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1. 스튜디오처럼 사진 잘나오는 집꾸미기
2. 갤러리에 온듯한 분위기 연출하기
3. 유럽 감성 가득한 방꾸미기
아니요! 여기는 저와 남편, 7살 된 반려견 '스코', 6살 된 아들 '이우', 청개구리 '우륵'이와 함께 살고 있는 저희'집'입니다. 아직 완벽하게 완성된 집은 아니지만 제가 정말 힘을 쏟아서 디자인한 집을 보여 드리려고 해요.
인생에서 처음으로 하는 전체 리모델링 인테리어였던 터라 기대감으로 가득 차 공부도 많이 하고 마냥 빨리 실현시키고만 싶었는데 막상 실행할수록 생각처럼 다 되진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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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디자인 구상, 마감재 서치 등등 인테리어 전반적인 부분을 거의 다 혼자서 했기 때문에 더 재밌고 설레기도 했지만, 그만큼 무척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었어요.
리모델링 전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기본적인 마감재들이 좋아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진한 우드톤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리석 아트월이나 바닥재 등 전형적인 10여 년쯤 된 아파트 모습이었어요. 이 집을 고르고 리모델링을 준비하면서 최대한 질리지 않고 배치를 자주 바꿀 수 있는 집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기본 바탕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아무리 멋지고 예쁜 가구나 소품을 놓아도 기본 바탕이 예쁘지 않으면 무엇을 갖다 놓아도 그 물건의 매력이 표현되지 않는 것 같아요. 하얀 도화지에는 어떤 것이나 그릴 수 있듯이 집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새하얀 도화지 같고 갤러리에 온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전체적으로 볼 때 시각적으로 거슬리는 것 없이 미니멀한 느낌이 극대화 되는 게 가장 중요했죠.
전체 도장을 한 이유도 목공으로 평탄화 작업을 하고 페인팅을 해서 생기는 느낌과 각, 선들이 명확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모든 마감재, 소재 등을 무광 텍스쳐로 했고, 무몰딩, 무문선, 히든도어로 최대한 간결한 느낌을 줬어요. 전체적으로 아주 살짝 크림컬러가 가미 된 화이트톤으로 시공했고, 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살다 보니 페인트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택했어요.
추가로 벽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닥마감재예요. 마루로 된 마감재가 아닌, 흔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최대한 가정집에서는 잘 시도해보지 않는 것 등을 위주로 열심히 찾다가 인테리어 실장님께서 제가 원하는 바닥재인 마이크로멘트와 비슷한 ‘미크리트’ 라는 소재를 추천해주셔서 시공하게 되었어요. 바닥재 덕분에 더욱 갤러리 같은, 스튜디오 같은 느낌을 주게 된 것 같아요.
집으로 들어와 현관을 지나면 투명 중문을 통해 긴 복도가 보여요. 원래 침실과 드레스룸 사이에 있던 아트월을 철거하고, 현관부터 복도 끝까지 공간이 길게 이어지도록 설계했어요. 어떤 물건을 두어도 다 오브제가 되게 해주고 갤러리에 들어오는 느낌이죠.
원래 위치해 있던 침실 방문 위치도 새로 조정했어요. 원목슬라이드 도어를 시공하여 열려 있을 때에는 현관, 거실, 침실이 연결된 느낌이고 슬라이드 도어를 닫으면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각각 다른 느낌을 줍니다. 프라이빗함과 개방 된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어요.
현관은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신발장만 하고 바닥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브릭 컬러의 벽돌 타일로 깔았는데 빈티지하고 귀여운 거 같아요. 공사 막바지에 통유리로 중문을 설치했는데 개방감을 주는 동시에 외부와의 차단은 어느 정도 해주어서 좋아요.
거실에는 이동이 가능한 큰 가벽 구조물이 있어요. 원하는 창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하고 화이트 컬러로 시트지 작업만 하고 화이트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대신 인테리어 업체에서 창이 달린 이동 가능한 가벽을 권유해 주셨어요.
이동 가능한 가벽이라 다양한 구조 및 배치 변경이 용이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때에 따라 다르게 연출할 수 있겠다 싶었고 흔치 않은 것 같아 마음에 들었어요.
가벽을 이용해 창쪽과 거실을 분리해서 그곳에 작은 홈오피스와 홈카페 공간을 마련했어요.
저는 뭐든 공간이나 어떤 것에 한계나 제한을 두고 원래의 쓰임에만 국한해서 사용하지 않아요. 본래는 어떠한 사용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 것일지라도, 물건이든 공간이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용도는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예요. 고정관념을 없애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저희 집 거실은 때로는 개방감 있으면서도 포근한 침실이 되기도 하고, 갤러리 같은 곳이 되기도 하고, 예쁜 카페 같은 공간이 되기도 하고, 거실 본연의 편안하고 아늑한 무드를 가지기도 하는 공간이 된답니다.
tip!
컬러의 조화나 소품으로 컨셉을 정하곤 해요. 머릿속에 상상한 대로 스타일링 한 후 전체적인 모습을 사진을 찍어보면 컬러의 흐름이 보이고 어떤 부분을 빼고 더해야 할지 대충 감이 오거든요. 그래서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스타일링을 어느 정도 해놓고 꼭 사진으로 전체 모습을 꼭 담아봐요.
현관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 부분은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동선을 위해 라운드쉐입으로 구성했어요.
주방은 제가 너무 맘에 들었던 주방을 레퍼런스 삼아 구성을 해보았어요. 스테인 마감이 된 우드에 무광 화이트가 블로킹 되어 빈티지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강조했어요. 그리고 상판은 스테인리스 상판을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실현했어요. 관리하기도 까다롭지만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희 집 주방엔 싱크가 2개가 있어요. 창이 있는 쪽이 서브 싱크인데 거실에서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라 그 부분을 비주얼과 컨셉을 중점으로 한 비주얼 섹션으로 구성했어요. 물론 실사용을 위해 만들기도 했지만 실사용보다는 소품 등을 통해 무드를 이끌어내는 공간이라 수전, 조명, 창, 소품 구성을 많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이 공간에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조명이 있는데 존재감 뿜뿜이예요! 거실에 달까 주방에 달까 고민하다가 주방에 그런 조명을 다는 경우는 잘 없는 것 같아 이 또한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너무 잘한 것 같아요.
저희 집 주방의 비밀을 하나 말씀드릴게요. 주방에서 가장 부피를 크게 차지하는 냉장고가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게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면에서 봤을 때 최대한 냉장고가 보이지 않도록 레이아웃을 짜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어요. 빌트인 냉장고에 문을 전체 주방 수납장 소재와 같이 제작해서 통일감을 주었어요. 눈여겨보지 않으면 냉장고인지 잘 모르시더라고요.
침실은 리모델링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예요. 처음으로 전체 리모델링 도전을 하는 거라 실현시키고 싶은 게 정말 많았어서 어떻게 하면 더 독특하고 좋은 레이아웃으로 구성할 수 있을까 매우 많은 고민을 했어요.
저는 방마다 바닥마감재를 모두 다른 소재를 사용하고 싶었어요. 침실 바닥재는 미크리트가 아닌 원목마루를 시공하려고 했는데 원목슬라이드 문을 열면 현관, 거실, 복도, 안방까지 턱이 없이 이어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아이방 빼고는 모두 바닥소재를 통일했어요.
침실 문과 드레스룸 사이의 아트월 벽은 철거가 가능한 벽이어서 독특한 레이아웃을 짤 수 있었는데, 욕실과 침실 사이의 벽은 내력벽이라 철거가 불가능해 그 기둥벽은 어쩔 수 없이 살려야 했어요. 그런데 기둥벽이 있으니 더욱 갤러리에 온듯한 느낌이고, 마치 미로 속 한 군데에 있는 신비한 느낌을 받고 있어요. 이 기둥벽 덕에 입체감, 공간감이 더 있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창가 선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게 로망이었는데 드디어 이번 집에서 그 로망을 이뤘답니다. 이곳에서 책도 보고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차도 마시고 뷰멍도 해요.
격자창이 양쪽으로 바깥에 하나 있고 안쪽에는 또 하나 창을 달아 이중창으로 디자인을 했는데 모두 열었을 때는 햇살이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분위기가 있어요.
TV 없이 산 지 오래되어서 빔프로젝터를 쓰는데 침실창을 모두 닫으면 영상을 보기 너무 좋은 공간이 되어요. 앞서 거실 소개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거실과 안방을 가끔 바꾸어서 거실에는 침대를 놓고, 안방에는 쇼파랑 테이블 등을 배치해서 홈시네마로 공간을 꾸미기도 한답니다.
리모델링 전 침실 욕실 사진이예요. 해외출장을 자주 다니는 신랑의 의견에 따라 유럽에서 묵었던 호텔 욕실 느낌으로 진행했어요. 사실 모자이크 타일로 된 욕실을 많이 접했던 터라 줄눈 컬러를 다르게 해 또 다른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건식 욕실로 쓰다 보니 샤워부스 쪽 공간을 뺀 나머지 바닥은 일반 타일 바닥이 아닌 미크리트로 진행했고 모자이크 타일 조합이니 새로워 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줄눈 컬러도 버터느낌의 귀여운 아이보리 컬러로 진행하니 너무 귀엽고 레트로스럽더라고요.
샤워부스에 특별히 귀엽고 빈티지스러운 느낌의 샤워수전을 골랐어요. 원래 골랐던 제품이 막바지에 품절 통보받는 바람에 대체로 시공한 것인데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 그런지 비슷한 스타일이고 한 번씩 보면 전화기 같기도 하고 귀여워요.
이곳은 현관 바로 옆에 있는 공용화장실 입니다. 공용 욕실은 큰 타일을 골랐어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고 조잡해 보이지 않아요. 또, 조적 욕조를 만들었어요. 주말이나 휴일에는 가족 다 같이 욕조에 따뜻한 물 받아놓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이 시간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동그랗고 작은 볼 손잡이는 전체적인 무드에 연관성을 주기 위해 주방 서랍 잡이와 같은 것으로 했어요. 메인장은 주로 입는 옷이나 예쁜 옷들 위주로 걸어두는데 예쁜 옷들 걸어놓고 혼자 뿌듯해하기도 한답니다.
드레스룸 중앙에는 예전에 직접 주문 제작했던 아크릴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어요. 원래 서랍 부분이 피치 컬러였는데 이 집에 도장한 페인트로 칠해 더 마음에 들어요. DP 테이블로 소품, 안경이나 시계 등등 이런저런 아이템들로 디스플레이 해두며 사용하니 나쁘지 않고 분위기를 살려주는 아이템이 된 것 같아요.
저희 집은 거실 확장형 형태로 원래부터 거실 쪽에는 베란다가 없는 형태이고, 안방 쪽에 베란다가 있어요. 몇 개의 화분을 같이 키우면서 홈가든 및 세탁실로 쓰고 있어요. 자질구레한 청소 용품이나 세탁용품, 잡동사니들이 들어있는 긴 수납장도 있고요. 친구가 집들이 왔을 때 세탁실이 너무 예쁘다고 해줘서 기분 좋았어요.
베란다 바닥 타일도 한 가지로 골랐는데 나중에 시공하고 보니까 컬러가 좌우로 반반 다른 컬러가 깔려있었어요. 실장님께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당시에는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컬러가 달라서 유니크한 바닥이 되어서 만족해요.
나머지 방 하나는 아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핀터레스트나 빈티지 무드의 스튜디오, 해외 인테리어 사진 속 화이트 마루를 꼭 표현해 내고 싶었는데 국내에는 찾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발품을 팔아 수입 마루를 취급하는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우연히 가장 가까운 느낌의 화이트 마루를 발견했어요. 일반적인 원목마루 너비보다는 더 넓고 질감이 빈티지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고 페인팅 된듯한 느낌에 가장 가까웠고 정말 흔치 않아서 좋았어요.
원래 싱글 침대 프레임이 있었는데 답답해 보이고 공간 활용이 힘들어서 과감히 처분했어요. 침대 프레임을 제작해 주려고 계획했었는데 마땅히 하고 싶은 디자인이 안 떠올라서 일단은 매트리스만 두고 사용 중입니다. 매트리스만 바닥에 두고 사용하는 게 위생상 별로 좋지 않다는 소리를 들어서 매트리스도 바꾸고 침대 프레임도 제작해서 둘 계획이예요.
인테리어라는 게 변수도 정말 많고 업체에 맡기더라도 원하는 대로 100% 실현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을 내려놓고 해야 조금이라도 수고를 덜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리모델링 해보니까 두 번은 못하겠단 생각이 들 만큼 정말 보통일 아닌데 새로 계획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시길 바라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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