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고양이 까망이과 함께 살고 있는 소담입니다. 부모님과 삼 남매, 고양이들이 북적이는 집에서 살다가 작년 2월부터 서울 끝자락에서 1인 1묘 가정을 꾸렸답니다. 독립 1주년을 맞아, 저희가 지내고 있는 숲속 작은 집을 집꾸미기 이웃분들께 소개해 보려고 해요.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은 17평 아파트입니다. 집 바로 옆에 산과 공원이 있어서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산책하기에도 정말 좋아요.
또 저희 집은 거실과 주방, 침실, 욕실, 발코니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번 집 소개에서는 현관과 주방, 욕실, 발코니를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복도와 거실, 침실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제가 입주하기 전, 숲속 작은 집은 이전에 사시던 할머님께서 30년 동안 별다른 수리 없이 살고 계셨어요. 거의 집을 새로 짓는 수준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해야 했는데요. 집꾸미기 이웃님들께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지 고민하다가 제가 리모델링을 기획할 때 고민했던 부분들, 그리고 1년 동안 살아보며 느낀 장단점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BEFORE
AFTER
숲속 작은 집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긴 복도가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덕분에 현관을 조금 넓혀서 현관장을 크게 제작할 수 있었죠. 천장에는 빈티지한 느낌의 동그란 조명을 달고 바닥에는 육각형의 모자이크 타일을 시공했어요.
BEFORE
AFTER
주방으로 이동해 볼까요! 인테리어를 하면서 주방에 대한 고민이 제일 깊었는데, 여러 가지 고민 끝에 결국은 제일 깔끔한 'ㄱ'자 주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인조대리석 상판과 반은 수납, 반은 선반으로 이루어진 상부장도 제작했어요. 그릇장이 있어서인지 수납공간은 전혀 부족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주방을 계획할 때는 냉장고도 결정을 해야 했는데요. 2도어 냉장고를 구입하면서 혹시나 냉장고가 작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1인 1묘 가구에게는 아주아주 넉넉해요. 1년 동안 살아보니 2인 가구가 되더라도 충분히 이 크기의 냉장고로 여유 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냉장고의 크기에 맞게 음식을 채우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냉장고를 사용하면 식재료를 적게 채워 넣고, 신선하게 음식을 해먹을 수 있어요.
BEFORE
AFTER
욕실은 아마 저희 집에서 가장 독특한 공간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뿌듯하기도 하고요.
욕실 거울과 세면대 사이의 선반에는 중고로 구입한 백조와 오리 오브제(원래는 칫솔꽂이)를 올려두어서 볼 때마다 웃음 짓게 돼요.
욕실은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니 바다나 호수의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타일의 아랫부분은 물의 색, 윗부분은 하얀색의 타일을 사용했죠.
숲속 작은 집의 마지막 공간은 발코니입니다. 발코니에는 수납장, 캣타워, 세탁기가 있는데요, 집 내부를 거의 하얀 벽지로 마감했기 때문에 발코니는 노란색 페인트를 사용했더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리고 발코니에서는 나비정원이 보여서 아름다운 마당을 가진 기분이 들어요.
이제 제가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고민했던 부분들과 1년간 살아온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타일, 인덕션(vs 가스레인지, 마루에 대한 이야기예요.
욕실, 주방 벽, 발코니와 현관 바닥은 주로 타일로 마감을 하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하실 때 타일을 선택하실 거예요. 저는 기획 단계에서 제가 원하는 타일 스타일을 모두 골라두었고, 시공사에 요청드려 시공을 했습니다. 문제는 제 마음에 들었던 현관 바닥, 욕실 바닥 타일이 모자이크 타일(작은 타일)이라는 점이었어요.
이런 타일은 사이사이에 줄눈(메지)이라는 것을 채워 시공하는데, 이 줄눈에 물이 오래 닿으면 곰팡이가 생겨 더러워집니다. 한 번이라도 화장실 관리를 해보신 분이라면 당연히 알았을 정보인데, 집에 손톱만큼의 관심도 없던 저는 이런 사소한 부분도 몰랐던 것이죠.
그래서 욕실 바닥을 모자이크 타일로 선택한 대신,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물기를 바로바로 제거하는 부지런한 삶을 살게 되었어요. 왜 화장실은 큼직큼직한 타일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바로 깨닫게 되더라고요.
현관 타일도 하얀색 모자이크 타일에 하얀색 줄눈으로 마감을 했는데요, 눈이 오는 날에 신나게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와 신발을 벗어놓으면 하얀색 줄눈 위로 검은 물이 뚝뚝 떨어져요. 맙소사! 게다가 현관에는 배수구도 없기 때문에 욕실처럼 물청소를 하기도 어렵고요. 집 청소를 해본 적이 없는 불효녀는 이렇게 뒤늦게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웁니다.
현관과 욕실 바닥을 선택하실 때는 이 부분을 꼭 기억하시고, 이왕이면 어둡고 큰 타일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인덕션과 가스레인지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요즘은 아무래도 고민 없이 인덕션을 많이 선택하는 추세일 것 같은데요, 저는 인덕션보다 가스레인지가 예쁘고 낭만적이라고 생각해서 가스레인지를 선택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저희 집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려면 위 사진 속 빨간 네모 부분처럼 천장에서 툭 튀어나오는 위치에 가스 배관이 지나가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더라고요. 주변에서도 계속 인덕션을 추천하기도 해서 고민 끝에 인덕션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덕션은 2구로 설치하고 싶었는데 2구는 수요가 별로 없어서 제품 자체가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3구 인덕션을 구입했습니다. 그때는 가스레인지를 설치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었는데, 지금은 아주 잘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혼자 모든 집안일을 하다 보니 청소도 만만치 않은데, 인덕션은 청소가 정말 쉽거든요. 그리고 가스관이 없으니 보기에도 깔끔하고요.
단, 아무래도 인덕션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 공사가 별도로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저는 전체 리모델링을 하면서 인덕션 사용을 위한 전기 공사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집집마다 컨디션이 다를 테니 계획하실 때 확인해 보세요!
다른 건 몰라도 미적인 측면에서 장판과 마루의 차이는 정말 크다길래 장판 대신 강마루를 선택했어요. 조금 어두운 월넛 색상으로 시공해서 집이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따뜻해 보이는 집이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선택한 강마루는 물건을 떨어뜨릴 때마다 바로 흠집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주방에서 요리를 하거나 그릇 정리를 할 때 냄비, 컵, 휴대폰 등을 떨어뜨리다 보니 주방 마루가 많이 상했어요. 물건을 떨어뜨릴 때마다 제 마음도 쨍그랑 깨지더라고요. 의자 다리에 커버를 씌워 사용하는데도 마루에 의자 자국이 생기기도 하고요.
마루 보수가 가능하긴 하지만 비용이 들고, 완벽하게 보수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공사와의 상담을 통해 흠집이 잘 생기지 않는 바닥을 고르는 것을 추천드려요. 물론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하면 좋겠죠! 저는 그게 안되지만요.
저는 30년이 넘도록 인테리어에 조금의 관심도 가진 적이 없었고, 침대 맡에 둘 작은 장식품 하나 제 손으로 구입해 본 적이 없었지만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대신 저는 집 밖에 제가 사랑하는 장소들이 많았고 그 공간에서의 삶을 즐겼거든요. 봄에 벚꽃이 만개한 서울숲, 여름의 초록을 담은 덕수궁,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남산공원, 겨울에도 따뜻한 빛이 비치는 북촌의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등은 갈 때마다 행복이 샘솟는 공간들이에요.
긴 글 익느라 고생했다냥!
혹시 지금의 집이 만족스럽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SNS의 다른 집들은 예쁜데 우리 집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한 분이 계시다면 조급해하기보다는 다른 공간에서 행복을 누리시기를 (제가 감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집은 한 번에 완성되기보다는 천천히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지금의 숲속 작은 집이 완성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우리 함께 점점 더 행복한 집으로 가꿔봐요!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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