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케이크를 만드는 시간이 정말 즐거워요.
딩가딩가 흥이 나서 이름도 딩가 케이크로 지었어요.”
누군가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이벤트가 있다. 커다란 선물은 아니지만 없으면 섭섭하고, 축하받을 대상을 생각하며 고심히 고르게 되는 것, 바로 케이크다. 마포구 서교동에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이 담긴 케이크를 파는 공간이 있다해서 찾아가 보았다. 케잌뿐만 아니라 공간도 손수 페인트칠하고 꾸며나간 이 곳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안녕하세요. 직접 케이크를 만들며 딩가케이크를 운영하는 허은미 입니다. 이전에도 그림을 그리고 전시도 하며, 손으로 하는 모든 작업을 즐겨했어요. 그러다 무작정 만들기 시작한 케이크가 지금의 딩가 케이크가 되었네요. 기념일 또는 기쁜 날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주인공이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거 같아요.
처음 만들어본 케이크,
그 순간을 잊지 못하실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전 제빵 자격증도 없어요. 필기만 따고 실기는 따지 않았죠. 남들 다하는 그 절차를 꼭 밟아야하는건가? 싶었어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주저않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간을 직접 꾸몄다고 들었어요.
처음부터 셀프로 공간을 꾸미려 했어요. 전문가를 부르면 좋지만, 제가 원하던 것과 달라질 수도 있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마침 시아버님이 건축 일을 하신 터라, 다할 줄 아세요! 뼈대를 만들어주시면 저랑 오빠(남편)가 페인트 칠을 해나갔죠.
정말 더운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작업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당시 가게에 선풍기 하나만 있었거든요. 새벽 늦게까지 페인트 칠을 하고 가구를 조립했지만 그 순간들이 정말 행복했어요.
‘여기가 우리 가게야, 정말 감동적이다' ‘여기에 둘까, 저기에 둘까?’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의 손길이 닿으니 더욱 의미가 커졌어요.
가게는 작년 8월에 오픈하셨다고요.
이전까지는 어디서 케잌을 제작하셨나요?
처음엔 저희 집의 작은 주방에서 만들었어요. 사람이 둘만 있어도 꽉 차는 그런 공간이에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죠(웃음) 인스타그램에 케이크 사진을 하나씩 올렸어요. 그리곤 크리스마스 케잌 주문을 받는 다는 공지를 올렸었죠. 정말 ‘무모한 시도’ 였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주문 해주시더라고요.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로 인해 제 케이크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6년 3월부터 한남동에 위치한 카페에 제 케잌을 납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딩가케이크의 비쥬얼이 평범하지 않잖아요(웃음). 그래서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덕분에 주문량도 많아지고, 작은 주방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죠. 더 많은 빵을 구울 수 있는 오븐이 필요했고 사람들이 편하게 딩가케이크를 찾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가게를 차려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지인분이 나와있는 공간이 있다 하셔서 계약하게 되었어요. 조금 아담한 편이라 아쉬웠지만 제겐 너무나 감사한 공간이었죠^^
딩가 케이크 공간의 색감이 정말 예뻐요.
우리나라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요.
사실 공간보단 케이크의 컨셉이 먼저 잡혀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케잌 컨셉에 맞는 공간을 꾸미고 싶었습니다. 디즈니나 고전 영화에 나오는 외국 케이크처럼 장난감 같은 케잌을 원했던 터라 공간의 분위기도 그를 따라갔죠.
한국에서는 이런 느낌이 다양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공간도 그렇고 케잌도 그렇고요. 그 덕분에 무언가를 참고하기 보단 무조건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시도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어요.
소품들도 공간과 굉장히 잘 어우러져요.
워낙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여행을 다니면서 하나씩 사오는 편이죠. 자연스러운 빈티지 느낌을 정말 좋아해요.
공간이 작은 편이라
앉을 자리가 많지는 않네요.
TAKE-OUT 목적으로 차린 거라, 작은 규모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아담하고 조용하게 운영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오픈하고 보니 내부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작게 자리를 마련하게 된건데, 오히려 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넓은 카페라고 생각하고 방문하시더라구요.
그때문에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리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규모를 좀 더 확장 해야 되나.. 하는 고민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어요.
이른 새벽부터 나와
케잌을 만드신다고 들었어요.
휴무인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매일 새벽부터 케잌을 만들고 있어요. 디자인에 따라 그리고 제 컨디션에 따라 다르긴 한데 보통은 정오 전에 모두 끝나요. 그래야 1시에 손님들을 맞을 수 있으니까요(웃음)
케잌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으시나요?
딩가 케이크의 큰 특징은 색감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색감 좋은 이미지나 잡지 그리고 그림을 많이 보고 거기서 주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푸른 색의 케이크는 사실 얼그레이 맛이에요. 매번 디자인을 바꿨었는데 얼그레이를 이 꽃 디자인으로 했더니 반응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꽃 디자인으로 확정짓게 되었죠.
요즘은 그저 예쁘기만 한 케잌도 많잖아요.
그런데 딩가 케이크는 디자인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같아요.
저 역시도 디저트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들 중 한명인데요. 예쁘기만 하고 맛 없으면.. 정말 기분이 안 좋잖아요. 다시는 안 사먹게 되고. 그래서 제가 먹었을 때 정말 맛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디자인 역시 제가 만족할 정도로 예뻐야 하고요.
이제는 숙달되셨겠지만 디자인이 맘에 안 들었던 적도 있나요?
그럴땐 어떻게 대처 하는지도 궁금해요.
마음에 안 든 적은 정말 많아요. 물론 지금도 많고요. 앞서 말했듯 베이킹을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었기에 혼자 계속해서 연습했어요. 당연히 실패도 많고 좌절도 많았죠. 매일 주방에서 밤새 울며 케이크를 만들었던 적도 많아요. 하지만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케이크, 내가 제일 먼저 할거야!!’ 라는 마음이 정말 컸어요. 그래서 때려칠거야! 라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주방으로 가 케잌을 만들기 시작했죠. 간절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한번은 카페로 보내야 하는 케잌을 집 계단에서 모두 엎었던 적도 있어요, 하하. 지금 상상해도 정말 아찔하고 끔찍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이 악물고 제 스스로를 응원했어요. 혼자 큰 소리로 화이팅을 수없이 외치고 다독였죠. 그런 힘든 시간들을 이겨냈기에, 정말 많은 노력을 했기에 지금의 딩가 케이크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케잌도 주문 제작 받으시나요?
원래는 받았었는데, 딩가 케이크가 알려지면서 주문량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시간상 정말 힘들더라고요. 대신 매달 정해진 디자인 내에서는 예약이 가능해요. 문구는 원하실 경우 적어드리고 있구요. 그중에서도 부모님께 전달하는 문구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내용이 참 따뜻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 생신 케이크를 예약하실 때 가장 신경써서 만들어요. 그 마음이 전달됐으면 해서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60번째 봄, 축하해 아빠' 였어요. 굉장히 뭉클하고 감동적이더라고요. 아버지를 위하는 자녀분의 마음도 느껴졌고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에요.
사람들에게 ‘어떤' 딩가 케이크로 남았으면 하시나요?
딩가 케이크는 저에게 정말 기분 좋은 일들만 가져다 주었어요. 의류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시작으로, 정말 좋아하던 뮤지션들과도 작업하게 되었죠. 아직까지 믿기지 않고 꿈같아요. 시간이 지나 딩가 케이크를 회상하면 지금처럼 두근두근한 감정이 피어오를 것 같아요.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기억이 담긴, 행복한 감정의 향수가 담긴 케이크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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