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장식의 기능만 가진 물건보다는
실용적이지만 예쁜 물건을 골라 구입해요.
집은 좁고, 무언가를 버리는 일은 너무 힘들거든요.”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부부이자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아내)는 NGO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고, 남편은 의류 편집매장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원래 글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SNS 업무를 오래 맡아오다 보니 피로도가 쌓여 점점 업무 외적인 글은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최근에는 나를 위한 글을 써보자는 생각으로 개인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특기는 물건 아무데나 놓기...
저는 정리를 잘 못하고,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도 잘 못해요. 미니멀라이프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특기가 아무 데나 놓기여서 아무 데나 놔도 예쁜 물건을 고르는 편입니다(!)
정리에 있어 꼼꼼하지 못한 대신 검색을 잘하고, 물건을 살 때 굉장히 신중한 편이에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은..
결혼 전 자취할 때 연남동에 살았어요. 작고 예쁜 가게들이 많은 매력적인 동네죠. 가능하다면 계속 연남동에 살고 싶었지만, 가격에 맞는 컨디션의 집을 찾지 못했어요. 연남동에는 오래된 빌라가 많지만, 구옥의 전셋값도 저렴하진 않거든요. 집 구하는 데에 지쳐있을 때쯤 부동산에서 연희동의 작고 깨끗한 빌라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연남동에서 가까워서 좋았는데, 지금은 연희동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어요.
취향에 대한 고민.
오랜 자취생활을 했지만 좁은 방에서 늘 이곳은 임시 거처라는 생각으로 지내왔었기에 인테리어에 경험이 없었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다는 필요한 것, 저렴한 것을 선택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결혼 후 전셋집으로 옮기면서 취향에 대한 깊은 고민을 시작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예쁜 집이 참 많지만 그 집이 다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색감과 소재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누구나 접해본 브랜드에서부터 작은 공방까지 많이 검색했어요.
인테리어를 한 번에 완성하긴 어려워요. 필요한 가구와 갖고 싶은 물건이 더해지면서 집의 모습은 처음 계획했던 모습과 조금씩 달라져갑니다. 하지만 취향이 일관되어 있으면 계획이 바뀌면서 새로 구매하게 된 물건들도 기존의 것들과 잘 어울리기 마련이에요. 지금의 집에 특별한 컨셉이 있다기보다는 좋아하는 색감과 재료와 같은, 나의 취향들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에요.
집의 공간에 꼭 맞는 테이블
방 2개짜리 집에서 같은 평수의 방이 3개인 집으로 이사를 오니 거실과 주방의 공간이 많이 좁아졌어요. 사용하던 식탁을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원형테이블을 열심히 알아보았는데 꼭 맞는 사이즈를 찾기 어려웠어요.
상판의 사이즈가 크지 않을 것, 가운데 1개의 다리로 지탱하는 디자인으로 주문제작을 의뢰했어요. 제가 원하는 조건에 꼭 맞는 디자인의 테이블을 종이 미니어처로 만들어 보내주셨는데 디자인은 물론이고 그 정성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은 사이즈라 위치 이동도 용이해서 따뜻한 계절에는 창가에 배치했다가 지금은 벽 쪽에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의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거실이 작아 TV를 두면 너무 뻔한 구조로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TV를 두지 않았어요. 대신 대형 마크라메를 달아 TV의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거실장 위를 스피커와 시계, 조명 등 그때그때 다른 물건으로 장식하고 있어요.
소파는 햇살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베란다 창가에 배치했습니다. TV와 소파를 마주 보게 두어야 한다는 제약이 없어지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더라고요.
쌀쌀해진 날씨에 벽 쪽으로 옮겨진 테이블
테이블이 작아서 선반을 달아 자주 마시는 티와 하나씩 사 모은 예쁜 물건들을 올려주었습니다.
남편의 스타일로 꾸며준 큰 방 | 드레스룸
집을 꾸미는 주체가 저이다 보니 남편의 취향이 소외 당하는 것 같아 드레스룸은 스트릿 패션을 즐겨 입는 남편의 스타일로 꾸며주었습니다. 스트릿 브랜드의 매장처럼 꾸며주고 싶었는데, 집은 집인지라 좀처럼 그런 분위기가 나지는 않습니다.
옷장 대신 시스템 선반을 설치하여 옷을 수납하고 있어요. 선반의 위치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어서 행거가 달린 선반에는 옷걸이를, 그냥 선반에는 상의를 보관하고 있어요.
캐비넷이 달린 선반도 구입하여 의자와 조명을 두고 화장대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스트릿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서랍장도 직접 제작했어요. 캐리어 박스를 구입해 옷을 수납하고, 서랍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나무를 주문해 틀을 만들었죠. 결혼 초기, 셀프인테리어 의욕이 활활 타오를 때 만든 것인데 그 이후로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일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남편은_신발덕후 #이런신발 #저런신발
신발 덕후인 남편의 새 신발은 흐뭇함을 만끽하기 위해(?) 신기 전까지는 여기 디피해둡니다. 저게 다 새.신.발.
각자의 목적에 따라
아내에게는 컴퓨터방, 남편에게는 신발방
각자의 주된 목적에 맞게 저는 컴퓨터방으로 남편은 신발방으로 부르는 방입니다. 이사를 오기 전 사용하던 큰 식탁은 책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튼튼한 철제 렉을 구매해서 신발을 수납해두고 있습니다. 선반 개수를 사용자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많은 물건을 보관하기에 용이합니다.
과감하게 문짝을 뗀 침실
큰 방을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작은 방을 침실로 사용하려다 보니 문이 침대에 닿아 열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문짝을 떼어버렸어요. 문이 있던 자리에는 빛을 차단하기 위해 패브릭을 달아주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출근시간과 휴일이 서로 달라서 서로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침실에는 침대만 두고 잠만 자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아서 베딩을 자주 교체해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는데, 최근에는 화려한 패턴의 패브릭을 구입해 러너로 깔아둔 모습이에요.
허전한 침대 위의 벽에는 지인이 만들어 선물해준 엽서를 붙여두었어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행복’
마지막으로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기술은 돈 주고 사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전 집에서는 나름대로 공부해서 셀프 시공도 해보았지만 오래두고 쓰기에는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미래에는 돈을 많이 벌어 집도 사고, 인테리어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꿈입니다:D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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