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우리 가족의 두 번째 집을 소개합니다."
남편과 곧 두 돌이 되는 아기와 함께 살고 있어요. 아기가 태어나면서 조금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주변에 공원도 많이 있고 초등학교, 중학교 담벼락과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라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에요.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첫 신혼집도 반셀프로 시공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제 취향도 모른 채 그저 유행에 따라 집을 꾸몄던 것 같아요. 당시 유행했던 북유럽풍으로요.
여러 집들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공간과 분위기를 알게 되었고, ‘다음 집에서는 꼭 나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꾸며야지’라고 다짐했어요.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와서 두 번째 집은 많이 고심하고 꾸미게 되었어요.
아기와 함께 지내기 좋은 구조
아기를 낳고 키우다 보니 두 가지가 아쉬웠어요. 첫 번째는 수납공간, 두번째는 아이를 늘 돌볼 수 있는 집 구조예요.
그런 점에서 이번 집은 수납공간도 많고 주방과 거실이 마주보고 있어 주방일을 하면서도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원했던 건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창밖뷰였어요. 첫번째 집은 6층이었는데도 혹시나 바깥에서 보일까 늘 커튼을 치고 지냈어요. 지금 집은 저 멀리까지 볼 수 있고 뷰도 너무 좋아서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 거실
이사를 하면서 몇 가지 꼭 하고 싶은 인테리어 요소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어두운 색 광폭 마루였어요. 원목 마루면 더 예뻤겠지만 가성비를 따져 광폭 강마루를 시공했어요.
기존 강마루 폭이 95mm 정도라면 광폭은 125mm정도입니다. 이 마루는 남편이 참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거실 한 켠에는 가죽 소파를 치우고 패브릭 소파를 두었어요. 늘 원했던 패브릭 소파였는데 먼지도 많이 나고 아이들 키우기에 금방 더러워진다는 생각에 미뤄왔어요.
하지만 이번 집에서는, 그런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더라도 꼭 패브릭 소파를 들이고 싶었어요. 아직까지는 마음에 쏙 들어요.
소파 옆, 제가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봐두었던 선반장을 들이고 그 위에 그림과 좋아하는 오브제나 꽃을 올려둬요.
선반장의 미닫이문을 열면 빔 프로젝터가 있어요. 이사를 오면서 가장 큰 변화 중 한 가지가 거실의 TV를 없앴다는 점이에요. 원래도 TV를 즐겨보지는 않았지만 과연 TV없이 괜찮을까 싶었는데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요. TV를 보는 대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수납장 문만 열면 언제든 빔 프로젝터를 즐길 수 있어요. 육퇴 후 작은 상을 차려 남편과 영화를 보며 주말 저녁을 즐기기도 해요.
하늘을 담은 넓은 베란다
옛날 아파트라 베란다가 넓어요. 폭이 무려 2미터나 된답니다. 기존에 있던 미닫이 문은 떼어내고 폴딩도어를 설치하기로 했어요. 여름이 되면 폴딩도어를 열어 개방감있게 사용하고 싶었거든요.
이사온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커튼을 달지 못했어요. 커튼을 바깥 베란다 창에 달 지, 폴딩도어에 달 지 고민만 하다가 아직 커튼 없이 살고 있네요.
커튼이 없어서 좋은 점은 시시각각 변하는 예쁜 하늘을 포착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 광활한 베란다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아직 고민중이에요. 우리 가족만의 홈카페도 좋을 것 같고 여름에는 아이 수영장을 만들어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고 있어요.
마음에 쏙 드는 주방
거실과 주방이 일자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가 마음에 들었어요. 주방 일을 하면서도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깐요.
그래서 거실과 주방을 구분지어 주던 양쪽 가벽도 모두 철거해서 개방감을 더했어요.
다른 공간은 고민이 많았는데 주방만은 처음부터 원하는 스타일이 확고했어요. 상부장 없는 싱크대, 작고 촘촘한 타일, 아이보리톤 수납장에 블랙 상판까지. 한 번도 마음이 바뀐 적이 없었어요.
반셀프로 시공을 하다보니 마감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어느정도 그리던 주방의 모습이 완성되어 참 뿌듯해요.
아일랜드 식탁 밑에는 젖병 소독기를 수납하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예전 집은 싱크대도 작은데 그 위에 젖병 소독기, 정수기, 커피머신이 올라와 있어 요리공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거든요.
싱크대 맞은편에는 저의 로망이었던 큰 6인 식탁을 두고, 그 위에는 오래도록 제 위시리스트에 있던 조명을 달아주었어요.
식탁 공간은 우리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곳이에요. 큰 식탁을 두고부터 남편도 저도 주방의 의미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여기서 아기와 작은 파티를 하고, 침구들을 초대해 홈파티를 하고 티타임도 가지고 있어요. 평소에는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기도 해요.
맞벌이라 둘 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집에 있는 대부분 시간은 이곳에서 보내고 있어요.
거실은 화이트 벽지로 도배를 했지만 식탁 쪽 벽은 베이지 톤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식탁, 벽지, 조명의 조화로움이 좋아요.
실용적인 분리형 보조 주방
주방 인테리어를 구상하면서 예쁜 것만큼 실용성 측면에도 중점을 두었어요. 작은 베란다가 붙어 있는 주방 구조이기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해요.
정면으로 보이는 하얀 커튼 뒤가 바로 작은 베란다, 보조 주방이에요.
문틈으로 냉장고가 빼꼼히 보이시죠. 첫 번째 집도 베란다에 냉장고 공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공간에 맞춰 위 아래 한 짝씩 문이 달린 냉장고를 구매했는데, 우연히 두 번째 집도 베란다에 냉장고 공간이 있더라구요.
냉장고가 밖에 있는 게 미적으로도 좋고, 저는 이 구조에 익숙해져서 오히려 더 편해요.
이 집의 주방 베란다에는 중앙의 주방 수납장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세탁기, 오른쪽에는 냉장고를 놓는 공간이 있었어요. 리모델링할 때 '어떻게 하면 내 생활 스타일에 맞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예쁘게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선 바닥은 최대한 집 안의 바닥 색과 비슷한 톤의 우드무늬 타일로 시공하고, 중앙의 주방 수납장도 주방의 것과 같은 디자인으로 짜 넣었어요.
주방 수납장에는 광파 오븐을 빌트인으로 넣고, 그 위에는 이동식 인덕션과 밥통을 두었어요. 수납공간이 넉넉해서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그릇이나 주방용품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이 보조주방은 고기나 생선을 구울 때 공간 활용도가 정말 최고예요!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고 이 곳에서 요리하면 집안에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요.
주방 베란다를 확장하려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렇게 주방을 나누어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초록색이 주는 힐링, 침실
침실은 최대한 심플하게 꾸몄어요. 혼수로 마련한 침대는 지금까지도 잘 사용중이에요. 킹사이즈의 매트리스를 직구로 구매했는데 직접 받아보니 정말 너무너무 커서 침대프레임을 제작했어요.
처음에는 그저 커서 좋은 것 같다 정도였는데, 이제는 ‘우리집 침대가 제일 좋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넉넉한 게 마음에 들어요.
침실의 한 쪽 벽에는 어두운 청록색으로 셀프페인팅을 했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색이기도 했고, 침실의 우드 가구들과도 잘 어울려서 선택했어요. 햇살이 있을 때와 밤의 노란 조명 아래에 서로 다른 느낌을 주어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벽 한 면 정도 페인팅하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 않아서, 종종 컬러를 바꿔 줄 생각이에요.
입주 당시 침실 베란다에는 화단이 있었어요. 요즘엔 화단을 대부분 철거한다고 하는데, 저는 베란다를 카페처럼 사용하고 싶었기에 그대로 두었어요.
이사오던 날 극락조를 잔뜩 사다가 쪼르륵 심어놨어요. 아직은 작지만 여름쯤에는 부쩍 자라겠죠? 그 때가 되면 테이블을 두고 가볍게 차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에요.
오른쪽으로 보이는 공간은 안방 화장실과 이어지는 작은 드레스룸이에요.
이 곳에 제작한 수납장을 두고 벽에는 큰 거울을 달아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앉아서 사용하는 화장대와 고민하다가 수납장을 포기할 수 없어서 스탠딩으로 이용하는 화장대 겸 수납장이에요. 덕분에 화장시간이 짧아졌다는 장점이 있죠!
작은 욕조가 있는 미니멀한 안방 욕실
공사 전 안방 욕실에는 샤워부스가 있었어요. 공간이 좁지만 욕조가 필요해서, 샤워부스는 철거하고 욕조를 설치하기로 했어요.
컨셉은 화이트&우드 욕실이었어요. 사실 제가 참고한 해외 인테리어 자료에서는 실제 마루를 사용한 건식 욕실이었지만, 건식으로 사용할 자신이 없어서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우드무늬 타일을 깔았어요.
사진에 담기도 어려운 작은 욕실이지만 예쁜 우드 선반도 달고 아주 마음에 드는 공간이 되었어요. 욕조도 초소형이지만 아기가 목욕하며 놀기에 딱 맞고 저도 가끔 반신욕을 하기에 좋아요.
머스터드 컬러에 퐁당 빠진 아이방
파격적으로 노란색에 도전해 본 아이방이에요. 다른 공간에는 엄두가 나지 않고 아이방에는 한 번 해볼 수 있겠다 싶어 두 면을 머스터드 컬러 벽지로 시공했어요.
처음에는 이 사진처럼 한쪽에 아기침대를 두었다가 지금은 부부침실로 옮기고 놀이방으로만 사용중이에요.
알록달록한 장난감에 노란 벽지가 더해져 더 생동감있는 방이 되었어요. 이 방에서 항상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줬음 해요.
너무나 소중한 세 가족의 보금자리, "집"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며 여러 가지로 집의 의미를 알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반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정말 고생하고 애정을 많이 쏟아서 그런지 남편이나 저나 스스로 집을 가꾸고 깨끗하게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참 신기해요.
"하나씩 천천히 집을 꾸미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요."
애정을 많이 쏟고 가꾸는 집일수록 온기로 가득한 집이 되어 가는 걸 느껴요. 우리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로 앞으로도 열심히 가꾸고 싶어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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