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30 12:10

한 번도 고친 적 없는 집, 유럽 숙소처럼 꾸미기
#아파트     #26평     #화이트     #미니멀     #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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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집이란 '나다움'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여행을 좋아하는 30대 남자 LYUN라고 합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쉬는 일'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많은 집돌이에요. 최근에는 밀린 집안일이나 청소를 하고,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2020년에 내 집 마련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이미 1인 가구를 꾸리며 살았기 때문에 나만의 공간에 대한 니즈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늘 꾸준히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인테리어 취향은 모두 여행에서 경험한 숙소의 모습의 축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숙소였거든요. 특히 유럽 여행을 다닐 땐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 독채를 이용하며, 그 도시가 가진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공간에 대한 취향과 감성을 쌓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쌓인 내공이 이번 집 인테리어에 많이 반영되기도 했고요.

 

그럼 지금부터 저의 공간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집 소개

 

 

저희 집의 평수는 26평입니다. 구축 아파트라 거실보다 안방이 크고, 베란다가 넓은 일자형으로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준공한지는 20년 정도 되었고, 전체는 침실, 거실, 서재, 드레스룸, 화장실, 베란다, 펜트리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집을 구하기 전부터 이미, 전체 리모델링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이 집은 마침 전 주인분께서 20년 동안 집 수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태였죠. 보자마자 '이 집이다'라는 결심이 섰고, 저만의 첫 보금자리는 이렇게 결정되었습니다.

 

 

 

미니멀한 화이트, 베이지 무드

 

 

리모델링을 할 때는, 집이 작은 평수라는 것을 고려해 최대한 평수보다 넓어 보일 수 있도록 전체적인 톤을 화이트로 잡았습니다. 또한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서브 컬러로는 베이지 무드를 선택했고요. 마지막으로 미니멀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가구는 최소한으로 두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조도와 디테일 등에 신경 썼습니다.

 

이렇게 시공하고 가구 및 소품을 구입하는데 든 비용은 4,500만 원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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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여, 마음이 편해지는 현관

 

 

현관은 입주 후 6개월이 지난 후에 중문을 설치한 곳입니다. 공사할 당시엔 여름이라 중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겨울을 보내고 나니 중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추가 시공을 했습니다. 디자인의 경우에는, 기성 제품은 설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중문을 디자인하고 주문 제작하여 설치하였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면 중문과 함께 양쪽으로 서재와 드레스룸, 그리고 복도 쪽 공간에는 목공으로 작업한 벽난로 펜트리가 보입니다. 벽난로 또한 기성품이 아닌 리모델링을 할 때,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형태로 시공해서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현관에 들어간 디테일은 문 손잡이입니다. 좀 더 이국적인 느낌의 제품을 골라 특별함을 더해주었죠. 해외 구매를 통해 구입하느라 번거롭고, 꽤 고가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는 소비 및 디테일 중 하나입니다.

 

 

 

갤러리 같은 모습의 거실

 

BEFORE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제가 침실과 함께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이죠.

 

20평대 아파트 리모델링의 경우엔 대부분 거실 베란다를 확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베란다 확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협소한 거실엔 최소한의 가구와 가전만 두고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거실에 둔 가구 및 가전은 소파, 소파 테이블, TV 등입니다. 처음엔 다이닝 공간처럼 꾸며볼까 생각도 했지만 저의 생활 패턴과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어서 이렇게만 꾸몄습니다.

 

 

 

 

거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미니멀하고 깨끗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모두 시공 시 천장형 에어컨, 융 스위치, 천장 매립 조명으로 목공 작업 마감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디테일들이 거실을 갤러리와 스튜디오처럼 보이게 합니다.

 

 

 

수직적 아름다움의 주방

 

BEFORE

 

 

 

 

주방의 경우엔 화이트 톤의 깔끔한 느낌으로 연출했습니다. 1인 가구라 식기가 많지 않았기에, 과감하게 상부장을 철거하고 무지주 선반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주방에 상부장이 없어서 그런지, 좁은 공간이지만 시각적으로 한층 넓어 보이는 공간으로 완성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평소에 요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식자재가 많지 않아 냉장고도 2도어 비스포크 냉장고로 선택했습니다. 대신 하부장의 높이를 높이고, 개수대를 넓혀 편리성을 더했습니다.

 

 

 

 

주방은 마감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개인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덜어지는 형태를 좋아하는데 주방이 가장 그런 모습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공간보다도 열심히 청소하며 관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인덕션이 아니라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스 배관이 그대로 노출되었는데, 그 모습이 싫어 목공 작업을 통해 배관을 가려 한층 더 미니멀하게 공간을 연출하였습니다.

 

 

 

 

저희 집은 20평대 아파트라 거실과 주방이 따로 분리되지 않고 개방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냉장고 장을 짜면서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고 오브제들을 놓을 수 있는 진열대를 함께 시공하여 공간 분리와 심미성을 동시에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브제의 경우 그때그때 가지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여 배치를 바꾸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게 모두 작은 변화지만 공간에 새로움을 더해주어 기분 전환이 되더라고요.

 

 

 

유럽의 어느 방 같은, 침실

 

BEFORE

 

 

 

침실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창문입니다.

 

유럽 여행을 다닐 때 묵었던 에어비앤비의 창문에서 영감을 받아 일반 샷시 창문이 아니라 시스템 창호를 직접 제작하여 시공했습니다. 덕분에 일반적인 아파트 창틀이 아니라, 조금 더 특별한 공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하는 시공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공들인 창을 기준으로 침실의 공간 배치를 다양하게 바꾸어 주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치형 포인트를 준 드레스룸

 

BEFORE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입니다. 작은방 하나를 통째로 드레스룸으로 만들었는데 시공 시 양쪽에 빌트인 수납공간을 짜넣어서 깔끔해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자주 드나드는 곳이기에 문을 달지 않고 오픈형으로 두고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문선엔 아치형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복도 쪽 공간엔 지나다니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미러형 스타일러를 사진과 같은 위치에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좀 더 깔끔한 마감을 위해 스타일러를 옷장 끝 쪽에 배치할까 고려하기도 했으나 전신 거울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간에 배치해 편의성을 더한 거죠.

 

 

 

 

또한 밋밋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드레스룸 가구는 모듈형으로 배치하고, 룸 스프레이와 캔들로 향기를 더해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했습니다.

 

 

 

LP 음악이 울려 퍼지는, 서재

 

 

서재는 계속해서 가구 배치와 소품을 활용하여 꾸미고 있는 공간입니다. 기본적인 가구로는 컴퓨터 책상과 수납장을 두었고, 모듈 가구 수납장 위에는 LP 플레이어를 올려두고 평소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LP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재 방의 반대편에는 붙박이 수납장과 수납 선반이 있습니다. 평소 워낙 깔끔하고 미니멀한 공간을 좋아해서 리모델링과 수납 가구를 통해 최대한 많은 수납공간을 만들었는데, 이런 점들 덕분에 약간의 정리만으로도 충분히 깔끔한 공간이 연출되는 것 같습니다.

 

 

 

 

서재를 꾸미며 생각한 것은, 공간을 꾸밀 땐 다양한 오브제들을 믹스 매치하면서 공간의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거예요. 아직도 서재는 더 좋은 공간으로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꾸며나가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베이지 톤의 욕실

 

BEFORE

 

 

 

 

 

욕실은 마감재에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인데요. 무광 느낌의 매트한 베이지 톤 타일, 그리고 무광 세면대와 수전을 선택해 통일성을 주려고 했습니다. 그 외에 비데와 수건걸이, 휴지걸이 등의 욕실 액세서리들은 모두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으로 통일하여 작지만 쾌적한 공간을 연출해 보았습니다.

 

 

 

 

욕실은 시공을 하면서 누수 문제가 생겨 전체 철거와 방수 작업을 하는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기존의 욕조를 들어내고 샤워 공간을 만들며 이전보다 훨씬 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완성해서 뿌듯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샤워 공간에는 매립 조적 선반을 만들어 공간 편리성을 더해주고, 답답한 샤워 부스가 아닌 유리 파티션을 제작하여 욕실을 넓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공해 보았습니다.

 

 

 

공간 분리로 깔끔히 만든 베란다

 

BEFORE

 

 

 

그럼 마지막으로 베란다를 보여드리고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저는 거실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베란다 양 끝 쪽에 수납공간과 세탁실을 구분 짓는 문을 달아 지저분한 느낌을 없애보았습니다. 그리고 펜던트 조명을 달아서 심심해 보이는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나머지 반대쪽 베란다는 세탁실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세탁기 위에 수납 선반을 달고 문으로 마감해서 세탁을 하지 않을 땐 공간을 가려두어서 훨씬 더 깔끔해 보입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을 안고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이제 입주한지 딱 1년이 되었는데요. 이사 후 제일 깨끗한 시기에 하는 온라인 집들이도 좋지만 1년 동안 살아가며 좀 더 나만의 취향이 담긴 공간을 소개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로 집꾸미기 매거진을 통해 집을 소개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제겐 아직까지도,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나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한데요. 앞으로도 그런 공간을 꾸미기 위해 더욱 관심을 두고 노력해나갈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두서없이 작성한 1년의 흔적의 기록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멋진 공간 꾸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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