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달과 함께 저녁을 보낼 수 있는
충만한 공간이에요.”
저는 시집과 역사, 철학 그리고 달을 좋아하는 평범한 역사학도 대학생입니다:) ‘달’을 정말 너무 좋아해서 인생의 최종 목표는 저녁이 있는 삶, 달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삶을 사는 거예요.
달 보러 온 당산
혼자 찍어둔 달 사진만 한 삼백 장은 되는 것 같아요ㅎㅎ 가끔 달이 예쁜 날에는 무작정 걸으러 나가곤 해요. 집에 오려면 양화대교를 반드시 건너야 하는데, 양화대교에서 보는 달이 가장 예뻐 보여요! 그래서 학교랑 좀 거리가 있어도 꼭 당산에 살겠다고 다짐하고 꼭 1년 만에 당산에 살게 되었죠.
근데 살고 보니까 당산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살기가 좋아요. 한강공원이나 선유도공원이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고, 2호선과 9호선이 같이 있어서 서울 어디를 가든 40분 내외로 갈 수가 있어요. 제일 좋은 건 오피스텔이 많아 상권이 있는데도 술집이나 번화가가 아니라 밤에는 매우 조용하다는 점이에요!
입주 하기 전 모습이에요. 근처에 오피스텔이 많은데, 이곳이 가격 대비 방이 컸어요. 또 오피스텔 자체가 기업에서 운영하는 거라서 시설이 고장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대처가 빠르더라고요. 그리고 집주인과 직접적으로 부딪힐 일이 없어서 정말 좋아요. 보통 집주인과 안 맞으면 스트레스 많이 받더라구요.
처음에는 단촐하게 이불과 인형들만 덩그러니..
최대한 단촐하게 꾸며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혼자 택배 받고 조립하고 하다보니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를 반겨주는 집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런 편이에요!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화이트, 원목, 달 이렇게 세 가지예요. 요즘은 식물이랑 인형들도 포함이 되어서 다섯 가지가 되겠네요.
집에 들어왔을 때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이길 원했어요. 딱 들어섰을 때 인형들이 반겨 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집에 들어오면 혼자인 느낌이 잘 안 들어요:)
원룸 창이 큰 편이라 아침에 햇빛이 잘 들어와요.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흰 커튼 아래로 빛이 부서지듯이 들어오는 곳에서 잠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내 집이 아니라 커튼은 설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구들은 흰색, 그리고 원목으로 통일해서 원하던 느낌은 잘 살린 것 같아요.
나의 최애 공간 ‘마음의 평화존'
수납이 잘 되어있는 집이라 딱히 서랍이나 행거는 들일 필요가 없기도 하고, 깔끔한 게 좋아서 큰 가구는 따로 두지 않았어요. 대신 책이 많은 편이라 책장을 두 개 두었는데 하나는 인형이나 가방을 두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인형을 정말 좋아했는데, 조금씩 모으거나 선물 받던 것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집안 곳곳을 인형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네요. 저는 여기를 ‘마음의 평화존’이라고 불러요. 화나는 일이 있으면 쳐다보거나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하구요ㅋㅋㅋ
사실 제일 좋아하는 곳은 여기에요. 자다가도 손만 뻗으면 책이 있어서 가끔 잠결에 보고 싶은 게 있으면 꺼내서 보기도 해요. 대사를 외울 정도로 정말 많이 본 것들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밴드의 앨범과, 제가 정말 제일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를 다룬 영화 동주 dvd도 책장에 두었어요..
매일 밤 달과 함께
책장 바로 옆 탁상에는 달 조명이 있어요. 제가 정말 집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품이에요. 색도 흰색, 따듯한 노란빛이 도는 색 등 네 가지 정도로 조절할 수 있고, 밤에 켜두면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잠도 잘 와요.
좋아하는 달 조명과 옆에는 향기로운 것들을 두었어요. 향초 켜고, 달 조명 켜놓고 잠들면 정말 좋은 꿈을 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언제 봐도 정말 예뻐요.
밤에 불을 끄고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오피스텔 창으로 달이 뜨는 집이기도 하고, 달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양화대교가 가까운 집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 방 안에 달님이 항상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달 조명을 아늑하게 켜놓고 시집이며 드라마며 읽고 보고 잠드는 게 요즘 일상 중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에요.
빌트인 가구로 수납 공간 해결!
빌트인으로 된 오피스텔이라 여기저기 숨은 수납공간이 많아요. 그렇지만 항상 옷을 넣을 공간은 부족하고, 입을 옷은 없는 이상현상은 왜 맨날 발생하는 걸까요. (과소비를 막고 철마다 옷 정리를 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기는 한 것 같아요…)
화장대에 정말 이것저것 뭐가 많은데, 화장하면서 잘 정리하지 않는 타입이라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아크릴 박스를 하나 주문제작했어요.
많은 양의 섀도우도 잘 들어가고, 아래쪽은 악세사리들을 넣어둘 수 있어서 편해요. 이것도 가득 차게 되면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책상 쪽 공간은 별게 없어요. 컴퓨터는 오버워치를 너무 좋아해서 본가에서 데스크탑을 가져다가 두었는데요. 게임 이외에는 책상에 앉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집에서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혼자 있을 때는 식단 조절 등의 이유로 샐러드 같은 것들을 많이 해먹어요. 비록 칼로리는 높지 않더라도 맛없게는 먹지 말자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다양한 재료를 사서 시도해보는데, 가끔 과욕을 부려서 음식이 잔뜩 남아 꾸역꾸역 먹는 일도 있기는 해요. :(
그래도 가끔은 친구들을 불러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기도 하는 시간들이 자취하면서 얻은 큰 기쁨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즐거운 홈파티를 즐겼답니다.
혼자인 느낌이 들지 않게 하는 공간
보통 자취하는 분들을 보면 집에 혼자 있어서 너무 적적하다, 외롭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집에 인형들도 많고, 집에 오면 책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아서 혼자 있는 느낌이 잘 안 들어요.
그리고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인형들 중에 선물 받은 것들이 많아서인 것 같아요. 인형 좋아하는 제 취향을 알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종종 선물해주거든요:)
앞으로도 집을 꾸밀 때 제가 혼자 외롭다는 느낌을 갖지 않게 도와줄 만한 것들로 채우려고 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 행복해질 수 있는 것들을 집에 가져다 두면 집이 외롭지 않고 행복한 곳이 되겠죠.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아무리 바쁘고 힘들고 지친 날들이 와도 블라인드를 걷었을 때 검은 하늘을 넘어가는 달을 볼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지고 싶어요. 소소한 꿈이지만, 입가에 소소한 미소가 항상 걸릴 수 있는 삶을 사는 게 제 목표거든요.
지금까지 저희 집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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