은 밝기일지라도 어둡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주광색과 적절히 섞어 사용하시거나 주백색(주광색과 전구색 사이) 전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야자나무와 플랜테리어 

 

야자나무를 좋아해서 야자나무 관련한 소품들이 많아요. 휴양지 느낌도 낼 수 있고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그레이톤에 활력을 더해줘요. 뿐만 아니라 식물을 워낙 좋아해서 집에 하나 둘 식구가 늘어나고 있어요. 화분 하나만 두어도 집 안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어요.

 

 

 

; 혼사남의 필수템, 향기 

 

향기 또한 공간을 연출하고 분위기를 바꾸는데 많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향초와 디퓨저를 사용해 봤지만 향이 약하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느껴서 사용하게 된 인센스에요. 향기가 저희 집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잔향이 오래 남아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페인트칠로 완성한 주방

 

주방은 아무래도 위생이 필요한 공간이다 보니 화이트로 맞추었어요. 천장,몰딩,벽면 모두 페인트칠을 했고 벽면에 움푹 파인 곳이 많아 퍼티로 매꿔줬어요.

 

타일용 페인트는 마르고 나면 타일처럼 광이 나고 매끄러워요. 그리고 뭐가 묻어도 잘 닦이구요. 타일을 바꾸고 싶으신 분들은 타일 전용 페인트를 추천합니다!

 

많지 않은 조리기구들은 숨기기보단 보여주기로 했어요. 

 

 

 

집에서 밥을 자주 해먹지 못해서 부피만 많이 차지하는 가스레인지를 치웠어요. 그대신 작은 가스버너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원래 캠핑용으로 나온 제품인데 혼자 사는 자취생들이 쓰기엔 딱 좋은 것 같아요. 크기는 작아도 화력은 충분해요.

 

보기 싫은 장판은 걷어내고 타일 위에 바닥재를 깔았어요. 현관과 부엌을 구분하기 위해서 두 가지 바닥재를 썼어요. 코일매트는 신발을 신고 조립마루는 슬리퍼를 신어요.

 

 

 

 

내 스타일대로, 현관

 

드디어 방 소개를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부엌에서 방으로 통하는 문은 떼어버렸어요. 방이 좁다 보니 여닫이 문을 두는 것 보다 커튼을 활용하는 게 답답해 보이지 않아서 좋아요.

 

 

공간을 구분 짓기 위해서 시멘트 블럭으로 파티션 역할을 주었어요.  시멘트블럭은 집 근처 건재상에서 구매했고(옥탑까지 옮기느라 애먹었어요 하하), 침대에 쓰고 남은 나무팔레트를 잘라서 블럭 사이에 받쳐 선반을 만들어줬어요.

 

시멘트블럭은 그냥 쓰시면 시멘트 가루가 날리므로 세척 후 바니쉬로 두 세 번 칠해주고 사용하시는 게 좋아요.

 

 

 

 

옥탑라이프

 

옥탑방은 비록 조그마한 단칸방이지만 넓은 마당이 있고, 그 보다 더 넓은 하늘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집이 비좁거나 답답하게 느껴진 적이 없어요. 편한 옷차림으로 집 밖에 나와 바람을 쐬고 하루하루 다양한 하늘을 바라보면 지친 하루를 위로 받는 느낌이 들어요. 

 

내 집이 아닌 월세 방이라는 이유로 집에 애정을 주지 않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내가 가장 좋아해야 하는 공간은 내 방, 내 집이라고 생각해요. 한 달을 살더라도 편히 쉴 수 있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많은 걸 고치려고 하기보단 집의 물건 하나 하나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물건 하나 하나가 인테리어가 될 수 있어요. 수세미를 사더라도 내 집과 어울리는지 고민해보고, 집에 애정을 갖게 되면 소소한 재미가 생겨요. 이런 사소한 신경이 모두 집을 가꾸는 인테리어 행위라고 생각해요.

 

 

집을 보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내 생활습관,취미,취향 등 내 모든 게 담겨 있는 그릇!

모두 이 그릇을 잘 가꾸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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