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식물을 좋아하고 미니멀을 지향하는 집순이 닝닝홈입니다. 저는 21년 9월부터 약 6주 동안의 반셀프 리모델링을 끝내고 현재의 집에 살고 있어요. 동네 업체에서 시공을 진행하면서 경험했던 것들과 결과물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이렇게 집들이를 적게 되었습니다.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랄게요.
| 24평 아파트
| 반셀프 리모델링
| 약 6주, 2,500만 원 소요
| 모던, 미니멀, 독특한 공간 활용
이 집은 20년도 더 된 24평 구축 아파트예요. 방 3개, 화장실 1개로 이루어진 흔하디흔한 2Bay 구조인데, 시공을 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더라고요. 거실을 기준으로 5개 이상의 3D 모델링 인테리어 시안을 만들 정도로 고민하며 이 집을 완성했습니다.
| BEFORE
| AFTER
| 반셀프 리모델링의 장점과 단점
저는 반셀프로 동네 업체에서 리모델링을 했어요. 이런 리모델링의 장점은 유명 턴키 업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열심히 알아볼수록 시공별로 저렴한 업체를 선정할 수도 있고 간단한 페인트칠은 직접 해가면서 인건비를 많이 아낄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직접 업체를 선정하면서 원하는 디테일을 시공해 본 경험이 있으신지, 소통이 제대로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요.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전문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공부를 해도 항상 놓치고 실수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어요. 이런 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만큼 재미가 커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반셀프를 하더라도 여러 턴키 업체와 미팅을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도 직접 기획한 구성을 가지고 여러 턴키 업체들과 미팅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궁금한 부분, 잘못된 부분을 물어보면서 놓친 부분이 있는지,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제일 마음에 드는 곳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거실과 안방이에요. 저는 소파와 TV가 있는 거실, 침대와 붙박이장이 있는 안방이 조금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거실은 다이닝룸처럼 꾸미고 안방엔 거실의 기능을 넣었어요. 덕분에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잘 부합하고, 재미있는 집이 되었답니다.
| 현관
그럼 현관부터 소개할게요. 많은 분들이 소음 방지나 단열을 위해 중문을 달지만, 저는 아이를 키우지도 않고 중앙 계단 앞에는 방화문이 하나 더 있어서 중문을 달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서 공간을 어느 정도 분리하고, 답답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반가벽만 세워 시공하기로 했답니다. 가벽 너비에 대한 내용 전달이 잘못되어 다시 한번 제작을 하는 일이 있긴 했지만 고생한 만큼 더 예쁘게 나와서 만족해요.
| 거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일반적인 거실 구조가 아쉬웠어요. 가장 넓은 곳인데 'TV 시청'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긴 싫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시공을 하면서, 과감하게 거실에 넓은 다이닝 공간을 두고 원 테이블 식당이나 카페 같은 분위기를 냈어요. 덕분에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왔을 때 좀 더 편하고 쾌적하게 시간을 즐길 수 있어 훨씬 만족스럽답니다. 또 필요에 따라 노트북을 두면 오피스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계절과 기분에 맞게 액자나 화분을 바꾸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좋아요.
식탁의 뒤쪽으로는 서랍형 콘솔을 두었어요. 안에는 자주 사용하는 상비약, 물티슈 등이 있고 보드게임, 초콜릿들도 보관해 놔서 손님들이 놀러 왔을 때 바로바로 꺼내서 놀고먹고 한답니다.
집안 곳곳에는 식물이 있어요. 집안에 생기를 주기도 하고, 제가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다 보니 관엽식물과 꽃들을 자주 두는 편이거든요. 가구는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지만, 식물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습이 변하잖아요. 그래서 식물은 정적인 집에 조금이나마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 주방
이곳을 시공할 때 업체 사장님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식기세척기의 규격과 하부장 문짝이 가능한 일체감 있을 것, 상·하부장 양옆과 위로 몰딩이 없을 것, 컵다이가 없고 슬림한 디자인의 상판을 시공할 것" 이렇게 3가지 디테일을 꼭 맞추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동네 업체에서 이런 요구는 꽤나 까다로운 편에 속했고, 덕분에 반려도 많이 당했어요.
하지만 결국 수많은 서치 끝에 요즘 디자인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신 사장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어요!
여러분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실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업체와 상담하여 가장 맞는 업체와 계약하시길 추천드려요. 사장님마다 사용하시는 자재와 노하우가 모두 다르시니까요.
원래는 더 협소했던 주방인데, 이번에 주방 베란다의 미닫이 양창을 떼어내고 남은 부분에 인덕션을 위한 공간을 새로 만들었어요. 덕분에 ㅡ자 모양에서 작은 ㄱ자 모양 주방이 되었답니다. 주방 시공에서 제일 아쉬운 점은 주방 베란다 문을 여닫이 형태로 설치하려다가 일반 방문으로 바꾼 거예요. 가격적인 장점도 있고, 더 깔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공하고 나니 엉뚱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지금까지도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는 주방의 포인트는 바로 '타일 질감'이에요. 라인 조명을 달 예정이었어서 타일 표면에 울퉁불퉁한 질감이 있으면 그림자가 지면서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타일을 선택했는데 상상과 비슷한 모습이라 마음에 들어요.
| 주방 베란다
주방 베란다도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저는 식료품과 주방 가전, 세탁기를 모두 주방 베란다에 두었어요. 덕분에 조금 현실적인 모습이네요. 냉장고를 넣을 자리가 이곳밖에 없어 베란다로 뺐는데, 요리할 때 동선이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아래에 조립형 카펫을 깔아서 언제나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세탁기는 사이즈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수도꼭지를 슬림형으로 바꾸면서 공간에 여유가 생겨서 딱 맞게 설치할 수 있었어요. 혹시 세탁기 공간으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슬림형 수도꼭지를 꼭 알아보시길 추천해요.
| 안방
안방은 침대 헤드와 수납형 벤치를 자작나무로 함께 제작했어요. 그리고 화이트와 리넨 재질을 더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답니다. 안방에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헤드 침대 프레임을 구하지 못해, 사진처럼 침대 헤드가 이중으로 되어 있다는 거예요. 언젠간 원래 의도했던 디자인대로 무헤드 침대를 구매하고 싶어요.
벤치에 앉아서 맥주를 한잔하며 TV를 보는 시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에요. 또 TV를 안방에 두니 취침 전처럼 완전한 휴식 시간에만 잠깐씩 틀게 되어 좋아요.
| 드레스룸
드레스룸에 있는 가구는 모두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이에요. 예산 상의 문제로 붙박이장을 시공하지 않았거든요. 옷이 그대로 드러나서 깔끔해 보이진 않지만, 환기도 잘 되고 언제든 행거의 위치를 바꿀 수 있어요.
옷이 드러나는 형태의 드레스룸은 옷을 색깔별로 분류하여 걸어주기만 해도 훨씬 정돈된 느낌이 나더라고요. 여기에 더해 저는 길이 별로 외투를 정리해서 수납장 위에 남는 곳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제가 드레스룸에서 가장 추천하는 아이템은 이 바지 걸이예요. 걸어야 할 바지가 많을 땐 옷걸이의 한쪽을 내려두면서 공간 활용을 할 수도 있거든요.
| 서재 방
서재 방엔 컴퓨터와 책, 그리고 화장대를 두었어요. 네이비 카펫을 깔고 노란색 아이템을 배치해서 포인트를 주었는데, 카펫은 언제든 걷어낼 수 있는 방식이라 질리면 다른 컨셉으로 바꾸려고 해요.
| 욕실
리모델링에서 가장 어려움이 많았던 욕실이에요. 이곳은 직접 도기와 자재를 구매하고, 시공자를 고용하여 작업할 계획이었는데 시공자분을 잘못 만나 여러 번 AS를 받게 되었거든요. 지금은 기능상의 문제는 없지만 부분적으로 수리받은 곳이 많아 여기저기 메지 색깔도 다르고, 엉성한 부분이 많아서 아쉬워요. 그래서 반셀프 리모델링을 하려는 분들은 욕실만큼은 돈을 쓰더라도 확실히 시공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가 겪었던 욕실 리모델링의 문제 중 하나는 욕실 바닥의 메지가 뚝뚝 깨져서 빠지는 거였어요. 그래서 결국 훨씬 튼튼하다고 알려진 마페이 케라폭시 줄눈을 알아보고 바닥에만 시공했답니다. 추가 비용을 쓰긴 했지만, 기능이 훨씬 좋은 시공을 하게 되어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해요.
욕실 자재 구매 경로
욕실 타일, 도기, 수전 : 집 근처 타일 가게에서 구매 (American Standard 제품)
수건걸이 등 부자재 :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구매
욕실 샤워부스 : 네이버 서치 후 욕실 부스 제작 전문 업체에 주문
| 베란다
마지막으로 베란다를 보여드릴게요. 넓은 실내 공간을 위해 확장을 고민했지만, 거실의 크기가 충분하기도 하고 식물을 기를 공간이 필요했기에 확장을 하진 않았어요. 결과적으로 공사비와 난방비를 아끼고, 집에서도 야외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되어 만족해요.
사진에 있는 캠핑의자는 저의 고정석이에요. 커피 한잔하며 의자에 앉아서 식물들이 얼마나 자라났는지, 잘 크고 있는지 구경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꼭 식물 구경이 아니더라도, 창가 앞 베란다에 앉아있으면, 고작 내부 새시 하나 건너온 이곳이 마치 야외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분전환이 돼요.
지금까지 제 경험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어보았어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만 집들이를 마칩니다. 모두 좋은 공간을 꾸미시길 바랄게요.
집꾸미기
집꾸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