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첫 신혼집, 라이프스타일을 가득 담아 꾸몄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7년 연애를 끝으로 최근 결혼식을 올린 homeethome이라고 합니다. 남편과 둘만의 신혼집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함께 요리하고 소소한 홈파티를 열면서요.
오늘은 저희 부부가 첫 신혼집을 꾸민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클림트의 '키스'가 포인트 벽지로 붙어 있던 올드한 아파트를 모두 고친 시공기를요.
저희 집은 10년 정도 된, 25평 아파트예요. 전형적인 판상형 구조였고, 첫인상이 아주 올드했어요.
10년 전 유행했던 몰딩은 과했고, 전반적으로 낡은 스타일이었어요. 거기에 강렬한 포인트 벽지까지. 저희의 취향은 물론 요즘의 트렌드와도 맞지 않았어요.
필수적으로 '올 리모델링'을 하게 된 저희는 자문을 구할 겸 남편의 친구에게 연락했어요. 군대 1개월 후임으로 만난 인연이었는데, 1년 전 창업을 해서 상업공간을 위주로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기에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사람 일이란 참 신기하죠. 자문으로 시작한 연락은 계약이 되었고, 그렇게 남편의 친구는 저희 신혼집의 디자이너님이 되었어요.
후에 말하길, 남편은 이 친구가 저희 부부의 신혼집을 인테리어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하네요.
시공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사전 미팅'이었어요. 단순히 "요즘 인기 있는 스타일은 이런 거예요"하는 컨셉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미팅 자리가 아니었거든요. 디자이너님은 저희에게 좋아하는 브랜드, 음식, 패션, 핸드폰, 취미, 데이트 때 하는 일 등을 자세히 물어보시며, 그 답변을 토대로 저희의 라이프 스타일을 인테리어에 녹여주셨어요.
다른 시공업체에 맡겼을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저희에게 딱 맞는 '신혼집'을 얻을 수 있었어요. 또 나중에 집들이를 할 때 남편의 친구들과 나눌 이야깃거리도 생겼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럼 저의 시공 팁을 알려드리고, 신혼집을 소개해볼게요.
여러분은 혹시,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을 알고 계신가요? '알아야 벽을 마주한 듯 답답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의 이 문장은, 시공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꼭 맞는 것 같아요. 업체에 시공을 맡겨도, 시공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가 차이가 아주 크더라고요.
요즘엔 유튜브에도 정말 다양한 지식이 있어요. 시공 사례, 자재부터 배관 설치, 강마루 시공 등. 전문 지식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죠.
그래서 저는 시공을 하기 전에 꼭 한 번 '기본적인 시공 지식'을 공부해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전문가분들과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는 건 물론, 더 멋진 결과물을 만들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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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집에 들어오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현관이에요. 나무와 벽돌색 타일을 조화롭게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관은 집 안에서도 잘 보이는 곳이라, 디자인을 많이 신경 썼어요.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우드를 사용한 집에 맞추어 블랙 도어를 선택하고, 우드 톤 주방과 통일감 있게 신발장과 타일의 색감을 '우드 톤'에 맞추었거든요.
특히 신발장은 디자이너님이 저희 집을 위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구예요. 보기에도 예쁠 뿐 아니라, 신발장 밑을 띄워 간접등을 설치해 공간이 넓어 보이는 디테일이 참 마음에 들어요. 자주 신는 신발을 넣어둘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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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거실이에요. 저희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죠.
거실의 한쪽엔 테이블이 있어요. 주방에 다이닝 공간을 두는 대신, 거실로 옮겨 테이블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거든요. 그 덕에 식사와 간단한 업무, 독서까지. 정말 수많은 일상을 이곳에서 함께 하고 있답니다.
저희가 심혈을 기울여 고른 테이블은 아르텍 카아리 테이블이에요. 심플한 무드에, 미니멀한 느낌이라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죠.
테이블 주변엔 헤이의 리절트 체어를 배치하고, 벽면에 플로스 월램프와 렉시떼 시계를 달아 간단하지만, 무게감 있는 공간을 완성했어요.
거실 인테리어의 메인은 아무래도, 테이블 반대편에 설치된 비초에 시스템 선반인 것 같아요. 디터람스라는 디자이너의 작품인데, 실용적이면서도 모던한 미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에요.
이 선반에는 사실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요. 원래 이 자리에 달고자 했던 선반은 지금의 '비초에'가 아니었어요. 레어로우라는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려고 했죠. 그런데 디자이너님이 중고매장에 올라온 단종된 이 선반을 구해주신 거예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기뻤어요. 그래서인지 정말 애착이 가는 가구 중 하나랍니다.
선반 아래에 있는 거실장은 디자이너님께 직접 주문제작한 제품이에요. 아주 깔끔하죠.
TV는 삼성의 세리프 TV로 골랐어요. 저희 집 테이블을 디자인한 '부홀렉 형제'가 설계했다고 디자이너님이 추천해 주셨거든요. 덕분에 전체적으로 깊은 통일감이 흐르는 공간으로 완성되었어요.
| BEFORE
| AFTER
다음으로 주방을 보여드릴게요.
| 스테인리스 상판에 무늬목으로 완성한 싱크대
전 예전부터 나무로 된 주방을 가지고 싶었어요. 하지만 신혼집을 꾸미며 이곳저곳을 알아보았는데도, 원하는 스타일의 싱크대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디자이너님이 직접 싱크대를 만들어 지금의 주방을 완성해 주셨답니다. 처음 만들어본 싱크대라고 하시는데, 튼튼하기도 하고 집에 잘 어울려 정말 만족스러워요.
기존의 주방은 조리 공간이 협소했기 때문에, 이곳을 시공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공간의 확장'이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원래 있던 가벽을 제거하고, 조리대를 설치해 ㄱ자 구조를 만들어 주었어요.
거실과 공간을 분리해 주던 가벽은 없어졌지만, 새로 생긴 아일랜드 조리대가 그 역할을 대신해요. 덕분에 남는 공간 없이 모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주방 공간이 완성됐어요.
주방에 있는 간접등은 르코르뷔지에의 네모 램프예요.
주방은 햇빛이 드는 날 유독 아름다워요. 블라인드 사이로 주방에 햇빛이 가득 들어와 비치거든요. 나무에 닿는 빛의 모습은,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것 같아요.
| BEFORE
| AFTER
침실은 크게 침대와 화장대로 구성되어 있어요.
침대는 스탠다드에이에서 나온 원목 소재 프레임을 사용했어요. 미니멀하면서 아늑한 무드가 특징이죠.
침대 옆엔 올루체의 플로우 램프를 설치해서 독서등 혹은 무드등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화이트 우드 톤 공간에, 메탈 소재가 더해져서 훨씬 매력적인 느낌이에요.
침대 공간과 화장대 공간은 룸 디바인더로 분리해 주었어요. 이름이 낯선 '룸 디바인더'는 디자이너님이 제작하신 한옥 문 혹은 병풍을 닮은 가구인데 옮기기도 수월하고 설치도 편해 공간을 나누기 알맞아요.
다음으로 분위기가 독특한 화장대 공간을 보여드릴게요.
이곳의 가구는 모두 출신지가 달라요. 한국, 일본, 유럽 브랜드까지. 디자이너님이 색다른 조합으로 구성해 주셨죠.
의자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화장대는 일본의 가리모쿠 책상을, 거울은 유럽의 알리버트 램프를 활용한 거예요. 쉽게 조화되지 않을 것 같지만, 한데 모아두니 멋스러운 무드가 느껴져요.
지금까지 저희 부부의 신혼집을 보여드렸어요. 하지만 아직 못 보여드린 공간이 많아 아쉬운 마음이네요. 이 마음을 담아 다음 집들이로 여러분을 초대할게요. 제가 가구를 고르는 기준과 애장템, 그리고 디자이너님의 업체 정보도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그럼 다음 집들이에서 만나길 기대하며, 저는 이만 글을 마쳐볼게요. 지금까지 집들이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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