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해요"
안녕하세요. 대학 CC로 만난 3년차 음악하는 부부입니다. 저는 주로 집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남편은 음악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어요. 저희 집은 조금 흐트려놓고 살아요. 너무 각 잡히게 정리가 되어있으면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신혼집입니다.
남편 회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이사를 왔어요. 신축으로 지어진 25평 빌라이지만 실평수는 16평 정도 돼요.
수납공간이 부족했기에 가구의 수납기능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지를 우선으로 보았고 배치를 할 때에도 수납 공간을 계산해서 비워두거나 공간 분리를 생각하며 배치했어요. 그래서 꼭 필요한 것들만 두었습니다. 필요한 가구라도 나중에 이사갈 것을 생각해서 제작하지 않고 저희끼리 짜깁기(?)를 먼저 시도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머무는 거실
첫 입주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깨끗했습니다. 특히 창문마다 쏟아지는 햇살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텅 비어있는 집이었지만 따뜻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조명 하나 없이 따뜻하게 빛나는 거실이 너무 좋아요.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햇빛이 모든걸 예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물건을 함부로 잘 버리지 못하는 저희 부부에게 ‘미니멀리즘'은 어울리지 않아요. 오래된 것들이 하나 둘씩 쌓이는게 좋아서, 살다가 불편한 것들만 잘 치우고 살자는게 저희 집 컨셉입니다.
TV 위 쪽에 무슨 용도로 이 공간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그 앞에 TV를 둘 생각으로 철제 진열장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생긴 안쪽 공간은 다용도 보관함으로 쓰고 있어요.
잘 버리지 못하는 부부답게 기념품과 선물들을 진열했습니다.
아내의 취향이 보이는 공간, 주방
저희집은 거실과 주방이 길게 이어져있는 구조라서 거실 바로 옆에 주방이 있어요.
주방과 거실의 경계를 나누기 위해 직접 만든 간이 조리대를 배치했어요. 공간분리와 수납이 함께 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조리대 안쪽으로 들어오면 위 아래로 수납공간이 있어요. 아래쪽엔 식재료나 소스를 보관하고, 위에는 매일 먹는 영양제나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을 올려두고 있어요.
주방이 좁아서 2인용 식탁을 둘까 고민하다가 결국 원하는 크기로 맞췄어요. 동선에도 알맞고 조리대와 세트처럼 어우러져서 만족스러운 가구예요.
깔끔한 걸 그냥 못두는 저의 성격이 가장 많이 보이는 주방이에요. 텅 비어 있는 공간이 외로워 보여 자꾸만 채우게 돼요.
주방에는 빌트인으로 되어 있는 세탁기가 있어요. 세탁기 놓을 공간이 없어서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빌트인이라서 그런지 세탁기 크기가 크지 않아 두꺼운 이불까지 돌리기 어려운 점이 아쉬워요.
커피와 차를 좋아해서 가정용 커피머신을 놓고 저만의 작은 홈카페를 만들었어요. 허전한 상부장엔 따로 모아둔 스티커나 브로셔를 붙였어요.
수면 충족조건, 침실
잠을 잘 자기 위한 조건들로 꾸며본 침실이에요.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침대만 몇 주를 알아봤어요. 여러 번의 상담을 통해 구매하게 된 침대입니다. 저희 부부는 수면 패턴이 달라서 옆 사람이 움직여도 푹 잘 수 있는 침대가 필요했는데 이 침대는 그 점을 완전히 만족시켜주고 있어요.
헤드가 패브릭이라서 청소가 걱정되었지만 침구 청소기 돌릴 때 같이 돌려주면 되기 때문에 먼지는 잘 제거돼요.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높이가 높아서 여름에는 조금 더워요.
채광이 너무 좋은 탓에 암막커튼은 필수랍니다.
멀티 작업실+옷방
자취 시절부터 늘 집에서 작업을 해온 저에게 작업 공간은 꼭 필요했고, 저희 부부는 옷이 많지 않아서 드레스룸은 따로 필요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두 가지 기능을 합친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주로 음악작업을 하는 공간입니다. 하루 중 가장 오래 앉아있는 곳이라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해요. 책상 위 빈 벽엔 좋아하는 아티스트들, 영감을 주었던 포스터와 엽서들을 붙여두었어요. 작업을 하다가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는 벽이기 때문에 새로운 영감을 떠오르게 해줄 수 있는 것들로 배치했습니다.
작업하는 공간 뒤에 위치한 작은 드레스룸이에요. 오픈형 옷장이라서 정리습관이 저절로 됐어요. 한 눈에 들어와 옷을 찾기 쉽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오픈형 드레스룸을 설치하기 전에 지저분한 옷장 내부가 항상 노출되어 있는게 걱정이였는데 막상 설치하니 편리하고 정리도 더 쉬운 것 같아요. 아주 가끔 옷을 벗어서 그냥 휙- 던지고 싶을 때만 빼고요. (웃음)
티셔츠나 청바지는 대부분 선반 위에 접어서 보관하고 셔츠는 서로 섞이지 않도록 나눠서 걸어두었어요. 서로의 습관을 많이 고려한 옷장이다 보니 옷을 관리하기가 편해요.
방을 나와 다시 주방쪽에 돌아오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 아래 남은 빈 공간에는 선물 받은 건식 반신욕기를 들여놨어요. 맞춘듯 크기가 너무 딱 맞아서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답니다. 혈액 순환을 위해 이곳에 들어가 땀을 빼요. 여기서 30분정도 몸을 녹이고 나면 개운해서 잠이 잘와요.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문없는 창고 공간활용, 2층
둘뿐인 집에 하나 둘 살림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수납 공간은 더욱 절실해졌어요. 처음에는 창고 용도로만 썼는데 나중에는 더이상 물건을 찾기가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공간을 활용도에 따라 나누기로 했습니다.
공간활용1) 간이 드레스룸
계절이 지난 옷들을 따로 보관할 공간이 필요해서 수납 박스와 행거, 커튼을 설치해서 보관중이에요.
코트와 패딩 등 부피가 큰 옷을 걸어두는 이동식 행거입니다. 추후 옷에 빛이 바라지 않게 커버를 씌여주었어요.
공간활용2) 소품 보관용 붙박이장
간이 드레스룸 반대편 공간입니다.
천장이 비스듬하고 경사가 깊어 따로 활용할 수 있는 용도를 찾지 못했어요. 사실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싶었지만 늘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서 망설여졌어요. 커튼을 설치하기엔 너무 넓은 공간이라서 바닥에 작은 수납장을 두기로 했습니다.
이케아에서 4단짜리 수납장을 가로로 눕힌 뒤, 따로 주문 제작한 여닫이 문을 달았어요.
왼쪽에 있는 아이들은 이케아 수납장에 유닛으로 활용 가능한 수납박스를 넣었어요. 겉재질이 흰색 패브릭이라서 때가 잘 따는 단점이 있는데 직접 믹스매치한 가구라서 정감이 가요.
붙박이장 옆에는 아주 깊게 파여 있는 창고 같은 공간이 있어요. 덩치가 큰 짐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는데 비어있는 이 공간을 쓰기로 했어요.
보기싫은 시야를 가리기 위해서 꽃무늬 천으로 입구를 막아주고 집들이 선물로 받은 예쁜 장식을 걸어두었어요.
공간활용4) 나만의 작은 공간
이 공간은 가끔 혼자이고 싶을 때 올라와서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낮잠도 자는 용도로 쓰이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작은 힐링을 즐기고 있습니다.
음악을 하고 있어서 음반이 유독 많은데 대부분 이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빗, 테라스
저희 집엔 총 3개의 테라스가 있는데 그 중에 그나마 프라이빗한 2층 테라스 공간을 홈카페로 만들었어요.
빌라가 밀집된 동네라서 옆 집 창문이 다 보이기때문에 한동안은 테라스를 제대로 만끽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원단 사이트에서 방수 원단을 주문해 직접 가위질하고 미싱해서 완성된 가림막으로 주변을 가렸습니다.
완성! 풍경이 한 몫해주는 나만의 홈카페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이면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공간이에요.
그 시절, 그 공간
처음 마주하게 된 낯선 기운이 무색할 정도로 어느새 가장 흐트러진 저의 모습까지 받아주고 있는, 가장 마음이 넓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의 짐을 다 내려놓고 웃을 수 있는 감사한 공간입니다. 아직 뚜렷하게 이사할 계획은 없지만 저희가 워낙 즉흥적인 성향이라서 언제 어디에서 살지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시간이 흐르며 천천히 그 시절의 우리로 채워지는 그런 집이 되었으면좋겠습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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