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저는 다양한 것에 취향을 가진 NANNY라고 합니다! 바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 오래된 것, 새로운 일, 사람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모든 것이 제 취향의 한 부분들이에요.
저는 패션 쪽에서 일하다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겨 전향을 준비하며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인테리어에 대한 제 열정의 시작을 추적해보자면, 음. 아마도 21살 첫 자취가 그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전에 살던 미대 언니가 칠해 두고 간 녹색 하늘색 벽의 첫 자취방, 그곳에 온갖 물건을 가져가 꾸몄던 기억. 이 기억들이 모여 본가로 돌아와, 개인 공간의 필요를 절실히 느끼게 되어 오랜 제 방을 꾸미게 되었을 때 이렇게 정성을 다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방을 꾸미며 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잘 자고 잘 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거였어요.
작년 한 해, 시국 탓이라는 핑계를 대서라도, 제게 '쉼'을 선물해주고 싶었거든요. 벽지를 바꾸고, 매트리스를 바꾸고, 흔들의자와 각종 식물을 가져오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 결과 작년 한 해 정말 이 방에서 원 없이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덕에 올해도 더 열심히, 그리고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답니다.
제게 방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온전한 휴식을 누려야 하는 공간이에요. 모두 저의 집 꾸미기 이야기를 통해 본인만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공간을 잘 가꾸어보시길 바랄게요.
성인이 된 이후로 국내외로 거처를 옮기며 지내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본가에서 제 방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바로 이거였어요.
방의 절반 정도가 옷으로 빽빽이 차서, 제가 사는 곳이 방인지 드레스룸인지 헷갈릴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저는 천성이 ‘맥시멀리스트‘!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많아, 제게 중요한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잘 정리하는 것이었어요. 추억의 물건들을 지키기 위해 제가 열심히 고민하며, 활용한 수납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멋진 방의 첫 단계 중 한 가지는 ‘정리와 수납'이니까요.
제 수납 방법 중 첫 번째는 바로, ‘버리는 공간을 줄이자'는 거에요. 침대 밑의 공간은 여차하면 비워두고 버리는 공간으로 사용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괴물처럼 수납에 탁월한 ‘수납 침대'를 활용하기로 했어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서랍이 일곱 군데나 있어서 수납력이 정말 좋아요. 정말 다양한 브랜드가 수납 침대를 만들고 있는데, 제가 수납 침대를 골랐던 기준을 적어둘 테니 참고해보세요!
저와 같이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관하는 성격인 분들에게는, 서랍장 활용을 추천해 드려요. (당연한 말 같지만요) 서랍장은 ‘안’에는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들을 넣어 방을 깔끔히 보이게 하고, ‘위’에는 소중한 것들을 늘여 놓아 장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활용도 최강자’라고 생각해요.
제 방에는 양쪽으로 큰 서랍장이 두 개나 있습니다. 하나는 시트지를 새로 붙이고 손잡이까지 새로 달아 만든, 오랜 서랍장이에요. 제 손길이 구석구석에 닿아 있어 의미도 남달라요. 제 서랍장의 위에는 이렇게 지금까지 모아온 소중한 물건과 선물 받은 꽃들을 올려 두었답니다.
만약 집에 붙박이장이 있다면? 이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저는 붙박이장의 위층에는 가방 같은 것들을 잘 포개어 정리하고, 아래로는 외투를 넣었어요. 또 모자나 자주 사용하는 가방은 붙박이장 문 안쪽에 도어훅을 달아, 지저분해 보이지 않게 정리했답니다!
그리고 붙박이장은 보통 원래부터 집에 있었던 가구니까, 꾸미려는 방의 분위기와 맞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땐 저처럼 붙박이장 앞으로 천을 달아, 빔프로젝트 스크린으로 활용해보세요! ㅎㅎ
수납으로 인테리어를 할 베이스를 만들고, 저의 취향을 담아 완성한 제 방의 모습이에요. 어릴 적 사진과 좋아하는 엽서가 붙은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마르살라 빛의 벽지가 보여요.
이 벽지를 고르면서, 방이 좁고 답답해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잘 살아 만족스러워요!
이곳은 제 방의 침실 공간인데, 벽지 분위기와 정말 찰떡궁합인 곳이죠. 저는 이번에 방을 꾸미면서 침구뿐 아니라 매트리스까지 교체했는데요. 정말 삶의 질이 달라지더라고요. 특히 매트리스 같은 경우는 오랜 시간 사용해도 겉으로는 낡은 티가 잘 나지 않아 그냥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바꾼 매트리스가 저랑 잘 맞았는지 수면의 질이 훨씬 좋아졌어요.
자는 시간은 ‘하루’를 넘어 ‘인생'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정말 침대 공간의 겉과 속은 뭐 하나 더 할 것 없이, 모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도 소개해볼까요? 이곳은 제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책과 노래를 즐기는 공간이에요.
엄마가 사용하시던 흔들의자에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두고 책을 읽어요. 그땐 오롯이 그 시간에만 집중할 수 있답니다. 또 침대에 눕는 것보다 마냥 늘어지지 않을 수 있어 좋아요. 침대 말고도 편안하게 쉴 곳이 되어주는 제가 가장 애정하는 휴식 공간이랍니다.
요즘엔 식물이 많을수록 더 예뻐 보여서, 엄마가 거실에서 키우시는 화분을 몰래 몇 개 들여오기도 했어요! (쉿 비밀) 제가 가장 공들이기도 하는 공간인 이곳은 아마 앞으로도 다양한 변화를 계속할 것 같아요.
지금껏 보여드린 것처럼, 제 방에는 서랍장, 침대, 흔들의자 등 큰 가구가 대부분이라 거의 붙박이처럼 자리가 지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방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다 보면, 뭔가 심심하고 변화를 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고안해낸 방법은, 가장 움직이기 편한 책상을 필요할 때마다 이리저리 옮기는 거였어요! 한 가구의 배치만 다르게 해도, 새로운 공간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제가 이렇게 이리저리 옮기며 변화를 주는 책상은, 이번에 새로 찾은 ‘콘솔 테이블'이랍니다. 원래 사용하던 책상이 침대를 바꾸면서 크기가 맞지 않아 들여왔어요. 공간 차지를 많이 하지도 않고 꽤 널찍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추천해 드려요!
여러분도 이렇게 움직이기 쉬운 가구로 변화를 주며, 일상을 새로이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게 집은 House보다는 Home에 가까운 의미라고 생각해요. (가끔은 다른 언어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설명해주기도 하잖아요!)
House라는 단어는 ‘물리적’인 의미의 집에 가깝다고 해요. 그런데 Home은 ‘정신적'인 의미의 집에 가깝다고 하더라고요. 제게 그래서 집은, House보다는 Home에 가까운 모습인 것 같아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개인의 추억과 역사가 켜켜이 쌓이는 곳이잖아요.
아무리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와도, 마지막으로 도착했을 때 ‘아! 집이다!’하고 긴장이 풀리는 곳. 지금의 방은 제게 그런 의미랍니다.
살아갈 원동력을 주는 색감이 예쁜 제 방에서, 앞으로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느끼며 소중한 취향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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