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주방도
어떻게 쓰는 지에 따라 달라져요

많은 분들이 아마 '좁은 공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저희 부부 역시 첫 신혼집을 만났고,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과 함께 하게 되었죠. 짐도 많은 데다가 요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은 아무리 넓어도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 집들이에서는 20평대 주방 활용을 위주로 소개해 보고자 해요.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집은 30년 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다행히도 저희가 오기 전 거주했던 분들이 신혼부부였는지라 한번 올 수리를 마친 깨끗한 상태였어요. 예쁘게 잘 꾸며두신 집 상태를 보고 좋은 느낌을 받아 이 집으로 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미 깨끗한 상태이긴 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입주하고 싶었기에 발코니 확장부터 부엌 구조 개조, 벽지 도배, 조명 설치 등 전반적으로 시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용은 약 2,0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리모델링 포인트는?

처음 이 집을 계약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 다소 '비좁은 주방'이었는데요. 주방 공간이 거실로 침범하다 보니 제일 중요한 거실이 답답해 보이면서 공간 활용이 잘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발코니를 확장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완벽하게 해결되었어요.


 

좁아도 알차게 쓰는 주방

01. 테이블로 트인 느낌을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방은 다소 좁은 구조라 꾸미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처음 이 집에 들어왔을 때는 지금 테이블이 놓인 자리에 붙박이장이 설치가 되어있었어요. 전에 사시던 분들은 조리대와 마주 보는 가장 넓은 공간에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아담한 테이블을 한편에 두면서 실용성을 좀 더 중요시하신 것 같더라고요.
 

수납공간이 중요한 건 백번 동의하지만 식사 공간을 넓게 쓰는 건 포기가 안되어 결국 붙박이장을 다 철거하고 그 공간에 원형 테이블을 두게 되었답니다. 주방이 좁게 나온 구조다 보니 테이블을 넓게 쓸 거면 이게 최선인 것 같았어요! 대신 주방 안쪽에 있는 다용도실에 수납장을 새로 짜면서 그곳에 최대한 수납공간을 만들었습니다.


 

02. 귀여운 아이템으로 신혼의 묘미를

테이블 앞 빈 벽에는 액자를 거니 홈 카페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주방 테이블은 식사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소소하게 커피 한잔하면서 개인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카페처럼 꾸미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
 

그리고 사용하면서 만족도가 높은 저의 강추템은 바로 이 키친 선반이에요! 사실 주방 조리하는 곳에 양념통이나 식기 올려두는 용으로 두고 싶었는데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테이블 위에 두게 되었는데요. 머그잔, 아기자기한 소품 등 올려두기에도 좋고 작은 선반 하나로 테이블 위가 다채롭고 풍성해진 느낌이 들어요. 테이블 위가 허전하다 싶을 때 인테리어용으로도 두기 좋은 선반입니다. 
 

이 식탁에서 주로 사용하는 데일리 식기입니다. 무광의 담백한 식기가 취향이다 보니 최근에는 플레이트 세트를 추가로 구매하게 되었어요. 그레이 빛이 도는 아이보리색 그릇인데 심플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이 들어간 디자인이라 어떤 음식을 올려두어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더라고요. 최근에 가장 잘 사용하고 있는 식기랍니다.


 

03. 조리대는 최대한 깔끔하게!

조리 공간은 아이보리와 우드톤 조합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봤어요. 기존에 거주하던 분들이 해두신 상태 그대로 사용 중인데, 심플한 아이보리 타일이 워낙 무난해서 우드톤 식기, 조리도구들과도 조합이 좋더라고요. 
 

주방 가전도 전부 아이보리 색상으로 통일했습니다. 가전은 역시 이 아이보리 컬러가 제일 고급지고 예쁜 것 같아요.
 

오래전부터 조리도구는 눈독을 들이던 브랜드가 있었던 지라, 도마, 식도, 행거, 행주, 트레이, 발 매트까지 전부 같은 브랜드로 구매를 했어요. 덕분에 제가 원하는 심플하면서 따뜻한 분위기의 주방으로 잘 나온 것 같아요. 


 

거실도 궁금하시다고요?

집중이 잘 되는 베이지톤 서재

01. 각자의 공간을 존중하는 부부

저보다는 남편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서재이자 취미방입니다. 남편은 제가 거실을 독차지할 때면 이곳에서 게임을 하면서 혼자 잘 놀더라고요. 
 

아무리 결혼을 했어도 혼자만의 공간은 필요한 법인데요. 이렇게 취미방이 따로 있으니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거나 집중하고 싶은 일 있을 때면 찾게 되는 방인 것 같아요. 음악 틀어놓고 커피 한잔하면 스터디 카페가 따로 없어요.

 

02. 조명 하나로 분위기 맛집

어두워질 무렵엔 또 다른 분위기의 서재입니다. 요즘에는 제가 남편보다 더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향이랑 조명에 예민해서 온갖 공간에 디퓨저랑 스탠드 조명은 필수거든요. 취미 공간도 빠질 수 없는 테이블 램프로 서재 인테리어를 마무리해줬습니다.


 

깔끔한 첫인상, 현관

현관도 보여드릴게요. 저희 집은 현관으로 들어서면 긴 홀이 이어지고 양쪽으로 방 2개, 정면으로 방 1개가 위치한 구조입니다. 홀을 지나 우측으로 거실이랑 주방이 펼쳐지고요. 

현관 앞에 섰을 때 보이는 모습이 집의 첫인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공간은 최대한 심플하고 깔끔하게 두었어요. 벤치나 액자 등으로 포인트를 줘볼까 고민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통로다 보니 많은 가구를 두면 지저분하고 비좁아 보일 것 같더라고요. 복도 좌측에 심플한 모듈과 장식품 정도만 두고 최대한 넓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용성 만점 드레스룸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가장 작은방은 드레스룸입니다. 아무래도 부모님이랑 살 때 보다 수납공간이 현저히 줄어들다 보니 옷방이 필수로 필요했어요. 드레스룸은 깔끔하게 붙박이장으로만 가득 채워서 활용 중입니다. 옷장 문 한 면은 거울로 제작했고요. 

다용도실에 워시 타워 일체형을 설치하려다가 거기도 수납공간을 좀 더 만들고 싶더라고요. 건조기는 드레스룸으로 빼기로 했습니다. 드레스룸은 예쁘게 꾸미지는 못했지만 저희가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실용적이고 소중한 공간이랍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입주한지 어느덧 반 년! 아직은 두서없지만 그래도 제 취향으로 조금씩 채워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아도 시행착오 겪으면서 조금 더 현명하게 저희만의 공간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중에 또 새롭게 가꾸어진 저희 집을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이 집에 머무는 동안 남편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행복한 추억만 남길 수 있길 바라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 보금자리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에 함께해 주시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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