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구에 살며 디자인 관련 일과 음악을 하는 '지' 와 '산'이라고 합니다. 사이트에 올라온 이 집을 보고 처음 보는 복층 인테리어에 반해서 공인중개사에 전화를 걸어 무작정 입주상담을 요청했던게 벌써 1년이 다 돼 가네요. 갑작스러운 입주 준비였다 보니 알아봐야 할 것도 많고 어려운 과정들이 많았지만 무사히 이사를 와서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이제부터 그간 저희 두 명의 취향으로 꾸민 독특한 구조의 복층 집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중앙이 뚫려있어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집 한가운데 있는 점, 위층의 층고가 아래층보다 더 높은 점 등 구조 자체가 굉장히 특이한 집이었어요. 분리되지 않은 긴 형태의 공간 가운데에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계단 아래쪽에 그 공간에 딱 맞는 사이즈의 계단형 수납장을 놓아서 주방, 거실로 공간 분리를 했어요.
집의 구조와 형태 자체가 주는 이채로움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앞뒤와 위아래로 널찍한 공간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고요. 가구와 가전들은 대부분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고 꼭 필요한 것들 외에는 들이지 않아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미니멀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또 크고 작은 식물들과 직접 만든 오브제들을 곳곳에 두어 너무 심심하지 않게 꾸며 주었어요.
어렵게 입주한 집이다 보니 공간에 대한 애착으로 군데군데 제 손이 안 간 곳이 없어요. 고장 난 곳은 직접 고치고, 관리가 필요한 곳들 모두 하나하나 직접 관리하며 지내고 있어요.
욕심낸 것이 있다면 오디오 기기예요. 앉아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모든 스팟에 오디오를 배치해서 집안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성능과 기능만큼이나 디자인을 중요하게 고려해서 집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기기들로 골랐어요.
그럼 먼저, 1층부터 구경하시고 2층으로 올라가 볼게요.
거실은 주된 음악 감상 공간이면서 홈 시네마 역할도 하고 있어요.
낮에는 듣고 싶은 음반을 골라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고, 저녁엔 맥주를 마시면서 넷플릭스를 보는, 휴식과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이랄까요. 음악 감상과 미디어 시청을 위해 까다롭게 고른 갖가지 음향·영상가전들로 채워져 있는 품이 많이 들어간 공간이에요.
소파는 중고로 구매했는데 사각 반듯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에 딱 맞고 보기와 다르게 굉장히 편해요. 소파 테이블 역시 중고로 구매했는데 녹색 컬러가 생각보다 집이랑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같은 녹색 컬러의 오브제를 거실 곳곳에 몇 개 더 놓아서 화이트톤 일색인 집에 포인트를 주었어요.
계단을 기준으로 주방과 분리된 거실은 온전히 휴식과 취미생활만을 위한 공간으로 쓰고 있는데 이곳의 첫 번째 컨셉은 음악 감상 존이에요. 바이닐, CD, 스트리밍 등 다양한 소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공간으로 디자인, 기능, 성능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을 찾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어요.
턴테이블과 앰프는 철제 모듈 선반에 올려두었는데 높이도 적당하고 생각보다 튼튼하더라고요. 애정 어린 물건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저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최근엔 벽걸이형 선반으로 한쪽 벽면에 바이닐을 디피해봤는데 시각적 효과도 좋고, 기분에 따라 벽에 걸 음반을 조합하는 재미도 있어요. 이 공간 덕분에 새로 산 음반을 집으로 가져와 턴테이블에 올리는 순간이 언제나 재밌고 설레요.
그리고 이곳의 또 다른 용도는 바로 홈 시네마인데요. 계단 아래에 있는 수납장 위에 빔프로젝터를 올려두고 전면의 빈 벽으로 영상을 송출해서 110인치 정도 되는 대화면으로 볼 수 있어요. 오디오 기기와 빔프로젝터를 연결해 영상과 함께 고음질 사운드로 영화를 재생하면 정말이지 영화관이 부럽지 않아요. 처음에는 HDMI 케이블로 노트북을 연결해서 보다가 얼마 전 구글 크롬 캐스트란 걸 구매했는데 리모컨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하더라고요. 덕분에 스마트 TV가 따로 필요 없어요.
주방이 좀 좁은 편이라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수납의 용이함을 위해 집기와 식기류는 최소한만 구매했고 싱크대 옆 틈새 공간에 딱 맞는 수납장을 구매해서 밥솥과 정수기 거치대로 쓰고 있어요. 냉장고와 정수기에는 스티커로 보기 싫은 부분을 가려 꾸며봤어요.
미니멀한 구성과 화이트톤 컬러를 유지했어요. 벽면에 조립식 수납선반을 놓아 전자레인지와 오븐 등을 올려두었고 선반 사이즈에 맞는 수납박스를 구해서 재활용 쓰레기와 빨랫감을 넣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선반 위쪽에는 핸드드립 용품과 각종 잔 등을 진열해 두어 자연스럽게 홈 카페 겸 홈바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한 번에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고 좁은 공간에 많은 물건을 보관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실용적이에요.
침실 역시 집안 전체 인테리어의 통일감을 해치지 않게 꾸몄고 적은 동선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는 간편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어요.
침대 시트는 화이트, 이불과 베개 커버는 계절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어요.
침대 맞은편에는 TV가 있는데 테이블이 아닌 거치대에 TV를 고정해서 이동할 때 거추장스럽지 않게 공간 차지를 줄였어요. TV용 스피커는 예전에 쓰던 패시브 스피커인데 소형 앰프를 물려 TV와 연결했더니 생각보다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더라고요.
침대 옆 공간은 옷 수납공간으로 쓰고 있는데 2단 행거를 이용하니 좁은 공간에 많은 옷을 보관할 수 있었어요. 다만 높이가 높고 옷이 빽빽하게 있다 보니 한쪽 벽면이 옷으로 가득 찬 느낌이 들어 커튼을 설치해 가려 두고 옷을 걸거나 꺼낼 때만 열고 있어요. 이렇게 가려두니 너무 깔끔하고 좋았어요.
위층 침대와 계단 사이의 공간에 책상을 놓아 작업과 업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노트북으로 디자인 작업을 하기도 하고, 음악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모니터 스피커, 마스터 키보드, 마이크 등 음악 작업에 필요한 간단한 장비도 갖춰져 있어요. 전면의 창문으로 풍경이 잘 보여서 작업 중에 자주 창밖을 보면서 리프레시 하는 시간을 가져요.
2층 창가 공간은 서재 겸 서브 음악 감상 존으로 쓰고 있어요. 휴식을 위한 안락의자와 발스툴, 또 테이블이 있고 맞은편엔 책장과 책들이 있어요. 창밖 구경을 하면서 편안하게 앉아 차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휴식공간을 꾸며 놓으니 자연스럽게 음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래층에 오디오가 있지만 아무래도 음상이 안 맞는 위치에 스피커가 있다 보니 듣는데 아쉬움이 있어서 서재 공간을 위한 스피커를 따로 구입했어요.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먀샬 제품을 구입했는데 메인 음향 시스템과 비교할 순 없지만 이 공간에서 음악을 듣기에도 크게 부족함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었어요.
그리고 저희 집엔 제가 직접 만들거나 리폼한 아이템이 많은데요. 좋은 제품을 구매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도 있겠지만 무언가 직접 손수 만들었을 때 더욱더 애정이 가고 만족스럽더라고요.
우산꽂이에 파도 조명을 얹어 만든 조명이에요.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DIY로 만들고 리폼한 가구와 오브제들을 이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내 맘에 쏙 들고 개성 있는 집을 꾸밀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는 것 같아요.
삼단 유리 오브제도 다이소에서 어항이 쌓여 있는 형태가 예뻐 보여서 다이소 어항 세 개를 얹어서 연출해 봤어요.
폴리카보네이트 판과 원목 상판&각목으로 만든 만든 미니 티테이블이에요. 커피잔 올려놓기 딱 좋은 높이에 한쪽은 흰색, 한쪽은 청록색으로 되어 있어서 지겹지 않게 뒤집어가며 사용할 수 있어요. 사각 반듯한 모듈 디자인이 볼수록 집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집이란 휴식을 위한 공간이지만 저에겐 놀이를 위한 공간이기도 한 것 같아요. 밖에 나가 활동하는 것보다 집에서 뭔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집이란 밖에서 놀다가 들어와 쉬는 장소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것,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한 장소일 때가 많아요. 제 취향대로 채우고, 취미생활을 위해 공간을 구성하는 일이 저에게는 삶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놀이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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