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정말 필요한 가구들로만 채워넣었어요”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새 두 달,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다짐을 하곤 한다. 새로운 시작은 항상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힘을 준다. 새집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공간을 어떤 물건들로 채워넣을까 고민하고, 이번엔 다른 인테리어 스타일에 도전해볼까하는 용기까지 생긴다. 오늘 소개할 집의 주인공, 은정님 또한 이사를 계기로 미니멀라이프에 도전해보았다고 한다.
이사한지 딱 4달이 되어가요.
안녕하세요. 작년 11월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어요. 예전에는 유행하는 스타일을 쫓아가는 걸 좋아했었는데요. 요새는 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게 취향을 찾다보니 내추럴한 느낌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이사오면서 구입한 가구들은 대부분 원목제품을 선택했어요.
8년 전 17평짜리 오래된 아파트에 살기 시작한 때부터 집꾸미기에 관심을 갖게되었어요. 평소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이것저것 많이 꾸며놓고 공간을 채워서 살았었죠. 그런데 한 두개씩 짐이 늘어날 때마다 점점 집이 비좁아 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예쁘다고 샀었던 인테리어 소품들은 무용지물이 되고, 또 살면서 필요없어지는 가구들도 생겨나구요. 그래서 이 곳으로 이사오면서 그동안 모아왔던 인테리어 소품, 짐, 가구들을 정리하고 정말 필요한 가구들로만 채워넣었어요.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기
거실부터 먼저 보여드릴게요. 소파는 이사오면서 새로 구입한 제품인데, 바닥청소하기 쉽도록 다리부분이 노출된 제품을 골랐어요.
예전 집에서는 거실 테이블을 사용했었는데, 점점 물건 쌓아두는 용도로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접어쓸 수 있는 것을 구입해서 필요할 때만 꺼내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사이드테이블을 놓아주었죠. 주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보니 커다란 책상이 필요하지 않더라구요.
주로 거실과 침실에서 책을 읽는 편이라 소파 바로 옆에 책장을 두었어요.
소파 반대편 모습이에요. 사실 TV 없는 집을 꿈꿨는데요. TV 보는 걸 즐겨하는 남편을 위해 조금 큰 TV를 놓아주었어요. 그리고 TV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함께 이것저것 보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예전 집에서 거실장을 사용했었는데, 실용성없이 자리만 차지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거실장을 놓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케이블 TV SETUP BOX 인식문제 때문에 어쩔수없이 놓게 되었죠. 사실 이 제품은 욕실수납장 용도로 나온 가구인데요. 적당한 크기의 거실장 제품을 찾던 중 딱 눈에 들어와서 거실장으로 사용하고 있죠.
별거 아니지만 소파 뒤에 이렇게 리모컨들을 숨겨두었어요 (웃음) 작은 리모콘이지만 이리저리 갈곳 잃고 거실에 방치해두니 은근 거슬리더라구요. 그래서 딱 맞는 수납함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꺼내 쓰고 있어요.
새로운 시도, 새로운 발견
거실에 필요한 가구들만 놓다보니 이렇게 배치를 바꾸는 일도 쉽더라구요. 가끔 손님이 오면 편하게 밥먹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게 식탁을 거실로 옮겨와요.
그런데 이 배치가 은근 마음에 들어요. 낮에는 등을 데워주고, 살짝 고개를 돌리면 책장 안의 책들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한동안 이 상태 그대로 지내기도 했죠.
주방 인테리어, 조명 하나로 끝.
여긴 주방인데요. 막 이사오고 난 후 찍은 사진이라 정리가 안된 상태에요. 식탁 뒤 테이블은 베란다에 놓고 쓰던 테이블인데, 보조 테이블로 쓰려고 잠시 주방으로 데리고 왔죠.
그리고 이렇게 조금 리폼해서 쓰고 있어요.
보조테이블 뒤는 이렇게 쓰고 있어요. 서툰 솜씨로 리폼한거라, 안쪽에 선반이나 서랍장을 달진 못했어요. 대신 이동이 가능한 트롤리를 두고 서랍장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사실 주방 인테리어는 거의 손대지 않았고, 조명 하나만 교체해줬어요. 내추럴한 원목느낌과 잘 어울리는 주황빛 조명을 선택했어요.
이것저것 더 꾸며보고 싶었지만, 더 욕심부리지말고 딱 이만큼만!
아늑한 침실
저희 집은 25평 아파트에 방이 3개 있는 구조라서 방들이 그다지 크지 않아요. 그래서 침실에 간단하게 침대와 협탁을 대신할 스툴만 두었죠.
침대 바로 옆에는 넓은 창이 있어요. 거실에 있는 초록이에 이어 새식구가 된 초록이 2호를 햇빛 듬뿍 받으라고 창가에 두었어요.
창문 정면으로는 아파트 건물이 보이는데, 한켠에 산이 있어서 침대에 누워서 보면 이렇게 산이 꽉 차게 보여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젖히고 보면 꼭 여행지에 놀러온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웃음)
이 스탠드는 처음 독립했을 때부터 사용한 제품인데요. 생각해보니 거의 8년 가까이 쓰고 있네요. 이번 집에서도 함께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어디에 두어야할지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어요.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결국 침실 한쪽 구석자리를 차지하게되었죠. 덕분에 침실이 더 아늑해졌어요.
여기는 침실 화장실과 연결된 파우더룸이에요.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화장대는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화장품들을 화장대 위에 늘어놓고 썼었는데요. 그렇게 지내다보니, 화장품 뚜껑 위로 먼지가 쌓여 깨끗하게 유지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지금은 수납공간도 넉넉해서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빼고는 서랍장 안에 넣어두고 사용해요. 덕분에 청소하기도 편리하고, 공간이 넓어지니 책상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해요.
작은 방 1. 남편의 공간
여기는 남편이 쓰고 있는 작은 방 1이에요. 다른 곳은 다 직접 만든 커튼을 달았는데, 이 곳은 블라인드를 달았어요. 왠지 서재 공간에는 블라인드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이 공간은 저희 집에서 가장 물건이 가득찬 공간이기도 해요. 온전히 남편만을 위한 공간이라, 제가 골라준 수납장 빼고는 남편의 취향이 100% 반영된 곳이예요. 그래서 유독 이 공간은BLACK COLOR가 주를 이루고 있죠.
작은 방 2. 비워두기
작은 방 2에는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화장대와 붙박이장만 있어요. 정말 완벽하게 비워진 공간이죠. 화장대 위에 미싱기를 두고 소소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고, 손님이 오시면 게스트룸으로 사용하는 공간이에요.
최근에는 작은 방 1에 있던 망원경을 옮겨왔어요. 요 아이는 남편의 취미생활 도구 중 일부인데요. 원래 별자리 관측을 위해 샀던 건데, 방안에서는 관측하기 힘들어서 종종 달을 보곤해요. 공간을 비워두니, 이렇게 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비워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허전함이 아닌 여유
이사오기 전부터 미니멀라이프와 관련해 관심이 있었는데요. 관련된 책을 한권 구입해서 읽어보니 필요한 것들만 있으면 청소하기가 편하겠구나라는 생각에 제 라이프스타일을 체크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집을 꾸며줄 예쁜 가구들 보다, 나에게 필요한 가구들만 구입했어요. 지금도 예쁜 가구나 소품들을 보면 사고싶다라는 생각이 불쑥 들지만, 많이 고민하고 일부러 사는걸 며칠 미루기도 해요. 며칠 미루다 보면 그게 꼭 필요한 건지 아닌지 판단이 서기도 하더라구요.
지금의 집이 무언가 허전한 느낌은 들지만, 공간에 여유가 생기다보니 가구배치를 바꾸기도 편해서 무언가를 더 들여놓지 않아도 새로운 기분을 낼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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