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혼자 8년째 살고 있는 32살 남자입니다 : )
저는 연극 영화과를 다니던 스물네 살 대학생 시절, 더 잘 할 수 있고 더 해보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방에 있는 모든 집을 우체국 박스 10개에 싸서 부모님께 "부모님! 막내아들 인생 제2막 시작하러 갑니다.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서울로 올라와 패션 마케팅 일을 시작했어요.
사회 초년생으로 울기도 많이 울었고, 매일매일 모든 것들이 사무치게 그리웠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집은 제게 안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제게 그래서 집은 '쉼터'예요.
일 때문에 혼자 대치동 원룸에서 8년 살다가, 최근 석촌 호수 부근으로 첫 이사를 했어요. 이번 이사는 저에게 큰 의미를 갖는답니다.
이번 집들이에서는, 최근 이사 와 함께 32살 패션 마케터가 꿈꾸고 실현한 집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
원래 저는 회사 근처인 강남 쪽으로 집을 얻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높은 집값의 장벽과 전세난을 겪고 친구의 권유로 석촌 호수 부근인 석촌동으로 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첫 소개받은 부동산 중개사분들도 너무 인상이 좋았고, 두 번째로 보여준 이 집을 보자마자 '내가 앞으로 살게 될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집은 방 3개, 화장실 1개, 거실, 주방 그리고 주방 옆 작은 다목적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엔 '혼자 살기에 너무 크진 않을까? 또 이사를 가야 할 수도 있는데 짐만 늘어나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사람은 참으로 적응의 동물인가 봐요! 집이 이미 빽빽하게 다 채워져서 이젠 그냥 아늑하게 느껴지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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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도배를 새로 하면서 거실과 안방 그리고 다이닝룸으로 쓸 방까지 조명을 모두 뜯어 달라고 했어요. 그리곤 마음에 드는 조명을 찾아서 셀프로 모두 전기 공사를 완료했어요.
그리고 가장 사고 싶었던 원목 가구 2개와 화이트 원형 테이블을 구입했어요! 큰 가구들이 자리를 잡아야 인테리어 소품들을 어디에 둘지 뭐가 필요할지 느낌이 올 것 같았거든요.
저는 이번 이사에서 '거실에 무조건 TV를 두지 않겠다'라는 목표를 잡아서, 공간을 더욱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어요.
수개월 동안 모아온 레퍼런스를 모두 컴퓨터로 보내 인쇄해서 하나씩 소품들을 보며 구입헸어요.
테이블에 어울리는 의자부터 원목 가구에 어울릴 도자기, 그릇, 그리고 그림까지요. 저는 이사를 결심한 순간부터 정말 오랫동안 각종 SNS를 보며 레퍼런스를 수집했는데, 그게 이번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양재 시장에 직접 방문해서 마음에 드는 호두나무를 들였는데 집이 더 따뜻해진 느낌이 들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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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안방이에요. 혼자 사는 집이라 굳이 안방에 여닫이문이 달려 있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안방이지만, 침대를 사이드에 두면 사생활 공간은 구분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페인트칠을 하기 위해 문짝을 뜯고 로망이었던 아치형 문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죠. 더불어 기존에 살던 분이 문 컬러를 모두 어두운 네이비 색상으로 칠해뒀길래 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팬톤에서 나오는 멀티 페인트 - 에그쉘 컬러로 모두 칠했어요.
인테리어를 하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하도 올렸더니, 주변 지인들이 이젠 하다 하다 아치형 문까지 만들었냐며 웃더라고요. : )
하지만 생각보다 제작은 쉬웠고, 만족도는 너무 컸어요. 페인트인포 사이트에서 가장 얇은 합판에 사이즈 및 디자인해서 발주를 넣으니 금방 도착했고 문틀에 머리가 없는 못을 박은 후 문틀과 동일한 페인트칠을 하고 바니시 처리까지 해주면 끝! 어떤가요?
안방 안쪽을 보여드릴게요.
침실로 쓰려고 했던 안방이 정사각형으로 된 공간이었고, 기존에 살던 분이 빌트인 장롱을 쓰고 있었는데 치우고 나니 엄청 넓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창도 옆에 크게 나 있어서 거실과 동일하게 화이트 암막 커튼을 달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더위를 많이 타서 에어컨은 거실과 동일한 브랜드로 2in1을 선택해서 침대 머리 위로 설치했어요.
가장 먼저 산 안방 가구는 매트리스에요. 사회 초년생 당시 가장 싼 매트리스를 사서 8년 동안 썼는데 잠도 잘 안 오고 허리도 엄청 불편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매트리스를 엄청 신중하게 고르게 되더라고요. 스프링이 없는 메모리폼 매트리스 35cm를 선택하고 밑에 접이식 깔판 나무 받침대를 이용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집이 원목+화이트 느낌이라 침구에는 컬러를 좀 주면 시각적으로 화사하고 아늑한 느낌이 더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린과 베이지를 섞어 맞췄어요.
방 한쪽에는 벽난로 콘솔을 두고, 그 주변으로 오브제와 책들을 배치해서 공간이 심심해 보이지 않도록 연출했어요. 이렇게 하니까 더욱 감각적인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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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주방을 보여드릴게요.
이 집의 거실과 주방이 분리된 느낌이 좋았어요. 그래서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죠. 우선 전체적으로 도배를 해서 컬러를 맞추니 일차적으로 느낌이 확 살더라고요. 정말 다행히도 주방 수납장 색이 제가 전반적으로 썼던 페인트 컬러와 동일해서 무드가 딱 맞아떨어졌어요.
그리고 뭔가 뚫려있는 느낌보다는 아일랜드 식탁을 붙여서 주방을 더 분리하고 싶었는데 집 근처에 사는 아는 동생이 본인 집에 안 쓰는 아일랜드 식탁이 있다고 해서 그걸 둘이서 낑낑 들고 와서 집에 두었더니 마치 원래 저희 집에 있던 것처럼 멋진 아일랜드 식탁이 있는 주방이 완성되었어요.
아무래도 요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주방의 수납공간은 커질수록 좋은 것 같아요.
주방용품은 크게 브랜드를 따져서 구매하진 않았어요. 원래 원목 식기를 좋아했고 전반적으로 스테인리스 도구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에요. 그때그때 샀기 때문에, 제품들이 어디 건지 정보를 함께 공유하지 못해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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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 따라서 요리하는 걸 좋아했고 손으로 뚝딱뚝딱 만들어낸 음식을 사람들과 함께 먹는 행복한 시간까지 더해진다면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의도치 않게 투룸이 아닌 쓰리룸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항상 꿈꿔왔던 다이닝룸을 꾸미게 되었어요.
위 사진은 현관을 들어오자마자 바로 옆에 보이는 다이닝룸 입구 모습입니다.
안방 문과 동일하게 문짝을 뜯고 아치형으로 제작한 후 거실에 단 시폰 커튼을 한 폭으로 제작해 공간을 분리했어요. 신비로움을 가미했다고 할까요? 사실 저도 이 방은 손님들이 오지 않고선 잘 안 들어가요. : )
요즘은 이 방에서 사랑하는 주변의 모든 이들과 행복한 집들이 시간을 가지고 있답니다. 테이블은 원래 가지고 있던 빈티지 숍에서 구매했던 원목 테이블인데 상판이 원목인 게 너무 재미가 없어서 팬톤 페인트의 원목 페인트 블랙 컬러로 칠하고 바니시 처리를 했어요. 음식물이 흐르면 닦을 수 있어야 하니까요.
확실히 조명과 함께 블랙 컬러가 분위기를 눌러줘서 만족스러워요.
현재는 8년째 패션 마케터로서 일하고 있지만, 추후 제 이름을 브랜딩 하여 식당 겸 술을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을 오픈하는 게 꿈이에요. 100세 시대에 한 가지 직업으로는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호기심도 많고 해보고 싶은 건 꼭 해봐야 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가끔 제가 절 봐도 좀 피곤하게 사는 것 같다는... (?)
추후엔 집이 아니라 정식으로 식당을 오픈하게 되면 여러분도 편히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네요. (큰 포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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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중 가장 나중에 시공한 부분이 화장실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페인트칠과 수납장 설치 등 모든 걸 싹 바꿨어야 했죠. 이게 정말 대공사였어요. 주말 새벽 7시에 일어나서 드릴과 연장을 챙기고 낮 3시에 끝났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만큼 지금은 크게 만족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았고요!
기본적인 시공을 마친 후에, 화장실의 창문은 화이트 블라인드로 가렸어요. 이렇게 하니까 화장실이지만, 마냥 화장실 같지는 않은(?) 공간이 되었어요. 더 깔끔해 보이지 않나요?
검은색 선반과 수납함을 달아 수건과 화장품, 그리고 각종 세면 용품들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어요.
저희 집 화장실의 포인트는, 이 액자에요. 집에서 가장 물이 많이 쓰이는 공간인 화장실과, 물의 모습을 담은 액자는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휴지 걸이와 세정용품 걸이도 블랙으로 맞추어, 깔끔하고 통일성 있게 꾸몄어요.
지금까지 저희 집의 곳곳을 보여드렸어요. 재미있으셨을까요?
8년 전 아무것도 없이 혼자 상경해서 차근차근 저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좋은 기운을 나눌 수 있는 요즘이 너무 행복해요. 세상엔 너무나 감각적인 분들도 많고, 제가 글을 잘 썼는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이사하면서 많은 분들의 인테리어 후기를 보고 참고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에 정보를 꼼꼼하게, 그리고 정성스레 눌러 담았으니 재미있게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집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이사를 하고 난 뒤 공간에 애정을 쏟고 가꾸는 일은 어느새 저에게 큰 행복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따뜻하고 행복한 집이었으면 합니다.
끝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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