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슬로우앤그로우입니다. 제 이름엔 천천히 그리고 올곧게 성장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오늘은 저희 부부와 사랑스러운 딸이 천천히, 그리고 올곧게 자라나는 26평 유리벽돌 집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2017년에 결혼을 한 이후, 저희 부부는 3번의 이사를 했어요. 그러다 이 집을 만났죠. 생애 첫 내 집을요.
영혼까지 끌어와 마련한 집. 소중한 만큼, 모두 완벽했으면 좋았겠지만 이 집은 단점이 많은 23년 된 구축 아파트였어요. 집에 들어서면 현관과 거실이 구분 없이 펼쳐지고, 정면엔 화장실이 보이는 나쁜 구조에, 전체적으로는 좁아 보이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저희 부부는 자연스럽게 이 집을 '제대로 꾸며봐야겠다'라고 마음먹었어요.
| 아파트, 26평, 반셀프 리모델링
원하는 니즈, 레퍼런스를 보여주면 알아서 딱딱 디자인해 주는 업체와 함께 했으면 편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빠듯한 예산에 저희 부부는 좀 더 주체적으로 시공에 임할 수밖에 없었어요.
| 직접 디자인하고, 준비한 자료
저희의 시공 방식은, 먼저 디자인을 완성해서 가면 업체에서는 시공만 해주는 식이었어요.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라 어렵긴 했지만, 점점 적응이 되더라고요. 디자인이나 필요한 3D 작업은 무료 프로그램을 활용했어요. 서툴긴 했지만 덕분에 집에 대해 더 고민해 볼 수 있었죠. 또 적은 예산으로 이처럼 완벽한 집을 꾸몄으니 만족해요.
저희 집을 소개하기 전, 포인트를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창가 쪽을 장식한 유리벽돌이에요.
김나영 씨의 인테리어에도 활용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유리벽돌’은 글라스블록이라고도 하는 인테리어 요소예요. 유리가 벽돌처럼 묘사되어, 빛이 잘 들고 일반 유리보다도 화려하다는 게 특징이죠.
유리벽돌은 보통 카페나 가벽에 많이 활용되지만 저희는 베란다 전체에 시공했어요. 일렁이는 햇빛을 만들어, 멋진 공간을 연출해 주는 '유리벽돌'의 장단점은 거실을 보여드리며 차차 소개해볼게요.
빈티지하고 따스한 느낌이 매력적인 거실이에요. 베란다를 확장해서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어요.
활용도 있는 거실을 꾸미고 싶다면, 매일 다른 공간을 원한다면, 모듈 소파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희 집 분위기도 소파 덕분에 여러 번 변신했거든요.
모듈 소파의 장점은 배치에 따라 집의 구조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채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거예요. 소파를 중심으로 주변의 작은 가구들까지 바꾸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죠. 사진 속에서는 귀여운 부녀가 뒹굴뒹굴하며 장난치고 있네요.
남편과 저는 인위적인 조명 빛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거실엔 목공으로 라운드 우물천장을 만들고, 주광색 주백색 간접등만 달아서 은은한 빛을 연출했어요. 우물천장의 장점은 부드러운 곡선과 은은하게 퍼지는 빛을 만들어준다는 거예요. 따스한 인테리어를 원하신다면 우물천장 시공을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드디어 유리벽돌을 소개해 드릴 차례네요. 보기에 독특한 탓인지, 유리벽돌의 장단점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덥거나 춥지는 않은지, 환기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이요. 그럼 지금부터 제 경험을 들려드릴게요.
| 이런 점이 좋아요! 🙂
제가 생각하는 유리벽돌의 최대 장점은, 집을 환하게 만들어준다는 거예요. 유리 자체가 햇빛을 흡수해서 빛이 직사광선으로 들어오지 않는데, 그래서 덥지 않고 빛이 여리여리하게 퍼져나가거든요.
또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저희 집은 층고가 낮은 2층 아파트라, 뷰가 좋지 못한데 유리벽돌이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 이런 점이 불편할 수 있어요! 🙁
다만 유리벽돌은 시공에서부터 벽에 설치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창문만큼 간단하게 문을 열어 환기를 하긴 어려워요. 이런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저희는 왼쪽을 샷시로 미닫이 시공을 해주었어요. 시공에서부터 이런 점을 고려해서 작업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요.
창가 앞엔 테이블과 선반을 두고, 홈카페 공간을 만들었어요. 선반엔 예쁜 오브제를 고이고이 모아가고 있는데, 소소한 저의 힐링 플레이스 중 하나랍니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이에요. 저희 집은 주방이 좁은 편이라 일부러 냉장고를 다용도실로 빼서 주방을 더 넓게 사용했어요. 요즘엔 이렇게 다용도실에 주방 가전을 빼서 사용하는 추세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아직까지는 불편한 점 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일랜드 조리대에는 정면에 수납장을, 반대편엔 가전을 만들어 실용과 미감을 함께 잡았어요. 원래 있던 상부장 한쪽을 철거해서 수납이 부족할 뻔했는데, 수납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어 고맙답니다.
아일랜드 식탁의 앞엔 템바보드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템바보드 뒤에는 상처 난 벽이 있는데, 아주 감쪽같죠? 셀프 시공으로도 이만큼 멋진 분위기를 낼 수 있으니, 집에 혹시 상처 난 벽이 있다면 템바보드를 고민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엔 이곳에 모듈 소파를 가져다 두고 간단하게 휴식 공간을 완성했어요. 사이좋게 복숭아를 먹는 부녀의 모습이 보이네요.
여긴 침실이에요. 붙박이장을 크게 한 면에 짜넣은 공간이죠.
화장대와 침대 정도가 가구의 전부지만, 언제나 특별한 패브릭이나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려고 해요. 패브릭을 고를 땐 패턴이나 색감을 최대한 신경 쓰고 있어요. 독특하면서도 공간의 분위기를 잘 살려줄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요.
거실에 비친 모습이 참 아늑하지 않나요?
저희 집엔 아이방이 2군데 있어요. 놀이방과 침실이죠. 그중에서도 아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놀이방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놀이방엔 문이 없어요. 아이가 최대한 마음껏 드나들 수 있길 바랐거든요. 놀이방의 바닥엔 두꺼운 매트리스와 경쾌한 컬러의 블루 카펫을 깔아두었어요.
놀이방의 포인트는 직접 디자인한 가구예요. 도안부터, 3D 시뮬레이션까지 모두 직접 작업해서 의미가 깊거든요. 다만 아쉬운 점은 업체 측에서 시안의 일부를 반영해주지 않으신 거예요. 수납이 적은 집이라 수납장, 책꽂이 겸용 가구를 만들고 싶었는데 계단 쪽 치수가 잘 맞지 않아 애매한 부분이 생겼죠.
강하게 항의했어야 했나 후회가 되긴 하지만, 아이가 만족해하니 그걸로 마음이 풀어지네요. 인형과 각종 장난감을 가져다 두고 이렇게나 좋아해 주니까요.
아이 침실은 사실 자신 없는 공간이에요. 발코니 확장을 했는데, 내력벽이 있어 애매모호한 공간 구분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배치에도 공간 활용에도 아쉬움이 있어요.
하지만 아이에게 이 방은 아주 소중한 공간인가 봐요. 좋아하는 걸 본인만 아는 장소에 가져다 두고, 예쁜 게 보이면 방에 놓자고 말하는 걸 보면요.
그래서 요즘엔 거울부터 책장, 그리고 액자 소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아이의 취향에 맞게 채워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다채롭게 꾸며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욕실이에요. 타일부터 수전, 변기, 하부장, 거울까지 모두 발품을 팔아가며 액세서리를 구해 꾸민 곳이죠.
욕실 시공의 첫 번째 목표는 '최대한 넓게'였어요. 그래서 트렌디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심플하고 개방감 있는 지금의 욕실이 완성되었네요. 지금은 독특한 색을 사용할 걸 그랬나 싶긴 하지만, 충분히 멋진 욕실을 완성했으니 만족스러워요.
집들이를 통해 집을 꾸민 경험을 이렇게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어 정말 기뻐요. 혹시 더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제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모두 따뜻한 공간 꾸미시길 바라며, 저는 글을 마쳐볼게요. 모두 안녕히 가세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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