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언젠가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도시에서 일하며 생활하는 게
저희 부부의 로망이에요.”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4년째 되어가는, 미국에 살고 있는 부부입니다. 대학생 때 만난 남편과 저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요. 대학 졸업 후 인턴십을 통해 미국에 머물게 되었고, 이후 직장을 구하게 되면서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어요.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Redondo beach라는 작은 도시에요. 오랜 시간 출퇴근하는 것이 싫어 남편과 제 직장이 위치한 중간쯤 되는 곳의 집을 찾았고, 이 집으로 이사 온 지 7개월 정도 되었어요. 주변 도시들 중 비교적 조용한 주거지역이고 밤에도 마음 놓고 산책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이에요.
거실과 주방, 차고는 지상층(1층)에 안방과 작은방은 2층에 있고, 거실과 주방은 2층과 연결된 지붕 높이까지 오픈 되어있고, 차고 상부인 2층에 방들이 위치한 구조에요. 저희는 예전부터 넓지는 않아도 층고가 높은 집을 선호했어요. 식구가 둘이라 집이나 마당이 너무 넓으면 사용하지 않는 공간도 생기고, 관리도 힘들 것 같았거든요.
층고가 높으면 작은 평수여도 답답하지 않게 트인 느낌을 주고, 창문이 높게 달려 있어서 남향집이 아니어도 일조량이 괜찮더라고요. 처음 소유하는 집이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모두 고치고 싶었지만, 작은 집이기도 하고, 너무 많은 리모델링 예산을 들이는 것이 낭비인 것 같아서 벽 페인트, 캐비닛/서랍장 페인트와 거실 바닥재 시공만 했어요. 모든 실내 벽과 주방의 상/하부장, 화장실 캐비닛은 흰색 페인트를 칠했어요.
Tip. 흰색은 어떤 가구를 배치해도 잘 어울리고, 디폴트 컬러라 추후 재구매 하더라도 조색이 필요하지 않아서 일정한 톤을 유지하기 때문에 보수할 때도 용이합니다.
거실이 좁은 편이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계단까지 있어서 답답한 느낌을 덜기 위해 따뜻한 콘크리트 톤의 바닥재로 바꾸고, 계단의 수직 면을 흰색 페인트로 칠했어요. 거실에서 차고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가방을 걸 수 있는 월 훅과 거울이 달린 신발장을 두었어요.
멀지 않은 도시인 Pasadena나 다운타운 LA에서 규모가 정말 큰 빈티지 장이 열려요. 꼭 구입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날 때 틈틈이 가서 둘러보곤 했어요. 미국에서 볼 수 있는 빈티지 가구의 범주가 꽤 넓거든요. 오래전 유럽에서 건너온 것들, 그리고 허먼밀러 팩토리가 있는 디트로이트나 마이애미 등 동부에서 넘어온 미드센추리 가구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많은 가구들을 보다 보니 취향이 뚜렸해지고, 가격에 대한 감도 오는 것 같아요:)
거실의 한 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이 가구는 오래전부터 들이고 싶어서 눈여겨보고 있다가 이사 오는 시기에 맞추어 구매했어요. 필요한 유닛을 커스텀으로 조합할 수 있고, 언제든지 배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반광 피니시의 티크목 느낌도 좋고, 독서대와 데스크 유닛은 정말 실용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월유닛만큼 제가 애정 하는 가구는 바로 커피 테이블인데요. 평범한 형태도 아니고, 높이도 높은 편이라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괜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어요.
사용 흔적은 조금 있지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배치하고 나서 거실 분위기 전체가 바뀐 느낌이었어요. 오히려 사용하기도 편하고, 직사각형의 가구들 틈에서 조형적으로도 멋진 액샌트가 되는 것 같아요. 소재 면에서도 차가운 메탈과 따뜻한 비치목의 대비가 참 좋아요:)
마켓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어플을 통한 직접 구매를 선호하지만, 원하는 모델을 구하기 힘들면 온라인을 통해 구입해요.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는 빈티지 가구에 조예가 깊은 지인께 여쭤보기도 하고, 구글링으로 옥션 기록을 찾아보기도 해요. 유명한 모델의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기록을 찾아볼 수 있어요.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생산연도, 비슷한 컨디션의 제품이 어느 정도 가격대에 팔렸는지 알아보면 합리적인 가격인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이 되는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구입할 때는 흠집이 있는 곳이나 라벨 부분의 디테일한 사진을 요청해서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구요. 되도록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모델, 희소성 있는 모델, 사용감이 비교적 적고 잘 관리된 제품을 구매하려고 해요.
거실 뒤편으로는 작은 다이닝 공간이 있어요. 오른쪽으로는 주방이고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이닝 공간에는 원형 테이블을 두었어요. 각기 다른 의자를 두었지만 블랙, 화이트, 우드 소재라서 통일감은 없어도 제법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선물 받거나 출장, 여행을 다니면서 알음알음 모은 그릇과 컵들은 장식장에 따로 담아두었어요. 구입했던 장소나 기억, 친구들이 떠올라서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오른쪽은 주방으로 이어져요.
주방의 카운터탑은 원래 있던 그라나이트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사용해보니 내구성도 좋고, 흠집이나 얼룩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이사 오기 전부터 길었던 다육이들은 창문 앞쪽에 달린 화단에 두었어요. 기후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서 예민한 식물 몇 가지를 빼고는 겨울에 실외에 두어도 괜찮아요.
이제 계단을 올라 2층을 보여드릴게요.
계단에는 선물 받은 커다란 포스터를 걸고, 방으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결혼사진들과 거울을 달았습니다.
안방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목제 가구들을 배치했어요.
아침에 빛이 잘 드는 창문 앞에 책상을 두어서 주말 낮에 책을 읽거나 일하는 용도로 사용해요.
안방 내부에는 별도의 베니티 세면대가 있어요. 이사 오기 전, 여러 집을 보러 다닐 때 이런 구조의 집이 꽤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구조라서 신기했어요.
바쁜 아침에 남편과 동시에 출근 준비를 할 수 있고, 화장대를 따로 두지 않아도 돼서 편해요.
1층과 2층 화장실은 건식이기 때문에 타일 시공을 하지 않고 서랍장 페인트와 조명, 거울, 수전 교체만으로 분위기를 바꿔 주었어요.
누구에게나 ‘집’이라는 공간은...
세상에서 가장 마음 놓고 편히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식구들의 취향이 듬뿍 반영된 공간이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이전에는 좁은 스튜디오(원룸)에서 지냈는데, 이 집으로 이사 오고 나서는 카페에 차를 마시러 외출하는 빈도가 많이 줄었어요.
그리고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할 수 있고, 친구들이 여행 왔을 때 작지만 내어줄 수 있는 방이 있다는 소소한 것들 말이에요. 바쁜 일상 속 남편과 함께 마주앉아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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