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707ho입니다. 닉네임이 특이하죠? 담긴 의미는 단순해요. 707호에서 지내는 부부라는 뜻이죠.
저희는 '신혼부부'라는 말이 어울리는 2인 가구이지만, 7년간 연애를 하고 3년간 결혼 생활을 해 서로 아주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동반자가 되었어요. 둘 다 평일엔 바쁘게 회사를 오가고, 주말이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생활 패턴도 똑같고요.
BEFORE
AFTER
이건 저희 집의 도면이에요. 44평형 아파트로 거실, 주방, 방 3개에 욕실 2개로 이루어진 구조죠. 특별한 건 지어진 지는 15년쯤 되어 전형적인 구축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거예요. 덕분에 팬트리 등 수납공간이 아주 부족했고요.
그런데도 이 집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실 거예요. 그건 모두 '올 리모델링'을 통해 저희 부부의 니즈를 모두 반영해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집값에서 많은 절약을 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저희는 707호의 매력을 '재발견'하기로 했답니다.
올 리모델링, 말로만 들어도 고난이 예상되실 거예요. 아마 그 이유는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 아닐까요? 원하는 부분을 전문가에게 설명하고, 함께 상상을 실현해 나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번 집들이에서는 업체와 협업하는 2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올 리모델링을 함께 진행하기에 좋은 업체, 그리고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알려드릴게요.
수많은 사전 미팅 끝, 저희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업체는 '대화가 잘 통하는 업체'였어요. 심지어 사장님은 사업체를 단독으로 차린 지 반년밖에 되지 않으신 분이었죠.
이 업체가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순간이 있어요. 사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이 집을 꼭 공사해 보고 싶어요." 이 말은 주인인 저희만큼이나, 이 집을 신경 쓰시겠다는 이야기로 들렸어요. 거기에 대화를 할수록 자신감과 좋은 성품이 느껴졌고요. 결국 리모델링도 함께 하는 일이다 보니, 대화가 잘 통하는 분과 함께 하는 게 좋더라고요.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올 리모델링에서 가지기 힘든 마음이기도 하죠. 전문가분이니까, 알아서 해주시겠지 하는 마음이 들잖아요.
하지만 시공 업체는 이 집에서 지낼 사람들이 아니기에, 저희의 마음을 모두 알긴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옆에서 확인하는 게 중요하죠. 저희는 선반의 높이, 두께, 조명 위치와 길이까지 세밀하고 놓치기 쉬운 부분은 모두 결정해서 알려드렸어요. 덕분에 사장님이 임의로 시공하는 부분은 전혀 없었고요.
하지만 동시에 사장님의 말을 듣는 것도 중요해요. 저희가 아무리 공부해도 모르는 시공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저희는 '걸레받이'와 관련해서 모르고 있던 방법을 제안받았고, 아주 만족스럽게 시공을 마칠 수 있었어요.
벽지 : 개나리 57160-1 실크 벽지
강마루 : 스테디 오크 (구정마루)
조명 : 주백색, 전구색
블라인드 : 알루미늄 블라인드 (창안애)
화이트 인테리어라고 하면, 차가운 무드가 많이 느껴지죠. 그래서 저희는 벽지와 강마루, 조명의 색을 신경 써서 골랐어요. '편안하고 따뜻한 무드'를 낼 수 있는 요소는 모두 가미했죠.
거실엔 특이한 점이 있어요. 바로 'TV'가 없다는 거죠. 보기 싫던 편백나무 몰딩을 모두 철거한 후 어렵게 완성한 깔끔한 벽면에 저희는 굳이 검은색 TV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대로가 더 미니멀한 분위기가 나고, 무엇보다 선과 면이 강조된 거실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 대신 선택한 건 빔프로젝터로 '빔테리어'를 하는 거였어요. 영상을 보고 싶을 때마다 빔을 틀 수 있도록 하얀 벽을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거죠. 그런데 이거 꽤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거기에 화면이 훨씬 커져서 활용도가 높은 건 덤이고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거실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소파'예요. 모듈 형태라 다양한 배치로 변경할 수 있는데 바꿀 때마다 새로운 집이 되는 기분이거든요.
또 하나 똑 떼어둔 소파 위에는 오브제를 올려두고 있는데, 이것도 은근한 재미가 있어서 좋아요.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무니토의 '컨투어 소파'랍니다.
싱크대 색상 : 오크우드 PET
싱크대 : 깜포르테 800 (백조싱크)
거실의 바로 옆으로는 주방이 있어요. 주방은 원래 집 면적에 비해서 좁게 나와 답답함마저 느껴지던 곳이었어요. 하지만 냉장고 자리를 옮기는 레이아웃 변경과 아일랜드 식탁 설치로 새롭게 태어났답니다.
여긴 저희 집의 싱크대예요. 모두 화이트 톤인데 이곳만 우드 톤인 게 특이하죠? 사실 제가 원했던 건 상부장이 없는 우드 주방이었지만 구축의 '수납 부족'을 보완하려면 한 면을 모두 수납장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우드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고, 지금처럼 우물 형태로 싱크대만 우드 톤으로 만들었죠.
일반적인 디자인은 아니지만 외국엔 이렇게 주방의 일부분만 색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저희는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답니다.
요즘 대면형 주방이 인기가 많죠. 저희는 구축이라 싱크대의 위치를 옮길 수 없었고, 부족한 수납을 채워야 했기에 조리 공간은 따로 '아일랜드'를 만들어 마련했어요. 지금까지 아일랜드를 사용하며 느낀 건, '클수록 좋다'는 것! 음식을 이리저리 널브러뜨려도 요리에 방해가 되지 않고, 또다시 빠르게 정리할 수 있어 정말 유용하더라고요.
이전 집주인 분이 확장해두셨던 베란다. 덕분에 거실은 넓어졌지만, 제대로 활용되고 있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곳을 조금 더 확장해 '다이닝룸'으로 꾸미기로 했어요. 옆쪽에는 홈바까지 따로 만들었답니다.
거실에 마련한 다이닝룸이지만, 식사를 하는 공간인 만큼 이곳엔 '공간 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갖가지 요소를 활용해 보았답니다.
맨 처음으로는, 소파예요. 등받이 부분이 가벽처럼 사용되거든요. 덕분에 식사를 하기에도, 작업을 하기에도 한층 아늑해졌죠.
다음은 조명인데요. 거실과 주방엔 매립등이나 간접 조명을 주로 사용했지만, 다이닝룸에는 따로 '펜던트 등'을 달았어요. 덕분에 한눈에 보아도 다른 곳과는 용도가 다른게 느껴지죠.
홈바는 저희 집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소품과 배치를 바꾼답니다! 꽤 힙하죠?
지금까지 거실, 주방, 다이닝룸을 소개했어요. 최대한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다양한 내용을 담아서 그런지 벌써 글이 이만큼이나 길어졌네요.
아직 소개하지 못한 예산과 컨셉 잡는 법, 그리고 다양한 시공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집들이에서 이어 들려드릴게요.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707ho의 첫 번째 집들이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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