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신혼 2년 차 부부 흥청이와 망청이입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저는 남편 망청이에요. 흥청망청 살면서도 한발 빠른 은퇴를 꿈꾸는 아내 흥청이와 함께 핑크빛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죠.
저희 부부의 독특한 닉네임은 블로그의 '활동명'인데요. 둘에게 잘 어울리는 별명을 고민하다가 '어찌 되었든 잘 벌고 잘 쓰자'라는 가치관을 담아지었어요.
BEFORE
이 집은 전형적인 신축 30평대 아파트였어요. 구조는 4bay였고요. 18년에 분양받은 집이라 깔끔하고 그냥 살기에도 충분했지만, 어쩐지 살면 살수록 회사 기숙사처럼 느껴졌어요. 그렇게 리모델링을 결심했죠.
AFTER
시공을 할 땐 최대한 취향이 드러나지 않게 했어요. 처음부터 가득 채워진 집보다는, 하나 둘 채워갈 곳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대신 제가 설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탓인지, 디테일에 상당히 집착(?) 했었는데요. 덕분에 남들은 잘 모르지만 제 눈에는 보이는 요소가 많이 있답니다.
| 현관
첫인상은 꽤나 오래 기억에 남죠. 사람이나, 공간이나요. 그래서 저희는 현관을 화려하기보다는 다음 공간이 더 기대되는 깔끔한 모습으로 디자인했어요.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처럼요.
기존의 팬트리는 잘 사용하지 않아 철거하고 의류관리기를 매립했어요. 외출하고 돌아오자마자 옷을 넣고 관리할 수 있게요. 또 관리기는 전신거울을 겸용할 수 있도록, 크리스털 미러 제품으로 선택했는데요. 전체적으로 화이트인 공간에 하나의 인상 깊은 포인트가 되어서 마음에 들어요.
넓지 않은 복도는 살짝 어둡게 만들었어요. 그래야 거실이나 주방과 같은 메인 공간을 더 강조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담담하게 다음 공간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완성했답니다.
| 거실
거실은 채광이 좋아요. 남서향으로 넓은 창이 나있거든요. 이렇게 햇볕이 잘 들어오는 모습이 좋아, 최대한 창을 살릴 수 있게 커튼 대신 우드 블라인드를 달았어요. 그리고 한 달 정도를 '수동'으로 쓰다가, 최근엔 '전동'으로 바꾸었답니다. 직접 블라인드를 올리고 내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거실의 메인 가구는 사계절에 모두 잘 어울리는 소파와 테이블이에요. 디테일이 많지 않은 소파에, 투명한 재질의 가구를 더하니 한결 심플하고 모던한 모습이 되었는데요. 여기에 조명까지 켜면 어느 쇼룸을 찾은 듯 세련된 무드가 나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거실의 포인트는 TV가 없는 벽이에요. 그동안 검은색 스크린이 참 싫었는데, 빔프로젝터를 사용하기로 하고 이렇게 넓고 탁 트여 보이는 공간을 얻었죠. 소파에 앉으면 미니멀한 벽면이 보여 기분이 좋아져요.
쉬는 시간이 있는 날엔, 거실 소파에 누워 LP로 노래를 들어요. 음악을 듣기도 좋아하고, 연주하는 것도 좋아하는 제게 아주 완벽한 취미인데요. 기회가 된다면 사회인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며, 무대를 준비하는 쫄깃한 긴장감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요. 곧 다가올 그때를 위해 많은 음악을 듣고 연습하고 있어야겠죠.
| 주방
주방은 전체적으로는 은은하지만 포인트가 확실한 공간이에요. 그 첫 번째 포인트 바로 타일인데요.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타일을 활용해서 깔끔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주방의 상부장과 후드는 타일이 더욱 돋보이도록 모두 없앴고요.
또 다른 주방의 포인트, 간살 도어는 투박하고 어정쩡한 다용도실의 터닝 도어를 가리는 용도로 달았어요. 오크 원목 컬러로 골라, 군더더기 없이 하얀 공간에 따뜻함을 더했죠.
# 주방에 연결된 다용도실
주방의 심플함을 조금 더 감상해요. 개인적으로 주방 미감의 정점을 찍은 부분이 바로 '후드 일체형 인덕션'이 아닌가 싶은데요. 인덕션은 해외 직구로 구한 제품인데 배송받고, 설치하는 것까지 모두 셀프로 진행해서 의미가 깊어요.
하부장의 한쪽에는 식기세척기가 숨어있어요. 삼성 전자의 제품인데 깔끔함을 위해 일부러 구형 제품으로 맞추었죠. 신제품은 모두 터치패널과 손잡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냉장고와 홈바, 작업대를 볼까요? 자세히 보시면 삼성 비스포크 키친핏 냉장고부터 이어지는 라인이 모두 같은 선상에 있는데요, 최대한 신경 써서 따로 튀어나오는 부분이 없도록 맞춘 덕분이에요. 그렇게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기분 좋은 주방이 완성되었답니다.
| 침실
침실의 모티브는 호텔로 잡았어요. 안락한 느낌에, 휴식의 공간이라면 그곳이 가장 적절하니까요.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방 전체를 톤 다운된 그레이 컬러로 도배했는데요, 천장만 한 톤 밝은 벽지로 마감했어요. 천장까지 같은 밝기로 하면 살짝 어두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꼼꼼하게 계산한 덕분에 의도했던 느낌을 그대로 낼 수 있었답니다.
안방 바닥엔 어두운 컬러의 타일 카펫을 깔아주었어요. 덕분에 더욱 차분한 무게감이 생겼죠. 저희 부부는 여기에 허먼밀러의 버블 램프 소서를 달아 특별함을 더했어요. 어두운 밤에 간접등만 켜두면 달이 뜬 것 같은 풍경이랍니다.
| 서재
서재는 홈오피스이자, 은퇴를 향한 부부의 야망이 가득한 공간이에요. 언제나 이곳 책상에 앉아 새로운 미래 목표를 계획하고 이루어나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런 작업들을 응원하기 위해 의자는 허먼 밀러의 에어론 체어로 골랐어요. 침대만큼이나 오래 사용하는 가구라 신경 써서 선택했죠.
서재 벽면을 크게 채운 가구는 레어로우 사의 System 000 제품이에요. 아주 실용적이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어요. 선반의 곳곳에는 저희 부부의 취향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배치했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지금까지 디자인 전공 흥청이와 공대생 망청이가 꾸민 집을 소개했어요. 그동안 집을 꾸미며 고민했던 것들이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이렇게 글을 남겼는데요. 더 자세하고 다양한 이야기는 블로그에 올려두었으니, 놀러 와서 확인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만난 인연으로, 앞으로도 많은 소통을 할 수 있길 바라요.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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