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의류 브랜드의 웹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707ho예요. 옷, 빈티지 아이템, 소품들을 좋아한답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707호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이름도 707ho로 지었죠. 혹시 구축 아파트로 이사를 오며 집을 취향대로 바꾼 이야기를 담은 <구축의 재발견! 베란다에 '다이닝룸'을 만들다> (⬅️ 클릭)라는 집들이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맞아요! 제가 쓴 거랍니다.
BEFORE
AFTER
저희 집은 도면과 같은 구조의 44평 아파트예요. 15년쯤 된 구축이었기에 신축에 비해 가격이 좋았죠. 저희는 절약된 돈을 모두 리모델링에 투자했어요. 그게 6천만 원 정도였고요.
이번 집 소개는 구축 아파트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고칠 수 있는지 소개할게요. 또 다양한 시공 방법도 보여드리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구축 아파트의 특징은 신축의 장점이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팬트리 같은 수납공간이 신축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죠. 그래서 구축을 리모델링할 땐 최대한 이런 단점을 없애는 방향으로 컨셉을 잡으면 좋아요. 예쁜 것도 좋지만, 구조적인 공사가 가능한 리모델링에서는 '실용'을 잡는 게 우선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시공 가능한 영역과 불가능한 영역이 나뉘어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내력벽' 같은 구조요. 공사 중 난관을 만나지 않으려면, 이런 영역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게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구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주로 연구했어요. 핀터레스트에서 비슷해 보이는 구조는 다 찾아서 저장해놨고요. 그다음엔 토너먼트 식으로 실현 가능하고, 마음에 드는 구조를 추렸어요. 시안을 많이 알아보면, 집을 가장 원하는 모습에 가깝게 만들 수 있더라고요.
이런 내용이 있어요
펜트리 철거
무문선, 무몰딩, 1:1 걸레받이 시공
내력벽 활용
앙카 활용
벽등 설치
그럼 지금부터 집들이를 시작해요. 예고하자면, 위와 같은 이야기가 담길 거랍니다. 혹시 위에 하나라도 고민하고 계신 시공 방법이 있다면 정말 잘 됐어요! 오늘 그 결과물을 확인해 보실 수 있으실 테니까요.
시공 내용 : 펜트리 철거, 벤치 설치
원래 현관은 좁고 답답한 느낌이 강했어요. 신발장에 신발을 수납할 수 있는 곳과 팬트리가 함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신발장 속 팬트리를 모두 철거했어요. 그리고 모두 새롭게 만들었죠.
팬트리가 없어진 자리엔 벤치를 설치했어요. 기존의 신발장은 벽 쪽에 설치했고요. 덕분에 들어오자마자 널찍한 현관이 펼쳐지는 인상적인 첫인상이 완성되었답니다. 수납이 부족한데 팬트리를 모두 철거해버렸다고 하면 의아하기도 하실 테지만, 사실 이 편이 훨씬 더 실용적이에요. 나중에 이곳엔 아이가 앉아서 신발을 갈아 신겠죠.
시공 내용 : 무문선, 무몰딩, 1:1 걸레받이 시공
복도엔 원래 편백나무 몰딩이 가득했어요. 그 덕분에 철거 견적도 모두 어마어마했죠. 하지만 저희는 철거부터 시공까지 함께 하시는 업체 사장님과 진행했고, 다행히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새로운 복도를 만들 수 있었어요. 무문선, 무몰딩, 1:1 걸레받이까지 더해서요.
무몰딩, 무문선, 1:1 걸레받이, 이름이 모두 낯설죠?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아요.
무문선
문 주위를 감싸는 몰딩을 없애는 시공을 말해요.
벽지와 문을 구분 짓는 경계가 없어지니,
공간이 한층 더 정돈되고 심플해 보여요.
무몰딩
천장 몰딩을 없애는 시공을 말해요.
한층 선과 면이 단조로워져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1:1 걸레받이
걸레받이 기능은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벽에서 튀어나오는 면을 만들지 않아요.
실용적이지만 미니멀하답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시공은 바로 '1:1 걸레받이'예요. 원래 무걸레받이로 시공을 하려다가, 벽지를 바른 집엔 어렵다고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방법인데요. 하마터면 미니멀을 만들겠다고, 나중을 고려하지 못한 결정을 할 뻔했는데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 시공은 도배가 특히 까다로워, 도배사님이 어마어마하게 힘들어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시공 내용 :
매립등 및 간접등 설치, 베란다 확장, 내력벽 공사
저희 부부는 '침실은 침실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소한의 인테리어만 하자는 주의죠. 그래서 이곳은 바닥, 벽지, 조명 시공 외에는 침대 프레임 사이즈에 맞추어 헤드와 선반만 따로 만들었어요. 나머지는 결혼했을 때 장만한 거고요.
침실엔 '메인등'이 없어요. 둘 다 침실에서 밝게 지내는 편이 아니라 3인치 매입등 4구만 넣고, 간접조명을 설치했거든요.
조금 어두울 수 있을 것 같아 거기에 침대 헤드에도 조명을 넣고, 펜던트와 스탠드를 따로 설치해서 필요에 따라 불을 조절할 수 있게 했어요. 이 중에서 가장 잘 사용하는 건 펜던트 등이에요.
요즘은 많이들 베란다를 확장해 집을 더 넓게 쓰는 추세죠. 저희도 이번에 침실 베란다를 확장했어요. 벽 하나가 '내력벽'이라 완전히 넓히지는 못했고요. 이 내력벽은 어떻게 보면 골치가 될 수도 있지만, 저희에겐 아니었어요. 애초에 이 내력벽을 없앨 생각은 없었거든요. 대신 '포인트'로 활용하려고 했죠.
내력벽은 이렇게 독서대의 한 부분이 되었어요. 아치형으로 구조를 만들고, 선반과 조명을 달아 책상을 마련했더니 그 자체로 인상적인 공간이 되었죠. 홈 오피스로 활용할 수도, 포토스팟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독서대가 안방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이래요.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TV를 침실에 두었는데 다리를 '우드'로 골랐더니, 전체적으로 통일성 있는 느낌이죠? 활용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요소를 오히려 인상적인 포인트로 완성해 아주 뿌듯해요.
침실에 있던 파우더룸은 기존의 구조를 그대로 살렸어요. 대신 수납장을 더 넉넉히 만들어 샤워를 하고 나와서 입을 잠옷과 속옷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시공을 할 때 길쭉한 케이스의 스킨케어 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서랍을 고려하지 못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사용하면 할수록 물건 몇 개는 바깥에 빼두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늘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공 내용 : 앙카 설치, 내력벽 원형 선반 시공
시스템 행거, 붙박이장... 옷을 보관하는 방법은 다양하죠. 하지만 저희는 조금 더 특별한 방법을 사용했어요. '앙카'를 활용해 행거를 설치했거든요.
앙카의 원래 이름은 '앵커볼트'예요. 벽이나 천장에 물건을 고정할 때 쓰이는 볼트를 말하죠. 부실하게 고정되거나, 쉽게 빠져 오래 사용하기 어려운 물건을 달려고 할 때 활용하면 좋아요.
저희는 사장님께 천장 앙카 설치를 부탁드리고, 거기에 와이어와 목봉을 달아 지금의 행거를 완성했어요. 이 방법은 사장님도 처음 해보시는 거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의아해하셨지만 나중엔 저만큼이나 이 모습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만족도가 높았고요.
행거가 보이는 드레스룸은 제게 '쇼룸'과 같아요. 옷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데일리룩을 기록할 수 있는 포토스팟이 생겨서 아주 잘 쓰고 있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인스타, 블로그 등으로 문의를 주시곤 하는데 저는 언제나 '강력 추천'이에요! 앙카 시공만 가능하다면, 아주 저렴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타일 : 베이지색 600각 타일
시공 내용 : 졸리컷, 젠다이 시공
저희 집엔 거실과 침실에 욕실이 하나씩 있는데 무드가 약간 달라요. 전체적으로 같은 시공을 했지만, 침실에는 벽등을 설치했거든요. 위의 사진과 아래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더욱 그 차이가 분명할 거예요.
똑같은 타일인데도 조명과 빛에 따라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지다니 놀랍죠? 빛 때문에 어느 것을 올려두어도 예뻐서, 계속 여기에 오브제를 하나 둘 추가하게 돼요. 캔들이나, 작은 화분 같은 것들이 자꾸 늘어만 가네요.
전체 리모델링은 어려운 일이지만 저희 부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취향과 생활에 맞추어 새롭게 집을 꾸미는 일은 그 노고에 충분한 보답을 받는 일이더라고요. 그럼 이 글을 읽어주신 모두, 즐거운 집꾸미기 생활을 하시길 바라요. 본인의 취향을 새로 깨닫고, 실현시키며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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