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전 미국 화학회사에서 근무 중인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대학교 졸업 후 취직을 하면서 싱글 라이프가 시작된 게 어느덧 벌써 17년이 되었네요. 사실 지금은 완전히 혼자 사는 것은 아니고, 11살 된 강아지 '레인'과 4살 된 고양이 '페페'와 함께 살고 있어요.
여행을 좋아해서 코로나 전에는 주말마다 반려견과 함께 자주 집 밖으로 나가는 생활을 했었는데, 첫 내 집 마련 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나들이를 좋아하는 '레인'을 생각하면 슬픈 일이지만, 강제 집순이가 된 덕분에 집을 꾸미는 새로운 취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년 전 저는 생애 첫 집을 장만하게 되었는데요. 그 집은 지어진 지 25년이 넘는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라, 내부가 매우 노후된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사 들어가기 전에 전체 리모델링을 할 수 밖에 없었죠.
공사가 끝난 후 집이 깔끔해지긴 했지만, 녹물, 층간 소음, 엘리베이터의 잦은 고장, 수도관 동파와 같은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했어요. 결국 2년 정도 살다가 이사를 결정하게 됐고, 새로 이사 갈 집은 되도록 신축이나 연식이 얼마 되지 않은 곳으로 가야겠다 마음먹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3년 된 아파트입니다. 거실과 주방, 파우더룸을 제외하면 방이 모두 3개가 있는데, 저 혼자 사는 집이다 보니 안방은 침실로 사용하고, 방 1개는 서재로, 나머지 1개는 홈트 공간 및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하기를 결심하게 된 데에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당시 저는 지인의 추천으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를 추천받아, 구경을 다니던 참이었는데요. 새로 이사 갈 집의 인테리어를 구상하다가, 글쎄 제가 스크랩 해놓은 사진 중에 제가 보러 갔던 집이 있는 거예요! 살 집도 인연이 닿아야 만난다고 하던데, 저는 이 일이 마치 운명처럼 느껴져서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도 첫 번째 집보다 훨씬 수월하게 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집의 리모델링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두 번째 집은 더욱 실용적이고 실속 있게 꾸밀 수 있었어요. 모두 내 맘대로, 내 취향대로 꾸미니까 집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아요!
인테리어 컨셉은 뚜렷하게 '이것'이라고 정의 내리기는 어렵지만, 혼자 살다 보니 제 감성과 취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최대한 환하고 따뜻한 느낌과, 예쁨을 채울 수 있는 갤러리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집 안의 가구들 같은 경우는 저 혼자 사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꽤 넉넉한 편인데요. 지인들과의 홈 파티가 잦기 때문에 일부러 큰 사이즈의 가구들을 들여놓기도 했고, 또 혼자 사는 공간이라는 외로운 느낌이 들지 않게 집을 가득 채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거실은 하루 중 제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공간이에요. 저희 집이 24층 고층인데, 전망이 가장 좋은 자리에 저만을 위한 홈 카페 공간을 만들어 두었어요. 이곳에 앉아 밖을 내려다보면 예쁜 공원이 하나 보인답니다.
거실의 메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TV와 소파정도인데, 이중 소파같은 경우는 손님들이 여러 명 놀러 와도 편히 앉을 수 있도록 사이즈가 큰 카우치형 소파를 두었습니다.
3년 전 신축 분양 시엔 밝은 우드 톤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전에 사시던 분들이 진그레이 톤의 필름지로 톤 다운 시켜 차분한 느낌으로 바꿔 놓으셨더라고요. 저는 여기서 수전과 펜던트 등만 교체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방 한쪽 벽면에는 콘센트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실용적이긴 했지만, 돼지코 모습이 자꾸만 거슬려서 그 앞에 벽난로 오브제 선반을 구입해 배치했어요. 그랬더니 보기 싫은 콘센트도 가려지고, 화병이나 오브제, 그림 등으로 장식할 수 있는 갤러리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침실로 이용 중인 안방 공간은 나 자신에게 행복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만들어 주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신축이라 크게 손 볼 곳은 없었지만, 개성 없는 안방 공간이 싫어서 조금 무리하여 인테리어 공사를 추가 했는데요. 덕분에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힐링 되는 기분이 들어요.
안방 안쪽에 딸려있는 파우더룸과 욕실, 드레스룸도 기분이 좋아질 만한 공간으로 꾸며보았어요. 화장대가 있는 파우더룸은 벽을 덮고 있던 거울장을 철거하고 이태리 타일로 시공한 후, 조명 거울을 설치하였습니다. 화장대는 따로 철거하지 않고 고재 원목으로 상판을 맞춤 제작하여 사용 중인데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고대의 거친 느낌 덕분에 더욱 특별하고 개성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안방 욕실도 거울장과 기존 젠다이를 철거하고 600각 타일로 덧방 시공을 하고, 조적벽을 만들어 갤러리 같은 느낌을 더해봤습니다.
타일 덧방 시에는 화장실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천고를 10센티 정도 높여 시공했습니다. 그리고 안방 욕실은 건식으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욕실 문까지 과감히 없애버렸어요.
파우더룸과 욕실 공간을 지나면 드레스룸 공간이 있어요. 공사 전에는 이 공간에 문이 있었고, 안쪽은 오픈형 시스템 행거로 채워져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는 집사이다 보니, 털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시스템 행거들을 모두 철거하고, 붙박이장과 서랍장을 설치해 드레스룸을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으로 꾸며보았습니다.
또 통풍이 잘 되도록 드레스룸 문도 철거 한 대신, 안방과의 공간 분리를 위해 메탈 간살 슬라이딩 중문을 시공하여 시각적으로 답답하지 않게 만들어주었어요.
저는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쭉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집에 꼭 서재가 필요했어요. 서재 방은 오롯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데스크와 선반 유닛만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방은 예쁜 발코니가 딸려있는 환한 방인데, 이곳은 홈트 및 게스트룸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창을 열고 나가면 초록 초록 공원 뷰가 보이는 미니 발코니가 있어서, 미니 정원으로 가꾸어보려고 타일공사를 추가하여 조금 더 깔끔해진 모습이 되었어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굳이 카페에 가지 않더라도 집 전체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열심히 꾸며보았어요.
싱글이다 보니 저 혼자서 모든 걸 준비하고 완성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온전히 내 취향대로 자유롭게 꾸민 공간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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