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10년 차이며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시는 길냥이 출신 반려묘, 토리와 함께 살고 있는 집사 부부 '도토리홈'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가족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에 있고요. 취미는 골프입니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타입이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봤는데요. 지금은 남편과 함께 골프에 깊이 빠져있어요. 아직 백돌이를 전전하고 있긴 하지만 마음만은 박세리랍니다.
저는 부산에 위치한 평수 34평의 아파트형 연립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이 집은 주로 아파트를 짓는 시공사에서 주택 부지에 지은 아파트형 연립주택인데요. 아파트의 편리함과 전원주택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아파트 앞에 시원시원한 테라스가 있다는 점이에요. 세대마다 개별 테라스가 있어서 봄에는 가족들과 바비큐 파티를, 여름에는 아이들의 미니 풀장으로, 가을에는 아름다운 석양을 보며 치맥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한답니다. 사실 저는 이 점에 반해서, 집을 본 지 하루 만에 덜컥 계약을 했습니다.
저희는 새 집을 계약해 들어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하지는 않았어요. 연식이 오래된 집이라면 어쩔 수 없이 전체 시공을 해야 하겠지만, 저 같이 새 집으로 이사 온 경우에는 불필요하게 산업용 폐기물을 만들어가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인테리어는 집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공만 진행하기로 했어요.
가장 문제라고 생각됐던 점은 기존 벽지와 싱크대 색상이 너무 어두웠다는 거예요. 때문에 전체적으로 집이 올드해 보이고 어두운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서 거실과 주방의 벽지를 새로 하고, 주방의 경우에는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 팬트리 문에 시트지 작업과 타일 덧방 시공을 해주었어요. 크게 시공을 하지 않아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덕분에 집이 훨씬 환해졌답니다.
집을 꾸밀 때는 가장 클래식하면서 오랫동안 질리지 않을 만한, '화이트 & 우드'로 컨셉을 잡아봤어요. 워낙 원목의 따뜻한 느낌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그만큼 매력적인 스타일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볼 수 있는 풍경이에요. 오른쪽에 방 하나, 왼쪽에 거실 욕실을 지나면 바로 오른 편에 저희 집 거실이 있습니다.
전에 살던 집은 동향에 가까워 일조량이 늘 아쉬웠어요. 그러나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정남향으로 하루 종일 햇볕이 깊게 들어오는 집이에요. 덕분에 천연 조명을 탁 켠듯한 밝고 따뜻한 느낌을 거의 매일 느끼고 있답니다.
날씨가 정말 좋은 날에는 토리도 거실로 나와, 일광욕을 즐길 정도예요. 푹신푹신한 소파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토리의 모습입니다.
제가 저희 집 거실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가구는 바로 저의 보물 1호인 시즈브락만 로우 캐비넷입니다. 저희 집 창가에 자리를 잡고, 거실 인테리어의 포인트 역할을 해주는 제품이에요. 이 캐비넷은 sns에서 우연히 보고, 한눈에 반해서 참으로 힘들게 구한 제품이에요. 제 눈에는 둥근 모양의 다리 부분이 너무 귀엽게 느껴지더라고요. 60년이 넘은 제품이지만 컨디션도 아주 좋은 편이에요.
거실 맞은편에는 아담한 다이닝 공간이 있어요. 이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아르텍 원형 테이블과 그릇장을 두었습니다.
그릇장 안에는 아끼는 빈티지 찻잔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식기류를 수납하고, 그 위에는 크로슬리의 턴테이블을 놓았습니다. 제가 구매할 당시에는 정보가 별로 없어서 변압기도 써봤다가 어댑터도 두 번이나 바꾸는 등 사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구매도 쉬워지고 사용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음질보다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제품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토리가 이 턴테이블을 캣타워보다 더 좋아합니다. 집사님들께 추천!
주말 아침이면 항상 노래를 틀어놓고, 아르텍 테이블에 앉아 저 만의 홈카페를 개장한답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삶의 여유를 만끽하는 이 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내 취향의 음악, 향긋한 커피, 사랑하는 토리(남편은 옵션)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저에겐 가장 큰 행복이에요.
시트지 시공과 타일로 덧방 시공을 끝낸 주방의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에 맞춰 시공했더니 주방이 한껏 밝아진 느낌이에요!
화이트 & 우드톤의 매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공간은 침실이 아닐까 해요. 우드가 주는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 덕분에 침실도 더욱 편안한 분위기가 나는 듯합니다.
그리고 가끔 침실에 아르텍 테이블을 가지고 와,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틀어두고 토리와 함께 티타임을 가지곤 해요. 아르텍 테이블은 크기가 작고 가벼운 편이라서 저 혼자서도 충분히 옮길 수 있답니다.
사실 이 아르텍 원형 테이블과 빔프로젝터는 제가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들이에요. 테이블은 더 큰 사이즈도 있으니 필요에 맞게 구매를 하시면 되고요. 저 같은 경우는 티타임용으로 적합한 90b 사이즈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무게가 가벼워서 침실과 주방으로 옮겨가며 활용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빔프로젝터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저는 강추입니다. 저 또한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상당히 많은 고민 끝에 구매를 하게 되었는데요. TV로 시청할 때와 전혀 다른 충분한 매력이 있고, 활용도도 아주 좋아요. 다만, 개인적으로 저렴한 저화질 제품보다는 가격대가 있더라도 고화질 제품으로 사시길 추천드려요. 비싼 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요즘은 빔프로젝터로 페이크 윈도 영상을 벽에 쏘아, 눈 오는 모습이나 비가 내리는 모습을 만들어 보는 것에 푹 빠졌어요. 진짜 제 방에 저런 이국적인 창문이 생긴 것 같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아요.
도면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저희 집은 복층 구조로 되어있어요. 위 사진은 거실에서 현관 쪽을 찍은 사진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위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저희 집 다락방이에요. 어렸을 때 나만의 비밀 다락방이 있었으면 하는 꿈이 있었는데 성인이 되어서 이루었네요.
이 공간에는 빈백을 놓아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 저희만의 다락 영화관이에요. 비 오는 날에는 테라스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영화 보는 무드가 있어요.
저희 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테라스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도 가장 부러워한 공간이기도 하고요.
아이 있는 집에서는 미니 풀을 만들어주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 낮에 티타임을 갖고, 저녁에는 바비큐나 치맥 타임을 가지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같은 음식이라도 뭐든 테라스에서 먹으면 분위기라는 조미료 덕분인지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녁 하늘에 번지는 노을은 또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우스개로 제가 남편에게 난 이제 테라스 없는 집에서는 못 살겠다 할 정도로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이 집에 이사 오고 난 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 글을 마무리하면서 썰을 풀어 볼까 해요.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조명 설치를 위해 기사님이 방문하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 토리는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는 겁쟁이인지라, 옷장으로 숨어 들어갔죠. 그러다 토리가 잘 있는지 옷장을 살펴보니, 온데간데없는 거예요.
뒤늦게 기사님이 현관문을 열어 놓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혹시 밖에 나간 건 아닌가 싶어서 온 층을 뛰어다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혼자 들어올 거면 집에 들어오지 마”라고 남편한테 소리친 뒤, 한참 동안 계속 찾아다니던 중 안방 드레스룸 구석에 둔 밀짚 가방 안에서 토리를 발견했어요. 세상에나 그 속에 들어가서 들킬까 숨소리도 안 내고 있는 거 있죠?
지금 생각해보면 가방 속에 꼭 숨어있던 토리가 너무 귀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부터는 누가 저희 집에 방문하실 때는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어요.
저는 모두에게 집이 치유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꼭 큰 평수, 비싼 집이라고 해서 그런 힐링과 만족감을 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내가 애정을 담아 고심해서 고른 물건들을 두고, 이런저런 실수도 반복하며 내 취향으로 완성된 집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비슷한 맥락에서 유행 템만 모아서 집을 꾸미다 보면 당장은 예쁠지 몰라도 유행이 바뀌면 빠르게 질려버리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유행 템은 최대한 소품 위주로 구매를 하시고, 쉽게 바꾸기 힘든 가구 등은 심플하면서 무난한 제품으로 집을 채우시는 게 좋으실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집에 관련된 내용은 아닐지 몰라도, 저희 토리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귀여운 길냥이 친구들이 거리에 많이 있거든요. 여건이 되신다면, 이런 길냥이 친구들이나 유기견들을 입양하여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게 집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집꾸미기 이웃님들 모두 지금 살고 계산 공간에서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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