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원목과 식물을 좋아하는 fromtak이라고 합니다. 저는 집 밖보다는 집 안에 있을 때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전형적인 집순이 타입이에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생기게 되었어요. 나만의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싶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89년도에 준공된 24평 복도식 아파트입니다. 방 2개, 화장실 1개, 주방과 거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예산과 생활 인프라였어요. 내부는 리모델링할 예정이라 큰 하자가 없는지만 확인해 보았습니다!
물론 24평이라고는 하지만 30년이 넘은 아파트라 요즘 신식 아파트처럼 실평수가 넓게 나오지는 않았어요. 실평수는 18평 정도더라고요. 그래서 화이트로 깔끔하게 마감해서, 시각적으로나마 넓어 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우드(오크) 포인트를 주어서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먼저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거실은 넓은 편이 아니라 최대한 깔끔하게 인테리어했어요.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거실에 들인 가구도 TV와 에어컨, 소파가 이 세 개가 전부예요.
TV 맞은편에는 소파를 배치했습니다. 가전과 가구 통틀어 가장 고르기 힘들었던 건 소파였어요. 큰 가구는 집안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제품 고르는데만 3~4개월 걸렸던 것 같아요.
주방은 리모델링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에요.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없는 구조라 꼭 공간 분리를 하고 싶었어요. 사용하기 편리한 동선도 놓칠 수 없었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ㄱ자 형태의 주방으로 시공했습니다. 또 아일랜드 쪽 단을 20cm 정도 높여 다른 공간에서 주방이 보이지 않도록 살짝 가려주었어요.
아일랜드 식탁 앞에는 다이닝 테이블을 마련했어요. 원형 테이블이지만 동선을 효율적으로 짠 탓에 자투리 공간까지 알차게 활용하고 있어요. 식사하기에도 좋고, 거실과 주방 사이인지라 가볍게 티타임을 갖기도 좋더라고요.
그리고 주방은 가장 디테일에 신경을 쓴 공간이기도 합니다. 상부장과 하부장의 아이보리 컬러와 어우러지도록 싱크대 벽면에는 순백의 모자이크 타일을 붙여주었어요.
자칫하면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어 곳곳에 우드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상부장 옆 빈 공간에 원목 선반을 설치했습니다. 선반 위에는 작은 도자기와 오브제 등을 얹어 아기자기하게 데코했어요.
이 주방 구조에서는 냉장고가 거실과 주방 사이에 위치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집안 한가운데 냉장고를 두면 답답해 보일 것 같아 주방 안쪽에 냉장고 장을 새로 짰어요.
냉장고 장 한쪽 면에 아치 모양의 매립 선반을 만들고 그 위에 깔끔한 스타일의 오브제를 놓아 꾸며봤어요. 보기에도 예쁘고 사진도 잘 담겨서 우리 집의 포토존으로 등극했습니다. 이 공간 덕에 세상에 하나뿐인 주방을 가진 기분이에요.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침실이에요. 온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편안한 느낌이 들게 인테리어했습니다. 가장 필요한 가구만 넣고 불필요한 소품이나 가구는 들이지 않았어요. 심지어는 붙박이장이나 장롱도 없이 침대와 화장대만 배치했습니다. 침실을 딱 잠자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인테리어였죠.
침실의 큰 가구는 모두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이 장점인 레드 오크로 골랐는데요. 원목 가구는 꾸준히 관리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조금만 신경 써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예뻐지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눈으로 느껴지는 편안함과 손에 닿는 나뭇결이 정말 좋아요.
화장실은 업체 포트폴리오를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시공 사진대로 요청했어요. 동그란 거울과 귀여운 조명이 마음에 쏙 들었고, 밝은 타일 컬러가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좁은 저희 집 화장실에 딱이겠다 싶었어요. 화장실의 3면이 큰 타일이라 밝은 색깔의 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청소하기 매우 쉬워서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화분 가꾸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 베란다는 취미공간이에요. 베란다 한쪽에는 원목 수납장을 넣어 두었습니다. 테트리스 하듯이 베란다 벽면과 크기가 딱 맞더라고요. 이 안에는 분갈이에 필요한 도구들과 흙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베란다에서 풀잎을 만지면서 보내곤 합니다. 따뜻한 햇볕에 비친 잎사귀의 초록빛은 정말 예쁘거든요. 그래서 하나씩 화분을 들이다 보니, 집 안은 미니멀에 가깝지만 베란다는 식물들로 가득한 맥시멀이네요.
집은 모두에게 삶을 만들어갈 에너지를 주고 휴식을 주는 공간이에요. 집은 일상에 지쳐 돌아온 나를 반겨주고 포근히 안아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게다가 나만의 취향대로 직접 채워갈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집에서 보내는 매일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이런 저에게 집은 단순한 안식처를 넘어, 가장 나다워지고 나를 담을 공간이라고 하고 싶네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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