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앱 브랜딩 & 마케팅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Narti'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서울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남편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재택근무를 한 지 2년 정도 되어가요. 덕분에 집에서 업무도 하고, 집 안 생활을 소소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업무 시간이 끝나면, 집 안을 정리하거나 인터넷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을 돌봐주고, 함께 놀아주는 것도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과 중 하나에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또 하루가 저물어가더라고요.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두 마리는 어릴 때 위험한 길에서 구조해 함께하고 있는 아이들이에요. 지금 집으로 이사 오기 1년 반 전에 첫 고양이를 구조했고, 반년 전쯤 두 번째 고양이를 구조해 지금까지 저희와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첫째는 겁이 많고 낯을 가리지만 저와 남편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너그러운 매력이 있고, 둘째는 에너지와 사랑이 넘치는 성격이라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져요.
원래도 외출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고양이들과 살게 되면서 점점 더 집에만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저는 집에서도 바쁘게 지내는 집사람 타입이다 보니, 그게 문제가 되진 않더라고요. 최근에는 취미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바구니와 패브릭 아이템 등을 만들고 있어요. 특히 저희 고양이들은 제가 만든 바구니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저희 집고양이들에게는 숨숨집을 대신할 만큼의 애착 장소예요.
고양이 두 마리를 구조할 당시 저희는 예전 집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최근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일반적인 아파트와 다르게 방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구조인데요. 이 구조가 특이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주방에 큰 창이 있는 게 너무 좋았어요. 주차장 넓다는 것도 저희에게는 정말 큰 장점이라, 이 집에 살기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전에 살던 집은 블랙&화이트의 시크한 컨셉이었어요. 그 집도 저희가 들어가면서 한차례 리모델링을 했던 집이었는데, 이번에 이사 온 집 역시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집의 구조 자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두껍고, 어두운 몰딩이 있어 집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진행한 리모델링의 핵심은 살면서 가구들을 조금 바꾸더라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공간과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심플하게 시공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손잡이와 수전 등은 기왕이면 좋은 제품으로 맞추고 싶어서, 인테리어 실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테리어 실장님과 이야기가 잘 된 덕분에 마음에 드는 집으로 이사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가구를 배치할 때에는 사람과 고양이들 모두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끔 하고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이 집은 중문을 놓기에 적절한 구조는 아니에요. 하지만 저희는 고양이들이 있어서 반드시 중문이 있어야 했어요.
우선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바로 공간이 보이지 않도록 꺾인 형태로 가벽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하니 외부에서 바로 안쪽 공간이 보이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현관문을 열고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오면 바로 불투명한 모루 유리로 제작된 중문이 있습니다.
집 내부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이런 모습이에요. 중문이 만들어지면서, 거실과 주방 사이의 복도가 다소 좁아졌지만 어차피 특별한 용도가 있는 공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중문을 만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택배나 자주 안 쓰는 짐들을 눈에 띄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더라고요!
저희 집 거실은 TV와 소파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일반적인 스타일로 꾸며지지는 않았어요. 물론 저희 집 거실에도 TV와 소파가 있기는 한데, 공간 효율을 위해 TV와 소파를 90도 방향으로 두었습니다.
그리고 가구배치를 이렇게 한 이유는 저희가 거실을 다이닝룸, 홈오피스 등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위 공간이 저희 집 거실 속 다이닝 공간입니다. 원래는 주방에 다이닝 룸을 두고 싶었지만, 저희 집 주방이 워낙 좁고, 수납공간도 부족하다 보니 거실에 이런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어요. 그 대신 주방에는 소형 가전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장을 놓아두기로 했습니다.
물론 주방에서부터 음식을 들고 걸어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공간이 자동적으로 분리가 되니까 더 좋은 점도 있더라고요. 손님이 놀러 오셨을 때 더 편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거실 한 쪽에는 제가 재택근무를 하는 홈오피스 공간이 있는데요. 일부러 책장과 책상을 이런 형태로 배치했어요. 재택근무의 특성상 화상 회의를 할 때가 많은데, 웹캠을 집 안이 다 보이는 방향으로 두는 게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대신 제가 좀 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니터 앞쪽으로 파티션을 쳐 두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니 업무에 대한 집중력이 좀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
사진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소파 뒤에는 로봇 청소기와 자잘한 수납박스들을 두어, 시각적으로 복잡한 것을 가려주었어요.
그리고 캣폴도 설치하여 고양이들이 놀기 좋은 구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위 사진에 등장하는 캣폴이 제가 저희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보통 반려동물과 함께 살게 되면 인테리어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는데, 저희가 선택한 캣폴은 생각보다 저희 집과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게다가 캣타워보다 더 시원해 보이고, 조형적으로도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저희 고양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거실에 대한 설명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찍은 사진 2개를 올리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히 다른 집과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요. 저는 현재의 거실 배치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좀 불편하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막상 살아보면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저와 남편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가 함께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거실이 되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배치라고 생각해요!
저희 집 주방에는 큰 창이 있어요. 이 주방 창문이 제 마음을 사로잡아, 이 집에서 살기로 결정한 것이기도 하고요.
리모델링도 정말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싱크대 같은 경우는 상판을 세라믹으로 시공했는데, 정말 고급스럽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해요. 주방의 분위기를 한 번에 잡아주어 정말 마음에 쏙 드는 포인트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주방의 크기가 작다는 점이었어요. 테이블과 의자를 둘 공간도 마땅치 않았고, 수납공간도 부족한 상황이었거든요. 더욱이 저희가 하부장에 식기세척기를 설치하는 바람에 싱크대 상하부장만으로는 모든 짐을 수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선에서 주방에 여러 가지 수납 장치들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저희는 주방용품뿐만 아니라, 식재료와 고양이들의 먹을거리를 함께 수납해야 했거든요.
저희 집은 베란다가 따로 없고, 작은 다용도실만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가끔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좁은 공간을 최대한 살려서 세탁기와 분리수거함, 음식물 처리기 등을 두고, 나름대로 알차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침실 문에는 제가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인 캣도어가 달려있어요. 시공 전에도 귀여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일반 문보다는 비싸지만 충분히 시각적, 기능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침대를 단순히 수면용으로 사용하지 않아요. 침대에 앉아서 이것저것 할 때가 참 많거든요. 그래서 침대 헤드 부분에 공간이 있는 프레임과 큰 쿠션을 놓아두었어요. 이곳에 기대어 앉아 편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침대 양쪽에는 기둥처럼 가벽을 세워 독서 등도 달아 놨어요.
또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볼 목적으로 빔 프로젝터도 설치를 해두었는데요. 어쩌다 보니 사람용 컨텐츠보다 고양이용 영상을 훨씬 많이 재생하고 있네요. 매일 밤 프로젝터 켜는 소리만 들리면 고양이들이 침실로 달려온답니다. 결국에는 저의 작은 관객분들이 편안하게, 영상을 시청하실 수 있게, 침실에 캣폴까지 놔드렸어요.
아무래도 제가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길다 보니, 집이 점점 저의 취향이나 일상에 맞춰지더라고요. 그런데 남편도 본인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을 강력히 원하더라고요. 결국 화장실이 달린 안방을 남편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방의 포인트는 한쪽 면을 채운 블랙 템바보드입니다. 인테리어 실장님이 정말 심혈을 기울여 자재를 구하고 시공해 주신 부분인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냥 블랙 벽지보다 훨씬 공간에 깊이가 있어 보입니다. 그 옆으로 이어진 창문 벽에는 짙은 네이비 색 커튼을 매치해, 너무 무거워 보이지 않도록 꾸며주었어요.
그리고 원래 이 방에는 리클라이너가 들어왔어야 했는데, 물류가 지연되면서 몇 달 후에나 도착한다고 하네요. 이번 집소개에서 함께 보여주지 못해 아쉽습니다.
거실 욕실은 밝은 회색 타일로 집의 전체적인 톤앤매너와 조화를 이루도록 꾸며주었습니다. 젠다이도 만들까 했지만, 그 대신 선반이 달린 거울을 달아 간단한 수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한편 안방 욕실은 남편의 취향에 맞게, 어두운 타일과 조명으로 아늑하게 만들었습니다. 거실 욕실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깔끔한 라인 조명과 화이트 붙박이장으로 완성한 드레스룸입니다.
이곳에는 제가 사용할 화장대를 함께 만들어 두었는데요. 리모델링을 담당해 주셨던 실장님이 밝은 라인조명을 벽면까지 이어지게 만들어 주신 덕분에, 따로 메이크업용 조명을 달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화장대 주변에는 따로 조명을 달지 않았어요.
대신 빈 벽에 거울을 달아볼까 생각을 했었는데요. 마음에 드는 탁상 거울이 있어서 일단은 그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드레스룸의 또 다른 포인트는 옷장에서 쉬기 좋아하는 저희 고양이들을 위해, 일부러 만들어둔 오픈 장입니다. 여기에 가리개 커튼까지 달아, 더 아늑하게 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어요.
저희 집에는 곳곳에 고양이들을 위한 가구와 스크래쳐, 식기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도 비슷하겠지만, 고양이는 집에만 거주하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집을 꾸밀 때, 강아지에 비해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고양이 화장실은 고양이 마릿수+1개가 있어야 가장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사람의 동선과 겹치지 않으면서 고양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그래서 이사 오기 전부터, 고양이들의 화장실 위치를 어디로 할지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고양이 화장실은 집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컬러로 구매해야,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답니다. 저희 집은 흰색 계열의 제품을 구매한 덕분에 조화롭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리고 보통 고양이들은 집사의 행동반경을 따라다니기 때문에, 저희가 가장 자주 머무르는 세 장소 주위에 캣폴을 설치해 주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책상, 소파, 침대 부근에 캣폴을 설치해, 고양이들이 쉬고, 놀 수 있게 해주었어요. 주방 쪽 창에는 창틀 선반을 설치해, 바깥을 구경할 수 있게 해두었고요. 요즘은 예쁜 반려동물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서 집에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해요!
저희 가족은 이번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두 번째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집은 블랙&화이트 위주였던 저번 집에 비해, 전체적으로 밝은 톤을 띄도록 완성해 보았어요.
새로운 느낌이라 좋기는 한데, 기존에 쓰던 가구나 소품들이 새 집에 어울리지 않아, 고민이 됐어요. 그러다 공간 하나를(저희 집의 경우엔 남편이 사용 중인 안방) 이전 집과 새 집의 중간 정도로 만들어서, 그전에 사용하던 제품들을 배치해두었습니다. 나름대로 잘 어울리면서 신선한 느낌도 들어서 좋았어요.
물론 리모델링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중간 방이 원래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었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점을 포인트로 살리고 싶었지만, 생활 공간이 부족해 아쉽게도 그냥 벽을 세우고 일반 방처럼 마무리하게 되었죠. 그래도 지금은 마음에 드는 것이 훨씬 많은 집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저와 남편의 확고한 취향을 나타내기 보다는,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한 집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 집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이유도 그 사이에 변해버린 저희의 라이프스타일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러한 점들이 잘 묻어있는 집이 아주 마음에 든답니다.
이번 집으로의 이사를 결정한 뒤, 1년 정도 남편과 함께 집에 대해 상의하고 가구를 고르는 과정 자체도 정말 즐거웠어요. 앞으로 이 집이 어떻게 변해갈지, 다음에 이사 갈 집은 저희의 어떤 생활을 반영하고 있을지 기대가 된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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