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8 20:30

요리를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미니멀인테리어! 시공기를 공개해요
#아파트     #30평대     #미니멀     #화이트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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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며, 그래픽/일러스트/UI디자이너로 일하는 워킹맘 sonnim입니다. 취미는 홈스타일링, 요리, 그림과 독서예요.

 

 

 

 

지금 집에서는 남편과 남아 두 명과 함께 살고 있어요. 리모델링과 스타일링을 거쳐, 가족의 취향을 담아 꾸민 공간이죠.

 

 

 

집들이를 시작할게요

 

 

저희 집은 34평으로 현관, 거실, 주방, 안방, 욕실, 아이방으로 나뉘어요. 그래서 위와 같이, 공간마다 다른 뷰를 감상할 수 있죠.

 

 

 

 

사실 이 집은 연식이 10년도 넘은 곳이라, 지금처럼 깔끔하고 미니멀한 모습은 아니었어요. 문, 몰딩, 수납가구들이 모두 칙칙한 ‘고동색’이었거든요.

 

그 모습은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지향하는 제 마음에 썩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래서 리모델링과 스타일링을 통해 더 소중한 공간을 꾸며야겠다고 결심했고요.

 

 

 

 

구조를 바꾸고 바탕을 만드는 리모델링부터, 가구로 디테일한 공간의 쉐입을 잡는 스타일링까지. 두 과정을 연속적으로 진행하며 느낀 건, 공간마다 집중해야 할 지점이 다 다르다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거실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주방은 동선의 효율성과 요리가 돋보이는 색감이 중요하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그 특징을 구현하는 인테리어 과정에서도 차이가 생겼어요. 어떤 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어떤 곳은 ‘스타일링’을 통해 모습을 완성했죠.

 

그래서 이번 집들이에서는 공간마다 집중했던 부분과 그것을 실현한 과정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해요. 리모델링과 스타일링, 두 부분을 모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니 디테일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요.

 

 

 

리모델링 정보

 

 

시공 내용 |  주방 리모델링, 조명 시공,

중문 · 가벽 · 파티션 · 슬라이딩도어 제작, 발코니 확장

 

시공 과정 | 철거 - 설비 - 샷시 - 목공 1 - 타일 작업 - 

목공 2 - 필름 작업 - 도배 가구 공사 - 현관 중문 설치

 

시공 비용 | 7,000만 원 초반대

 

 

 

리모델링, 그 시작은 ‘좁히기’부터

 

 

리모델링의 시작은 뭘까요? 전 ‘레퍼런스'라고 생각해요. 레퍼런스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라는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찾았으면, 좁혀야 해요. 저는 공사를 시작하기 한 달 전까지, 모은 레퍼런스를 좁히고 쳐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두루뭉술했던 부분들을 모두 날카롭게 만들었죠.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공사에 착수하면 선택 사항과 변수가 너무 많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럴 때, 미리 뾰족하게 이미지네이션 해놓은 모습이 있다면 문제없어요.

 

 

 

화이트엔 장단점이 있어요
 

 

이 집을 리모델링하며 제가 집중한 건, 2가지예요. 따뜻하지만 간결하게, 그리고 공간 활용은 최대한 알차게. 그래서 이 집엔 미니멀한 실용성이 느껴져요.

 

 

 

 

미니멀한 스타일로 시공하며 제가 결정한 내용엔 어떤 공통점이 있었어요. 대부분의 색감을 ‘화이트’로 고른 거죠. 경험해 보니, 화이트에는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모든 인테리어 요소가 어우러지는 바탕이 될 수도 있지만, 자국을 매번 지워주어야 하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만약 리모델링 단계에서 ‘화이트’ 색감을 주로 활용하고자 하신다면, 이런 장단점을 잘 고려해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주방, 열고 효율화하고 대조하라

 

 

그럼 이제 리모델링으로 완성한 공간을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주방이에요.

 

이곳을 꾸미며 집중했던 부분은 3가지예요. 열고, 효율화하고, 대조하는 거였죠. 지금의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10개가 넘는 시안을 잡았다가, 3가지로 압축하고. 3D로 작업했다가, 혼자 카메라 워킹한 영상까지 만들었으니까요.

 

 

 

 

그중 처음으로 한 결정은 기존에 막혀있던 뒷베란다의 벽을 철거하고, 푸른 산과 노을이 보이는 창문을 주방을 넘어 거실까지 연결하는 거였어요. 개방되고, 안정된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거든요. 덕분에 지금은 주방 창과 거실의 새시 사이에서 시원하게 맞바람이 쳐요. 환기도 더 잘 되는 건 물론이고요.

 

 

 

 

다음으로는 최대한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려고 했어요. 요리를 좋아하는데, 음식을 할 때 동선이 복잡하면 쉽게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주방 공간은 ‘대면형’으로 구성하고, 싱크대 옆쪽에 그릇과 냄비를 수납할 키 큰 장을, 뒤편엔 하부장을 짜넣었어요.

 

 

 

 

마지막은 색을 대조하는 거였어요. 음식을 플레이팅해서 촬영하는 취미가 있는데, 화이트 블랙 배경에서 촬영하면 요리가 더욱 돋보이고 예뻐 보이더라고요. 원래 있던 테이블이 블랙이었던 만큼, 주방 상판은 화이트 세라믹으로 했어요.

 

 

 

대면형 주방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과 눈을 맞출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요리를 하면 아이들은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죠. 그 시간들이 참 소중해요.

 

또 이곳에서 저희 부부는 티타임을 가지며, 개방된 창문으로 보이는 산과 하늘을 감상해요. 산새 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건 어느새, 저희의 취미가 되어버렸답니다.

 

 

 

 

직접 만든 음식들

 

주방은 제 요리스튜디오예요. 블랙 배경이 필요할 땐 테이블에서, 화이트 배경이 필요할 땐 아일랜드 상판에서 촬영하며 음식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가고 있어요.

 

 

 

 

키 큰 장의 중앙에는 선반을 만들어 캔들과 인센스를 두었어요. 꽃까지 함께 두었더니, 이 친구들 덕분에 집에는 언제나 향기가 가득하네요.

 

 

 

안방, 확장한 발코니엔 작업 공간을

 

 

안방은 최대한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 방이지만 침실, 부부 개인 작업 공간, 드레스룸으로 분리하고자 했어요.

 

 

 

 

작업 공간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인가 아닌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부러 끝 쪽, 그러니까 발코니를 확장한 부분에 파티션을 세우고 공간을 분리했어요.

 

 

 

 

파티션은 하프로 구성해, 답답함 없이 공간에 머물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에 오렌지 톤 포인트라 눈이 피곤하지도 않고요. 이곳의 장점은 특이한 시공으로 공간 분리가 잘 되어 있어, 작업을 하기에 탁월하다는 거지만 동시에 햇빛이 잘 들어 아름답기도 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블라인드 결이 살아있는 그림자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에, 나름 포토존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작업 공간에서 보내는, 나른한 오후

 

 

 

현관과 복도, 편의성을 위해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현관과 복도예요. 이 두 공간을 꾸미며 제가 가장 집중한 건, 관리와 수납이 쉽도록 하는 거였어요.

 

 

 

 

원래는 번잡한 모습이었던 현관의 벽과 바닥은 모두 포셀린으로 깔아 통일감이 느껴지도록 했어요. 

 

 

 

 

입구 맞은편에는 외출 시 아이들이 신발을 편하게 신을 수 있게 벤치를 두었어요.

 

벤치 위쪽의 창문에서는 산이 보이는데 외출하지 않을 때도 가끔 벤치에 앉아 산멍을 때리기도 해요. 이 공간이 저희 가족에게는 외출하고 돌아와서, "하루 동안 수고했어. 토닥토닥" 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요.

 

 

 

 

복도 옆쪽으로는 팬트리 공간을 만들어 두었어요. 이곳엔 신발과 캠핑 용품, 청소기, 분리수거함을 정리해두었는데 외출 시 현관에서 무언가를 꺼내갈 수 있어 아주 편리해요. 겉으로 보기엔 아주 깔끔해서 마음에 들고요.

 

 

 

아직, 스타일링이 남았는걸요

 

 

지금까지 리모델링을 통해 완성한 저희 집의 공간들을 보여드렸어요. 하지만 거실, 안방의 침실, 아이방에 화장실까지.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공간과 스타일링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어서요.

 

이 이야기는 다음 편을 통해 여러분께 소개해 보려고 해요. 그때까지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리모델링 이야기를 마쳐볼게요.

 

모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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