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전공 중이고, 문구 브랜드 아카이브 리즌을 운영하고 있는 archivereason이라고 합니다.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이 잔뜩 섞인 취향을 갖고 있고 취미는 다이어리 쓰기와 그림 그리기, 그리고 락과 클래식 듣기랍니다.
집에 있는 동안은 주로 과제나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그래서 작업 공간에 놓인 책상과 선반, 소품 등을 신경 쓰는 편이에요.또 중학생 때부터 ‘내 공간’에 대한 욕구가 커서 내 마음대로 꾸민 방에서 내가 원하는 작업을 하는 게 항상 로망이었어요. 그래서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방을 갖게 되며 인테리어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족들과 살고 있는 집은 2000년에 지어진 28평 아파트입니다. 저는 3~4평 정도 되는 방에서 식물을 키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집꾸미기에 제 방을 소개할 수 있어 너무 기쁘네요.
인테리어 컨셉을 딱히 정해두는 건 아니지만 식물이 어우러진, 편안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있어요. 이곳에 이사 오기 전까진 우드톤에 빠져 있었는데 방이 좁아지면서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맞추게 되었어요. 이전과는 달리 차분하고 정적인 곳에서 지내다 보니 새로운 편안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BEFORE
이 방은 원래 이상한 벽지와 체리 몰딩, 이상한 붙박이장이 있던 곳이었어요. 그래서 저 혼자 셀프 페인팅으로 이틀에 걸쳐 몰딩, 문, 붙박이장, 벽, 천장을 모두 칠했답니다.
AFTER
이렇게 방을 도화지처럼 새하얗게 만들고 나서야 어떻게 배치를 하고 꾸며야 할지 감이 오더라고요. 우선 저는 방을 크게 디스플레이 공간, 침대, 작업실로 나누어 사용 중입니다.
문을 열면 붙박이장 옆면에 붙여둔 포스터와 흰 수납장이 보여요. 수납장 위에는 스피커와 화분, 아끼는 빈티지 램프를 두고 벽은 엽서들을 이용해 꾸몄어요. 벽 꾸미기는 한 번 해놓으면 질리지 않는 편이라서 아직도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납장 위에는 종종 배치가 바뀌거나 놓이는 화분이 달라지곤 한답니다.
두 번째 디스플레이 공간은 침대 아래에 있어요. 맨 처음에는 이렇게 침대 밑에 라왕 수납장과 유리 협탁을 나란히 둔 형태였어요. 잠자기 전 책 읽는 습관을 들이려고 귀여운 램프를 협탁 위에 올렸고, 책꽂이에 읽고 있는 도서를 꽂아 놨습니다. 그리고 턴테이블도 올려놓고요!
그리고 전신거울을 들이면서 배치를 바꿨는데요, 캔들, 가습기, 화분, 향수 등을 올려놓고 화장대처럼 쓰고 있어요. 화장품은 붙박이장에 보관하고 있습니다.배치를 바꾸니 동선이 훨씬 편해졌고 분위기가 한층 살아나 제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침실 공간입니다. 침대는 매트리스에 깔판을 깔아 사용 중인데요, 계절별로 침구를 바꿔가며 방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꿉니다. 패브릭만큼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협탁 위치를 바꾼 뒤에는 이런 모습이랍니다. 가장 최근에는 베이지 톤과 차콜 색의 베딩으로 바꿨는데 초코 바닐라 같기도 하고 귀여운 색 조합인 것 같습니다.
다음 소개할 곳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작업 공간이에요! 학교 과제와 브랜드 작업을 하기 위해 9~10시간은 기본적으로 앉아있습니다.
오래 머무는 곳인 만큼 작업 공간에서 제 취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우선 스테인리스 색감과 식물의 조합이 돋보이도록 배치했고 좋아하는 오브제나 책을 중간중간에 올려두었어요. 방이 좁아 작은 책상을 사용하고 있는 대신 자주 사용하는 노트, 다이어리, 펜을 금방 꺼낼 수 있도록 선반과 수납장 위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책상 위는 사진처럼 어지럽혀도 항상 깨끗하게 정리해 놓는답니다.
작업 공간의 책상만큼이나 중요한 선반은 원래 이케아 제품을 사용하다가 무인양품 선반으로 바꾸었어요. 무인양품 제품답게 견고하고 깔끔해서 프린터, 파일, 책, 턴테이블, 화분을 전부 올려놔도 흔들림이 없어 좋아요.
가장 위 선반에는 화분을 올려놓고, 두 번째 칸에는 다이어리, 턴테이블을 올려뒀습니다. 세 번째 칸부터는 몇 년간 모아온 파일과 책이 뒤섞여 현실감 넘치는 모습이에요!
선반 배치를 바꾸며 여백이 남아 이렇게 사진이나 마음에 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을 붙여 놔요. 그리고 이곳은 맨 처음 보여드린 디스플레이 공간과 목적이 조금 달라서 작업을 할 때 무드 보드를 잔뜩 붙여 놓거나 시안 두세 개를 비교할 때 붙여두는 곳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작업 공간의 연장선인 거죠!
마지막으로 제 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식물 친구들이에요. 방이 북향이라 햇빛이 많이 필요한 식물은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고 주로 직사광이 필요 없거나 받으면 안 되는 식물들 위주로 키우고 있습니다. 행잉 플랜트들은 창가에 걸어 두기도 하고, 문에 달아 둔 행거나 붙박이장을 가리는 커튼레일에 달아 두기도 하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위치를 바꿔요.
이렇게 제 작은 방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렸어요. 제게 선택권이 있던 집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이 방만의 매력을 찾고 아늑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어요. 홀로 방 하나를 칠한 것도, 괜히 가구 배치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맞는 배치를 찾아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방을 가꾸는 것이 곧 나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눈을 돌렸을 때 내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 내 취향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풍경이 있다는 건 정말 소중한 행복이거든요.
거창한 방 꾸미기는 아니지만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좋은 영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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