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10년 정도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최근 아내와 함께 귀촌살이를 하고 있는 '소안재'라고 합니다. 소안재라는 닉네임은 바로 저희가 살고 있는 집, '소안재'에서 따왔습니다. 작지만 편안한 공간,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지난 1편에서는 소안재의 외관, 그리고 거실과 서재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나머지 공간인 주방부터 침실, 그리고 2층 다락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게요! 1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버튼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대망의 부엌입니다. 이곳 큰 창으로는 대나무숲이 보입니다. 창문의 길이는 3m에 높이 1.5m로 생각보다 엄청 커서, 실제로 보면 뷰에 압도되는 느낌입니다.
대망의 부엌입니다. 이곳 큰 창으로는 대나무숲이 보입니다. 창문의 길이는 3m에 높이 1.5m로 생각보다 엄청 커서, 실제로 보면 뷰에 압도되는 느낌입니다.
위 사진처럼 제 눈에 예쁜 것들만 조리대 위쪽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부장에 숨겼네요. 아직 조금 더 다듬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이건 LG에서 나온 퓨리케어 정수기인데요. 이전 집에서도 사용했던 제품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소개드립니다. 일하다가 물마시기에도 편해서 좋아요.
그리고 주방가구를 제작할 때 직접 도요우라 싱크볼과 그로헤 슈퍼스틸 수전을 직구했어요. 비싸긴 하지만 매일 접하는 물건이기에 맘먹고 질러봤네요.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해요! 특히 그로헤 수전에서 물이 나올 때 그 고급스러운 느낌은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요 제품은 이번에 이사하면서 구입한 삼성의 식기세척기입니다. 처음으로 삼성이 선보인 빌트인 제품이라고 알고있는데, 걸레받이 부분이 딱 맞게 떨어진 데다가, 패널 색상도 고를 수 있어서 하부장과 일체감이 좋아요. 주방 인테리어도 덜 해치고요.
냉장고는 삼성 셰프 컬렉션으로 바꾸고 싶었으나, 원래 쓰던 냉장고도 큰돈을 투자해 구입했던 것이라 그냥 쓰기로 했어요. 대신 스메그의 오븐을 구입했습니다. 붙박이장에 아주 딱 맞아떨어지는 게 너무 이쁩니다.
요즘 이 오븐을 거의 매주 사용하고 있는데, 요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미처 몰랐어요.
지금 사진으로 보고 있는 맨 끝에 있는 곳이 바로 저희 집 안방입니다.
아마 안방으로 가기 전에 보이는 이 문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이 문은 바로 고양이들의 화장실 문입니다.
인간처럼 고양이들도 자주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보고 나옵니다. 반드시 있어야 하나 보기는 싫었던 그런 존재가 바로 고양이 화장실이었어요. 그래서 계단 밑 공간을 활용해서 이렇게 '히든 화장실'을 만들어 봤어요. 그것도 예쁘게!
이렇게 문을 들어 올리면 화장실 두 개가 숨어 있어요. 처음에는 일일이 화장실을 끌어내는 게 힘들었는데, 다이소에서 바퀴 달린 화분 받침을 사서 받쳐놨더니 찰떡이네요.
볼일을 보고 나오는 중이네요. 이 아이의 이름은 '토르'입니다. 매일 보는 모습이지만 너무 귀여워서 기분이 흐뭇해져요.
생각해 보니 지난 글에서 저희가 키우는 고양이들에 대해 소개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고양이는 총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제 함께 산 지도 1년이 좀 넘었네요. 이름은 토르와 로키로, 각각 먼치킨 노르웨이숲과, 브리티시 숏헤어라는 종이에요.
고양이 화장실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2층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2층 다락은 조금 뒤에 소개해드리고 일단 안방으로 한걸음 더 가보죠!
이곳이 바로 안방의 방문입니다. 아래 조그마한 구멍은 고양이들을 위한 문이에요. 전에 살던 집에서 안방 문이 닫혀 있으면, 이 녀석들이 들어오려고 물고 뜯고 해서 문 필름이 다 찢겨지고 난리가 아니었거든요. 이를 방지하고자 아예 고양이 문을 내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문을 닫아 놓으니 열 손실도 줄고 고양이들이 알아서 왔다 갔다 하니 귀엽기도 하더라고요.
토르는 이렇게 먼저 문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집사를 한 번 쳐다보고는 '영차!'하며 나오네요.
반면 로키는 다리가 길어 우아하게 나오고요. 토르는 항상 지나갈 때마다 소리가 나는데 말이죠.
침실은 요즘 유행하는 미드 센추리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해봤어요. 창문은 통창으로 누워 있으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조명은 일부러 메인 등을 없애고 간접 등만으로 분위기를 잡아봤습니다.
또 안방은 오로지 잠만 자는 공간으로 컨셉을 잡아봤어요. 그래서 침대 외에는 특별히 다른 가구를 두진 않았어요. 침대 프레임은 찰스퍼니쳐 노르딕 라인의 원목 프레임인데, 기존에 사용하던 시몬스 퀸사이즈 매트리스를 넣으니 딱 맞네요.
침대 머리에는 수납공간도 있어, 자잘한 물건을 보관할 때도 용이하고, 작은 서랍장도 있어 보기 싫은 리모컨도 숨길 수 있어요. 벽에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 그림으로 분위기를 잡아봤네요. 벽지는 다크 그린인데 밤에 찍은 사진이라 낮에 찍은 사진도 한 번 보실까요?
루이스 폴센 조명이 아늑함을 잡아주네요. 스위치는 인테리어 국룰인 르그랑 제품이고요.
이제 침실 바로 옆에 있는 드레스룸으로 가볼까요? 이곳에는 건식세탁기와 건조기가 위치해있습니다. 바로 빨래를 하고, 드레스룸에 옷을 보관하기에 최적의 동선을 고려하다가 만든 배치이죠.
빨래를 잘 때 하시는 분은 거의 없잖아요? 저희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식으로 안방에 가전을 배치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빨래를 한 후에는 바로 옆 대리석 상판에 올려 두었다가, 바로 수납하면 돼요. 화장품들은 사진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바로 왼편 상단에 숨겨 놓았어요. 열어서 화장품을 꺼내 사용하고 다시 보관하면 돼요. 보통 화장대가 있으면 처음에 보기는 좋고 편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먼지도 쌓이고 정리는 안 되고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일명 '매립형 화장대'를 설계 당시 반영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소안재의 화장실의 구조는 특이해요. 처음엔 화장실이 2개였으나 와이프와 고민 끝에 하나는 창고로 두고, 하나는 공용 화장실을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다만, '같이 쓰되, 같이 안 쓰는 느낌'으로 만들기로 했죠.
그래서 위 시안과 같이 문을 거실에서 열면 안방의 문이 닫히고, 안방에서 문을 열면 거실의 문이 닫히는 구조로 설계했어요. 세면대는 오픈형으로 외출하고 들어오면 바로 씻을 수 있고, 욕실은 변기와 스탠딩 부스로 설계했습니다. 미니멀하게 해바라기도 빼고 손수전만 두었네요.
너무 만족하는 오픈형 세면대. 거울은 광주에서 가장 유명한 인테리어 회사 '마메종' 대표님께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감사를 표현하고 싶어요.
변기는 아메리칸 스탠더드 제품인데, 사진이 없네요. 샤워 부스의 수전도 최대한 미니멀한 제품으로 골라봤어요. 그리고 청소용 건도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설치를 했습니다.
어느새 1층에 있는 모든 공간에 대한 소개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다락으로 한번 올라가 보죠.
아, 참! 2층 가기 전 오른편 구석에 에어 드레서를 숨겨 놨어요. 저도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손님들이 왔을 때 옷걸이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해요. 집에 돌아갈 때는 뭔가 새 옷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저희 집의 서비스랍니다.
2층과 통하는 계단입니다. 오크 집성목으로 시공하였고, 원목의 특성상 세월이 갈수록 더 멋져질 것 같아요.
다락은 작은방과 큰 방으로 나뉘는데, 손님들이 놀러 왔을 때는 주로 손님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수납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작은방을 하나 더 추가했는데 막상 짐을 다 정리하니, 공간이 남더라고요.
2층 벽면도 1층 안방과 동일하게 다크 그린으로 시공하였고, 창은 각 방마다 총 2개씩 내었어요.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 바닥에 누워 천창을 보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오길래 라운지체어를 하나 구매해 놓아 두었습니다.
칼한센에서 나온 제품으로 저희 부부가 소안재에 와서 지른 첫 가구이기도 합니다. 덴마크에서는 첫 월급을 타면 누구나 의자를 먼저 산다고 해요. ‘인생’은 바꿔 말하면 ‘시간’이고, 사람들은 그 시간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곤 하죠. '집'이 변하면 생활의 질과 만족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것의 출발점으로 바로 '의자'를 구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수납은 총 4개의 수납 장소에 채워지고, 손님용 이불이 두 칸을 차지하네요. 다락 역시 침실처럼 조명도 메인 등을 없애고, 벽에 간접 등만 넣어놓았어요. 흰색과 다크 그린의 조화가 재미있는 곳이죠. 지금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요즘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고 계시나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정원에 나가 운동 겸 잡초를 뽑아요. 그리고 나서는 집으로 다시 들어와 샤워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내리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업무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모두 가 있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저희 부부의 집인 소안재에 대해서 글을 썼어요. 앉은 자리에서 글을 한 번에 써 내려가다 보니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집'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지 조금이나마 공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글이 길어진 것 같아요. 여러분들에게도 집이란 공간이 그저 거주 목적이나 투자 목적이 아닌,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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