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공간에서 받는 위로가 정말 커요.
내가 머무르는 한정된 시간 동안
최대한의 행복을 위해 집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이태원동의 경리단길, 화려한 거리 속의 수 많은 상가들.. 바로 이 곳에 ‘#유난스테이’가 있다.
공간에서 받는 위로
직장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독립한 지 어언 8년정도 되었어요. 혼자 살다 보면 ‘집’이라는 공간에서 받는 위로가 정말 큰 것 같아요. 그러기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가장 편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집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자타공인 굉장한 집순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소개할 공간은 ‘#유난스테이’입니다.
꾸미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먹고 자고 생활했어요. 지금은 일을 하면서 작업실로 사용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러 오기도 해요. 집이 비는 시간은 종종 쉐어하우스로도 운영하고요.
광고대행사에서 AE로 일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정해진 업무시간 외에 일을 하게 될 때가 많아요.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 근무까지도요. 정말 푹 쉴 수 있는 포근하고 안락한 침실이, 언제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은 카페처럼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이 필요했어요.
시간이 느리게 가는,
진짜 휴식을 위한 공간
블랙의 현관문에서부터 ‘유난스테이’의 공간이 시작되어요. 저희 집에는 일부러 시계를 두지 않았어요. 항상 시간에 쫓겨 바쁘게 지내다 보니 집에서 만큼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이태원이라는 도심 한 복판에서도 시간이 느리게 가는 진짜 휴식을 위한 집으로 꾸미고 싶었습니다:-)
호텔에 가면 항상 금색 키 체인이 인상적이었어요. 블랙의 현관문에 어울리도록 맞춰 달아주었어요. 부피를 차지하는 신발장을 대신해 간단한 원목 사다리 선반을 놓고 좁은 현관을 비교적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현관에서 바로 보이는 왼쪽 공간이 주방이에요. 정면으로 두개의 문이 보이는데, 하나는 화장실이고 하나는 침실로 사용하는 공간이죠. 저희 집은 과감하게 화장실을 제외한 두 곳의 방 문을 모두 떼어버렸어요.
운이 좋게 얻은 예쁜 주방
제가 이사들어오기 전에 ‘뻐꾸기 X Dingo’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주방이 예쁘게 꾸며진 집이에요. 너무나 운이 좋게도 이국적인 분위기로 예쁘게 꾸며진 주방이 있는 집을 얻게 되었어요.
원래는 이런 모습이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아요.
제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주방의 모습이에요. 이전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 정말 감사하게도 이런 행운을 제가 받았습니다:-)
기존에 가지고있던 분위기와 잘 어울릴 수 있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로 채우게 되었어요.
진한 오렌지 색 문이 화장실 문이에요. 화장실에서 나와서 바로 주방으로 이어지는 작은 코너에 홈바가 있어요.
저는 이 공간을 홈바 겸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햇빛이 잘 들어서 아침에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주말에 조금 부지런하게 일어나서 정성스럽게 브런치타임을 챙겨요. 밖에 나가서 사먹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직접 해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고 여행 온 기분도 나구요. 주말의 브런치가 제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사치인 셈이에요.
주방의 맞은편으로 방 문이 없는 두개의 공간이 보여요.
보일 듯 말듯, 살랑살랑
패브릭을 좋아해요.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이국적인 패턴의 패브릭에서 큰 매력을 느껴요. 얼마전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수하물이 초과될 정도로 예쁜 천들을 여럿 사왔답니다ㅎㅎ 과감하게 방 문을 떼어버리고 보일 듯 말듯한 레이스 패브릭으로 가림막을 만들어주니 묘한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이국적인 첫 인상
집이 워낙 작은 데다가 천장고도 높지 않아서 높이가 있는 가구들을 놓으려다 보니 많이 답답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침대 프레임을 최대한 낮게, 침대 헤드는 없이해서 바닥과 가깝게 했어요.
이전 세입자 분께서 방에 장판 대신 예쁜 푸른색 카페트를 깔아 주셨기에 좌식으로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침실에는 침대만 놓자!라는 생각으로 최소한의 가구만을 배치했어요. 덕분에 방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동남아 어느 휴양지의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조명까지..
베트남에 여행 갔을 때, 우연히 들렀던 음식점에서 보고 반했어요. 어렵게 2개를 직구해서 하나는 침실에, 하나는 거실(다이닝룸)에 달았어요. 피로도를 높이는 하얀색 형광등 대신 주황색 빛이 나는 빈티지 전구를 달아서 조도를 낮추고 카페 분위기를 덤으로 얻었죠.
침대 앞으로는 오래된 가구들이 자리잡고 있어요. 가격이 저렴하고 편의성이 있는 가구들도 좋아하지만, 오래된 소품들을 더 찾게 되더라구요.
할머니께서 물려주신 것도 있고, 버려진 물건을 주워 오기도 해요. 동묘시장 같은 곳에서 오래됐지만 예쁜 물건들을 발견하는 데에 큰 기쁨을 느끼기도 해요. 집에 있는 물건들이 각각 출처가 다양해서 이국적인 분위기도 나는 것 같아요.
거실이자 다이닝룸으로 사용중인 작은방
거실이라고 하기에는 공간이 작아요. 거실처럼 다이닝룸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좌식테이블에 앉아서 브런치도 먹고, 친구들이 놀러 오면 배달음식도 먹고 합니다.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라이브 재즈음악을 배경 삼아 낮잠을 자기도 하고요.
음악을 전공해서 평소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인데, 매일 CD를 골라 듣는 것 또한 이 방에서 가지는 즐거운 시간이에요. 비가 오는 날에는 비에 어울리는 음악을, 나른한 오후에는 잠이 오는 음악을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참 좋아요. 비가 참 많이 내린 올 여름, 그 시간들 덕분에 비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TV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이 생기면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보고 있어요. 요즘은 ‘효리네 민박’을 하루 종일 틀어놓고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하는데 아주 큰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언젠가 제주도 같은 곳에서 자연과 함께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화장실 셀프인테리어
화장실은 타일 공사를 할까 말까 굉장히 고민이 많았어요. 제 명의의 집도 아니기에 셀프인테리어로 바꿔 보기로 했어요.
첫번째로 벽 타일에 빈티지하면서 따뜻한 느낌이 드는 노란색으로 페인트칠을 했어요. 일본의 에어비앤비에서 묵을 때 반한 컬러에요. Pale Moon이라는 컬러네임도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바닥에는 샤워공간, 세면공간, 변기공간 마다 다른 타일이 보기 싫어서 미끄럼 방지용 고무매트를 깔았어요. 헬스장 샤워실에서 발견한 아이템인데 덕분에 바닥에 타일공사를 하지 않을 수 있게 해준 아주 고마운 녀석입니다. 화분들을 욕실에 모아두고 샤워기로 시원하게 물을 줄 때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어요.
유럽의 어느 식당에서 본 모자이크타일
벽에는 이 집의 세월만큼 늙은 거울이 붙어있었어요. 이 거울을 보자 유럽의 어느 식당에서 타일을 조각조각 붙여서 예쁜 장식을 만든 것이 생각났어요. 다양한 색깔의 모자이크 타일을 주문해서 거울 테두리에 붙여 주었더니 알록달록 예쁜 거울로 재탄생했어요.
평소 제게 이태원이라는 곳은 굉장히 임팩트 있는 동네였어요. 대낮에도 외국인들이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맥주를 마시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는 이곳이 정말 재미있는 여행지 인 것 같았어요.
일상에 조금 지쳐있던 저에게, 아마도 그런 에너지들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365일 활기찬 에너지를 받으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저를 닮은 집으로 가꾸고 싶어요.
이상 이태원에서 ‘#유난스테이’ 였습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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