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도자기를 전공한 결혼 4년 차 부부입니다. 남편은 전공을 살려 꾸준히 도자기를 굽고 있고, 저는 그림 작업을 하다 요 근래에는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워낙에 집순이라 쉬는 날에는 보통 나가지 않고 집에서 보낸답니다. 쉬는 동안에는 주로 브런치를 만들어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으로 집 사진들을 보다 보니 '나도 저렇게 예쁜 집과 홈 카페를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로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 38평 아파트입니다. 침실 2개, 드레스룸, 거실, 주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는 이전 집에서 층간 소음으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조용한 동네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동네와 공간을 찾자마자 바로 이사를 왔고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인테리어 컨셉은 따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막연히 떠올려왔던 컬러는 '우드'입니다. 남편이 도자기를 만드는 작가이다 보니, 도자기와 어울리는 원목과 화이트를 베이스로 하고자 했어요. 그리고 큰 가구들의 톤을 맞춰주니 집 분위기가 훨씬 살더라고요.
BEFORE
AFTER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거실은 집의 얼굴인 만큼 최대한 넓고 깔끔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최근에는 소파를 바꿨는데요. 기본적으로 우드톤의 가구가 많아서 소파는 밝은 색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전에 있던 그레이 컬러의 소파를 두었을 때보다 훨씬 환하고 화사해 보이더라고요. 또 그레이 컬러의 소파는 버리지 않고 침실로 들여주었답니다.
보기에도 예쁘지만 이 소파는 사용하기 굉장히 편해요. 폭신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소파에 누워 자주 책을 읽곤 합니다.
소파 앞에는 소파 테이블을 하나 두었어요. 유리 테이블이라 날이 좋을 때면 구름이 비치는 것이 너무 예뻐서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조금 어려워서 다음에는 화이트 테이블을 선택하려고 해요.
주방은 가장 신경 써서 꾸민 공간입니다. 다이닝 공간에는 남편이 만든 도자기를 전시해둔 장과 벽난로 콘솔, 큰 액자를 배치해 주었어요. 남편이 만든 도자기의 동양적인 느낌과 벽난로의 프렌치한 느낌이 어우러져 묘하게 조화로운 곳이에요.
이때 또 중요한 것이 바로 가구의 톤을 맞춰주는 것이었어요. 짙은 우드톤으로 깊이 있는 분위기를 내주었습니다.
전시장에는 조금은 낡고 특별한 사연이 담겨있어요. 전시장은 원래 제가 어렸을 때 사용하던 책장이거든요. 부모님댁에서 들고 와서 남편 도자기를 전시하는 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어린 소녀 시절과 결혼 후 새댁의 삶까지 함께 하는 오랜 친구 같은 존재네요.
그리고 저는 넓은 화이트 테이블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큰 집으로 이사 가면 꼭 거실에 다이닝 공간을 배치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거실에 소파를 두면서 주방으로 옮겨오게 되었어요. 6인용 테이블이라 널찍할 뿐만 아니라, 조명과 함께 분위기를 낼 수 있어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이곳은 저의 브런치 카페로 변신하기도 하는데요. 덕분에 하루 중 이 다이닝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가장 길답니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저희 부부 침실입니다. 침실에는 전보다 많이 가구가 줄었어요. 침실만큼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해보고 싶어서 큰 가구들 이외에는 나눔을 많이 했거든요.
남아있는 그레이 소파와 어울릴 수 있도록, 안방은 빈티지한 무드를 살짝 넣고 싶었어요. 빈티지라고 하면 맥시멀한 느낌이 있어야 예쁜데, 조금은 휑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흔들의자를 함께 두니 빈티지하면서 깔끔한 무드가 나와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또 침실은 유일하게 베란다 대신 큰 창이 있는 곳이에요. 창 너머로 나무가 가득해서 햇살이 살랑살랑 비칠 때의 모습은 정말 최고예요. 제가 정말 애정하는 공간이랍니다.
낮의 따스함과는 달리 밤에는 조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빔 프로젝터만 켜주면 저희 부부만의 홈 시네마로 변신한답니다. 아늑한 무드가 감돌아서 따로 영화관 갈 필요가 없을 정도예요!
베란다는 또 다른 저의 놀이터예요. 얼마 전 한 쪽벽을 셀프 페인팅한 뒤로 최애 공간으로 등극했어요. 여기서 홈 카페를 즐기기도 하고 날이 좋을 땐 음악과 새소리를 들으며 쉬는 공간이 되었어요. 밤에는 조명을 틀어두고 작업을 하기도 해요.
집은 꾸미면 꾸밀수록 더욱 욕심이 생기는 공간이에요. 조금 더 편안하게 조금 더 아늑하게, 조금 더 예쁘게... 욕심에는 끝이 없지만, 점점 더 명확해지는 건 미니멀한 것이 오히려 더 멋지고 아름답다는 거예요. 제가 보기엔 말이죠.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거 같아요. 내 손길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공간인 만큼, 제 눈에는 더 소중하고 예뻐 보이고요.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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