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준비를 위해 가구, 침구, 가전까지… 하나 하나 정성껏 고르며 매번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요즘.
특히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세탁기와 건조기다.
가전 제품, 특히 세탁기와 건조기는 늘 비슷한 디자인뿐이라 적당히 기능 좋은 제품으로 타협하곤 했다. 그런데 그동안 둘러보던 제품과는 레벨이 다른 완성도로, 단연코 구매 1순위가 되어버린 제품이 등장했다.
디자인이며 성능이며 '100년만의 혁신'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삼성 그랑데 AI.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깔끔한 외관이다.
기본에 충실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편안한 눈맞춤을 위해 15° 기울어진 컨트롤바 등 섬세한 부분까지 사용자 맞춤이다.
패널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작년 제품보다도 폭이 17cm나 줄어들었다고 하니, 세탁실이 좁은 집에도 여유롭게 설치 가능할 듯.
* 벽에서부터 도어를 활짝 열었을 때까지 필요한 공간은 1441mm, 높이는 약 2000mm 다.
* 세탁기 WF23T9500KE, 건조기 DV16T9720SE 기준
화이트, 그레이지, 이녹스, 블랙 캐비어.
네 가지의 색상 중, 자꾸 눈길이 가는 '그레이지' 색으로 선택.
가전제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색감인데다
옅은 회색빛과 베이지 빛깔이 섞여서 오묘하니 예쁘다.
기분 좋은 첫 개시!
새 가전은 항상 왠지 모를 설렘을 동반한다. :)
전원 버튼을 터치하니 친절한 어투의 알림창이 또롱- 띄워진다. 이 친구가 바로 그랑데 AI의 핵심인 인공지능.
'AI' 라는 명칭이 붙은 인공지능 가전인만큼 올인원 컨트롤, AI 습관기억, AI 코스연동, AI 맞춤세탁, AI 초고속건조, 대화형 알림창 등 이름만 들어도 신기한 여러 기능을 지원한다.
건조기를 조작할 때, 위에 있는 컨트롤 바를 향해 까치발을 들고 손을 뻗지 않아도 된다. 세탁기 컨트롤바로 건조기까지 조작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트의 묘미!
* 그랑데 AI에는 올인원 컨트롤 외에 심플 컨트롤도 있으니 해당 모델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세제는 매번 넣을 필요가 없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컨테이너에 미리 가득 넣어두면, 빨래 양에 알맞은 적정량의 세제를 알아서 넣어주는 세제자동투입 기능이 있기 때문.
AI 맞춤세탁 코스로 세탁할 경우에는 세탁물의 오염도에 따라 자동으로 세탁과 헹굼을 알아서 조절해준다니 참으로 신박한 기능이다. 세탁 시간이 단축되는 건 물론, 낭비되는 세제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환경 보호에 일조하는 것 같아 뿌듯한 기분. :)
실제 실험결과, 오염도가 낮은 경우 표준 세탁 대비 세탁 행정 시간이 9% 단축 되고도 세탁 성능은 동등했고, 오염도가 높은 경우 세제추가 투입 및 세탁/헹굼 추가되어 표준 세탁대비 세탁 성능이 평균 14% 개선되었다고 한다.
* IEC 포 3kg 기준, KATRI(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검증을 받은 자사 시험결과로 실사용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세제와 섬유 유연제는 한 번에 이만큼이나 저장된다. 세제는 980ml, 섬유 유연제는 560ml.
동그란 버튼을 부드럽게 돌려보니 다양한 코스가 세팅 된다. 세탁온도, 헹굼횟수, 탈수강도 등 코스마다 세탁 방식이 섬세하게 설정되어 있다.
대화형 알림창으로 기존에는 알기 어려웠던 코스 설명 및 세탁/건조 과정을 알려주거나, 오늘 날씨에 따라 맞춤 코스를 제안하거나, 청소관리 주기까지 알려줄만큼 똑똑하다.
세탁기는 건조기와 코스연동이 가능하다. 세탁이 완료되면 코스 정보를 건조기에 전달해 건조기가 그에 꼭 맞는 코스를 추천해준다. 어떤 건조코스로 돌려야 할지 막막했는데 그럴 걱정이 없어지는 셈이다.
다양한 코스를 제공하면서도, 사용 패턴에 맞게 알아서 맞춰주기 때문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편리하게 세탁할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AI가 세탁하는 패턴을 기억해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서 자동으로 세팅해주기도 한다. 매일 출근할 때 입는 옷들을 '셔츠' 코스로 자주 세탁했더니, 전원을 켜는 순간 이 패턴이 먼저 나타난다.
* AI 습관기억은 최초 사용시 10회 이상 사용 지점부터 순서가 변경된다. on-off 설정이 가능하나 사용시에는 습관기억 모드가 on으로 되어 있다.
그랑데 AI 건조기의 기본 룰은 '마법의 60℃' 다.
마법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단어만큼, 햇볕과 바람 아래서 말린 빨래를 구현하기 위해 찾은 과학적인 온도라고 한다. 특히, 9개의 센서가 내부 온도와 습도를 지속 센싱해서 최적의 건조 온도와 시간을 찾아낸다. 기존 제품보다 건조 효율을 높여 건조 시간은 물론 전기료도 줄었다.
직접 세탁하면서 가장 편리하다고 느낀 기능은 'AI 맞춤세탁' 과 'AI 코스연동' 이다.
두 기능 덕에 셔츠 한 벌에 세탁과 건조까지 단 36분. 무려 출근 준비중에도 가능한 시간이다. :)
*16kg 건조기 기준 (드럼세탁기 17분 + 건조기 19분)
세탁기 내부에는 이렇게 미세 구멍이 있다. 삼성 세탁기만의 버블키트는 세제를 고운 버블로 바꿔준다.
버블은 옷감 사이사이에 빠르고 깊게 스며들어 효과적으로 오염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왜, 세안할 때도 거품을 낸 후에 닦아야 한다는 원리와 같다. 헹굼 단계에는 '초강력 워터샷' 을 쏘아낸다고 하니 마무리도 확실하고.
세탁이 끝난 후 무세제 통세척 코스를 돌려주면 세탁조와 도어프레임까지 세척해주는 똑똑한 세탁기.
* 세탁 행정마다 최종 탈수 구간에서 초강력 워터샷을 이용해 도어프레임 오염 누적 방지해준다.
( 건조기 내부에 있는 올인원 필터)
건조기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다. 옷에 붙어있던 먼지를 건조기가 그렇게 잘 털어준다는데, 그 먼지는 어떻게 청소하는 건지.
건조기 내부에 있는 올인원 필터를 꺼내보면 옷에 붙어있던 많은 먼지들이 이렇게 걸러진다.
또다른 장점은 바로 이거다. 직접관리형 열교환기. “직접 관리형” 이란게 중요하다. 필터에서 미처 걸러지지 못한 먼지가 열교환기에 쌓이면 건조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닦아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
그랑데 AI는 올인원 필터에서 1, 2차 먼지를 거르고 3차로 마이크로 안심 필터에서 한번 더 걸러주어 먼지 걱정 없이 깨끗한 바람으로 건조할 수 있다. 옷에서 떨어진 먼지들은 필터에 쌓여있어, 청소기 먼지통을 비우듯 스윽- 꺼내 청소하면 되니 편하다.
* 상단 설치 키트는 해당 이미지와 실 제품이 다를 수 있다.
그랑데 AI가 내 눈에 쏙 들어와 망설임 없이 선택하고 싶었지만, 가성비를 고려하다보니 'AI' 가 붙지 않은 그랑데와도 비교하게 된다.
그랑데는, 'AI' 기능은 빠졌지만 그만큼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어 좀 더 실용적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 상단 설치 키트는 해당 이미지와 실 제품이 다를 수 있다.
조금 멀리서 보면 디자인이며 사이즈는 그랑데 AI와 비슷하다. 외관은 거의 동일, 패널 부분만 LED 패널(버튼형 조작부)인 점이 다르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기본 부피가 큰 가전이다보니 좁은 집에는 설치가 까다로운데,
2020년 그랑데는 기존에 비해 설치시 필요한 공간이 17cm 줄어 무리없이 설치 가능하며, 보기에도 훨씬 더 슬림해 보인다.
* 직렬 설치를 위해서는 '상단 설치 키트' 가 필요한데, 별도 구매라고 하니 참고하자.
* 상단 설치 키트는 해당 이미지와 실 제품이 다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익숙한 모양새의 컨트롤바가 보인다. 좀 더 직관적이라 이해하기 편하다.
AI가 출시되면서 그랑데 역시 성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충분히 인공지능 기능과 비슷한 역할을 해낸다.
세탁과 건조 코스를 연동해주는 똑똑한 이 기능은, SmartThings 어플을 사용하면 그랑데에서도 코스 연동이 가능하다. 이만해도 충분히 실용적이다.
* 상단 설치 키트는 해당 이미지와 실 제품이 다를 수 있다.
건조기 성능은 비슷하다. 똑같이 마법의 60℃와 360개의 에어홀이 적용되어서, 볕 좋은 날 널어놓은 듯 부드럽게 마른다. 뻣뻣하게 굳은 옷에 추가로 스팀할 필요가 없다는 뜻.
셔츠 한 벌 세탁에서 건조까지 하는 데에 36분인 점도 동일하다.
* 16kg 건조기 기준 (드럼세탁기 17분 + 건조기 19분)
* 상단 설치 키트는 해당 이미지와 실 제품이 다를 수 있다.
먼지를 한 번 더 걸러주는 마이크로 안심필터가 제공되는 것도 동일하다. 직접 청소할 수 있으니 기계가 더 오래가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 상단 설치 키트는 해당 이미지와 실 제품이 다를 수 있다.
두 버전 모두 충분히 탐나는 제품이다. 세탁기의 버블 워시나 무세제통세척, 건조기의 마이크로 안심필터와 직접 관리형 열 교환기와 건조 시간 단축 등. 실제로 세탁기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기능들이 공통적으로 좋아졌다.
세탁기, 건조기 모두 1등급이라는 것도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건조기 1등급은 강조 또 강조.
두 세트를 놓고 이런 저런 기능을 비교하다가, 보기 쉽게 표로 정리했다.
* 기준 제품
그랑데 AI : WF23T9500KE(세탁기), DV16T9720SE(건조기)
그랑데 : WF21T6000KW(세탁기), DV168520BW(건조기)
가성비와 실용성을 생각한다면 그랑데로,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세탁기와 건조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AI 세트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버전으로 라인업 되어있다고 하니,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